시즌2 50화

“ ????? ”

성진이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하경우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성진이를 향해 윽박질렀다.

“ 야!!! 누가 누구보고 사과를 하래?! 남 앞에서 더러운 가식이나 떨어대는 주제에!!!
그 역겨운 위선을 누가보고 싶데?! 이렇게 된 거 나도 이제 좀 털어놓자. ”

하경우가 녹음실이 울리도록 소리를 질러대자 성진이도 덩달아 기분이 나빠져 갔다.
성진이는 화라는 화는 다 내는 하경우를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에 하경우는 더 분했는지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 그래!! 너 아주 잘났다. 그렇게 우숩디??! ... 남들이 다 너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그렇게 네가 대단해보여!? ”

성진이는 화를 내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하경우를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곤 입을 열었다.

“ 아까부터 계속 제가 깔아 본 것 마냥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언제 그랬다는 겁니까..?사과를 받으시고 싶으신 거면, 제 잘못이 있어야하고, 그로 인한 결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조곤조곤한 말투로 날카롭게 날이 선 말을 던지는 성진이를 보며 하경우는 이를 갈았다.

“ 그리고 아까부터 ‘우스워 보였냐.’.. ‘남들 다 잘한다고 하니 좋냐 ’ 라며 말을 하시는데 ... 제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정말로 저한테 문제가 있어서 입니까.. 아니면 하경우씨한테 있는 겁니까? ”

“ 뭐...뭐?? ”

“ 하경우씨 같은 사람을 보통 .... ‘열등감 느낀다.’ 라고 말하죠. ”

성진이가 미간을 좁히며 말하자
성진이의 말에 하경우는 성진이의 멱살을 잡으며 노려보았다.

“ 너 지금 내가 너한테 열등감을 느낀다는 거야!?”

“ 틀려요? ”

“ ...내가 너한테 뭐가 부러워서!!!... ”

성진이가 하경우의 말을 끊고 이어 말했다.
“ 남이 부러울 수는 있습니다.... 저도 늘 남이 부러웠고, 지금도 부럽습니다. ”

성진이는 신한테 축복을 받아 이러한 혜택을 누리고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다.
본래의 그는 이러한 노래 실력도, 춤 실력도, 연기 실력도, 신체적인 외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순히 ‘착할 뿐’이었던, 그런 사람이었다.
성진이는 물론 ‘재능’이 있는 이들이 부러웠고,
현재도 ‘신의 축복’ 없이 성공한 이들을 볼 때마다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 .... 제가 떳떳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남을 원망할 만큼 부러웠다면 부러웠지 제가 남의 하늘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제가 하경우씨 위에 올라가려는 것 같았다면, 하늘인 마냥 행동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하지만- ”

성진이가 힘 있는 목소리로 하경우에게 말했다.

“ 단순히 당신의 열등감 하나로 절 그렇게 싫어하셨다면, 제 부모님과 제 친구를 욕 한 거라면 한심하다 못해 부끄러운 줄 아세요. 적어도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에 동등해지고 싶으면 그에 걸 맞는 행동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겁니다. ”

하경우가 얼굴을 토마토처럼 붉게 물들이며 핏발 선 눈으로 성진이를 향해 주먹을 꽂았고, 성진이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고개가 돌아갔다.
성진이가 맞은 볼을 잡고 어지러움에 휘청였다.

김예은이 놀라 하경우를 말렸다.

“ 뭐하시는 !!.. 성진씨, 괜찮아요??!”

성진이는 턱이 뻐근한 걸 느끼며 욱신거림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경우는 씩씩거리며 성진이를 노려보았다.
분위기가 한층 삭막해지자 하나 둘 씩 성우들과 이호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 !!!!! 무슨 일이에요!?”
이호원이 놀라 성진이의 얼굴을 살폈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눈을 바삐 굴렸다.

“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에요! ”

“ 경우씨랑 성진씨랑 싸운건가?? ”

“ 상황을 봐요. 누가 봐도 성진씨가 일방적으로 맞았구만.. ”

성우들이 수군대었고, 하경우는 여전히 괴성을 지르며 화를 냈다.

“ 씨발!!!!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너 같은 새끼들을 내가 한 두 번 본 줄 알아!? 윤현식!!! 그 새끼도 니랑 똑같아. 지 착한 척은 다 하고 남 병신으로 만드는거!! ”

하경우가 윤현식이라는 사람을 언급하며 분노했고, 이호원과 성우들은 그를 말리기 바빴다.
윤현식. 그는 성진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연예계의 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였다.
멋스러운 스타일과 부드러운 인상, 매력적인 목소리와 인성까지 갖춘 사람이었다.
해외에서도 두꺼운 팬 층을 지니고 있었고, 음악의 천재라는 말까지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갑자기 윤현식의 이름이 나오자 의문감이 들었다.
그 의문감을 해소하기에는 상황은 아수라장이 되어갔고, 성진이와 하경우를 떨어트리기 바빴다.

예정일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더빙을 미루지는 못하고 삭막함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야했다.
다들 성진이의 얼굴을 보며 눈치를 보았고 성진이는 빨개진 볼을 이호원이 준 얼음 팩으로 문질렀다.

하경우는 빠르게 마치고 먼저 돌아가 버렸고, 남은 적적함은 남은 이들의 몫이었다.
성진이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웃었고 덕분인지 모두들 좀 긴장을 풀어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그때 다시 한 번 알림이 울렸다.

☞‘하경우’의 호감도가 27%↓내려갑니다.☜
☞‘김예은’의 호감도가 8%↑ 상승합니다.☜
☞축하합니다. 퀘스트. 【히리스의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 김예은씨..?’

하경우는 그렇다고 치고 김예은의 호감도가 올라간 사실은 당황스러웠다.
성진이는 김예은을 바라보았고, 김예은은 자신의 일에 열일을 하고 있었다.

☞퀘스트 보상 【언어】를 얻었습니다.☜
→타국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으며 본인 또한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히리스의 메시지 「다양한 언어로 더욱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얻기를-..」

성진이는 눈을 크게 뜨며 효율적인 능력에 감탄했다.
언어를 쉽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메리트(merit)였다.

언어 하나만 제대로 할 줄 알아도 인생을 핀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나라간의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나라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가능하다면 두 나라를 성공한다면 그 만큼 좋은 것이 없을 테니 말이다.

성진이가 멍하니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성진이를 불렀다.

“ 성진씨!!! ”

“ 아, 네..네?? ”

“ 뭘 그렇게 멍 때려요.. 성진씨 아무것도 안 들으셨죠?”

어느덧 모두의 시선이 성진이에게 향하고 있었다.
성진이는 머쓱하게 웃으며 물었다.

“ 죄송해요. 무슨 말을 하고 있었죠? ”

“ 드디어 기나긴 작업도 끝났는데, 뒷 풀이해야죠. 가실 건가요? ”

“ 아... ”

성진이는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 일정이 있어서요... ”

“ 그렇군요.. 어쩔 수 없네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뒷 풀이 하실 분들은 오세요. 제가 쏩니다! 지금껏 ‘SONG’ 작업 아주 잘하셨고, 모두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뵈면 좋겠습니다.”

이호원이 웃으며 마무리를 지었고 단음으로 울리는 박수로 끝났음을 알렸다
모두들 나가기 시작했고 성진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 수고하셨어요. ”

누군가 성진이를 향해 말을 걸었고 성진이가 뒤를 돌아보자 김예은이 서 있었다.
냉철한 느낌의 그녀가 지금만큼은 미미하게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 아, 수고하셨어요. ”

“ 볼은 좀 괜찮아요? ”

“ 네. 좀 놀랐지만요 .. ”

“ ... 솔직히 좀 속 시원했어요. ”

“ ? ”

“ 성진씨가 너무 다 받아주고 웃기만 해서 답답했거든요. 인제야 좀 사람답네요.
너무 받아줘서 하경우씨 화풀이 인형인 줄 알았어요. ”

김예은의 말에 성진이는 말없이 바라보았다.

“ 다음부터는 적어도 사람 가려가며 예의 차리세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상한 놈한테 친절히 대해주면 호구로 보거든요. ”

“ ..네.. ”

“ .... 수고하셨어요.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서로 웃으며 다시 만납시다. ”
김예은이 손을 내밀었고 성진이는 손을 맞잡았다.
김예은의 호감이 올라간 이유는 성진이가 드디어 화를 내었기 때문이다.
말을 거침없이 하는 면이 남들에게 미움을 살 것 같지만 그녀의 주변에는 정말 괜찮은 사람들만이 맴돌 것이라 생각되었다.




















준우는 성진이가 맞았다는 것에 불같이 화를 내며 당장이라도 가서 따질 듯 행동했다.
성진이는 웃으며 겨우 말리며 화장으로 멍을 가리곤 일정대로 일을 했다.
성진이는 자신의 노래를 끝내고 내려와 숨을 돌렸다.

물로 자신의 목을 축이던 성진이는 문득 하경우의 말이 떠올랐다.

‘ 씨발!!!!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너 같은 새끼들을 내가 한 두 번 본 줄 알아!? 윤현식!!! 그 새끼도 니랑 똑같아. 지 착한 척은 다 하고 남 병신으로 만드는거!! ’

“ 윤현식씨... ”

성진이가 그 말을 떠올리며 머리를 굴렸다.
‘ 대체 왜 그 사람을 언급한 거지? ’

성진이는 또다시 의문감에 속이 답답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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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X라는 문구가 뜨길레 다시 업로드 했습니다.
11시 58분에 업로드했었으니!! 토요일에 올렸어요!! 지각 아..아니라구요!!

18
이번 화 신고 2019-03-17 00:07 | 조회 : 2,040 목록
작가의 말

근데도 클린X는 지워지지 않았답니다^^;; 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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