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49화

작업을 하는 과정은 무거운 침묵으로 날카로운 말과 시선을 주고받으며 흘러갔다.
성진이는 분위기를 띄우려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성진이 까지 녹음을 마치자 이호원이 말했다.

“ 반 정도 작업을 마쳤으니, 조금 쉬었다가 들어가겠습니다. 다들 20분 휴식 하시고 다시 이곳에 모여주세요. ”

말을 마친 이호원은 자리에서 일어서 나갔고, 그 모습은 마치 이 살벌한 현장에서 도망치듯 다급해보였다.

이호원이 나가자 메인 성우들만 남아있는 녹음실은 더욱 시커멓게 적적해져갔다.
준우가 눈치를 보다가 성진이 귀에 속삭였다.

“ 분위기도 좀 그런데.. 나갔다가 다시 오자. ”

“ 응 ”

준우의 말에 성진이는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최윤진이 입을 떼며 녹음실 안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목소리를 내었다.

“ 아주 좋으시겠어요. ”

“ ...네? ”

성진이가 나가려다 말고 윤진을 보며 물었다.

“ 다재다능이라고 사람들이 떠받아주고 비유 맞추기 바쁘니 그걸 위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선 아주 우스운 구경거리겠죠. 저도 궁금한네요. ”

“ ..... ”

최윤진의 말에 긍정을 보여주듯 하경우가 입을 떼었다.

“ 저도 좀 부럽네요. 다재다능이라기 보다는 와꾸 하나로 인생 피셨으니까. 그쵸?
부모님께 감사하셔야겠네요. 와꾸만 훌륭하면 저렇게 싸가지 없게 행동할 수 있고. ”

(* 와꾸: 얼굴)

최윤진이 입 꼬리를 씰룩이며 픽 웃었다.

“ 그렇게요. 아무리 여기저기서 찾는 스타라고 해도, 우리가 선배고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인사도 없이 먼저 일어나고 말이에요. 옛날 같았음 벌써 얻어터졌을 텐데 ”

“ 그랬다간 저 와꾸에 흠집이라도 나서 활동 못 하게 될 걸요? 꼴에 있는게 저 잘난 와꾸뿐인데 ”

노골적인 비하 발언에 성진이는 눈살을 안 찌푸릴 수 없었다.
성진이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더 달려들었고, 김예은은 단지 바라보기만 했다. 보다 못한 김세환이 말했다.

“ 그만. 쉬는 시간인데 쉬는 건지 싸우는 건지 모르겠네요. ”
김세환의 말에 최윤진과 하경우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입을 다물었다.
성진이도 있는 말 없는 말 다 들어서 그런지 기분이 상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냉기가 돌았다.

“ ... 죄송합니다. 제가 인사하고 일어섰어야 했는데, 깜빡 잊어버렸네요.
같이 작업하는 사이에 예의를 차리지 못 했습니다. ”

“ 알면 됐어요. ”

성진이가 살짝 고개를 숙여 사과하자 위 아래로 훑은 최윤진은 조소를 날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성진이는 속으로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성진이가 그 퀘스트가 썩 내키지 않았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감정 소모가 많이 들어가 지칠 뿐 아니라 호의를 주면 그 위에 더 올라서려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기에 썩 내키지는 않는 퀘스트였다.

성진이 같은 경우엔 호의를 내주지 않는 이에게 호의를 내주어야 호감을 얻어낼 수 있는 일 이었고, 좋게 말해야 호감이지 그것은 우월감과 비슷했다.

최윤진이 만족스럽게 끄덕이며 비웃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필시 자신보다도 능력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는 것이 ‘이겼다’ 라는 우월감을 생기게 만들었다.

사람 위에 사람들.. 즉 자신들이 올라가는 것에 한 없이 쾌감을 느끼는 이들로썬 성진이의 위에 올라섰다는 만족감이 강하게 몰려들었다.

☞‘최윤진’ 의 비호감도가 내려갑니다. 호감도가 2%↑상승합니다.☜
알림이 울렸고, 비호감도가 내려갔다는 것은 더 없이 좋은 소식이었지만, 성진이는 좋은 기분을 가질 수 없었다.

“ 그럼.. 일어나 보도록 할게요. 나중에 다시 뵐게요. 수고하셨어요. ”“ 그래, 알겠어요. ”
최윤진은 웃으며 만족스러운지 끄덕이곤 가보라고 손짓했다.
성진이와 준우는 녹음실에 나와 휴식실 벤치에 앉았다.
성진이가 벤치에 앉자 준우가 분하다는 듯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

“ 하! 진짜, 예의?!.. 예의는 웃기고 있네.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못 지키고 있으면서, 지적할 걸 해야지! 지들이 제일 하는게 없으면서! 내가 매니저만 아니었어도 한 판 붙는건데!!”

성진이는 마치 자신을 대신에 화내주는 것 같은 준우를 보며 화나던 기분이 누그러뜨려졌다.

“ 하아..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날까.. ”

“ 그럴지도 모르지.. ”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도 정신이 피로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성진이와 준우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

이후에도 성진이는 같은 일들이 몇 번씩 일어났고 그때마다 성진이는 웃는 얼굴로 대처하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지치는 것은 성진이었다,
그나마 나은 것은 오늘은 마지막 작업날 이었고, 퀘스트도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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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능력 추가 공간 」

능력 생산 : 그 어떤 능력이든 바로 생성할 수 있다.
사용조건 : 그에 합당한 퀘스트 완료.

현재 진행중인 퀘스트 (1)

【히리스의 퀘스트】
☞ 「메인 성우 3명 이상 당신의 대한 호감을 20% 달성」☜
→ 하경우 ? 비호감 : 33% 호감 : 18% 불확정 : 49%
김세환 ? 비호감 : 5% 호감 : 29% 불확정 : 66% 【완료】
최윤진 ? 비호감 : 18% 호감 : 39% 불확정 : 43%【완료】
김예은 ? 비호감 : 37% 호감 : 15% 불확정 : 48%
퀘스트 보상 - 「신. 히리스의 선물(?)」
퀘스트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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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적어도 1% ~ 2% 정도만 호감을 채운다면 3명의 호감도를 20% 달성해 퀘스트를 성립할 수 있었다.
성진이는 조금만 더 힘내자는 심정으로 녹음실에 들어갔다.
딱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았는지 보이지 않았고,
김예은과 하경우만이 있었다.

성진이가 인사하고 들어오자 짧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폰을 하며 시간을 때우던 하경우가 성진이를 향해 말했다.

“ 오늘은 매니저가 안 보이네? ”

“ 아, 준우는 다음 스케줄 때문에 물건 가지러 갔습니다. ”

“ 쯧쯧, 매니저가 그렇게 행동하면 안돼. 이왕 그렇게 된 거 매니저 바꿔보는 건 어때? 일 하나 제대로 못 하는 걔보다는 나은 사람들 많을 텐데 ”

성진이는 듣다 듣다 하니까 준우를 무시하는 하경우의 발언에 인상을 찌푸렸다.

“ 제가 생각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매니저입니다. 함부로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

“ ..... ”
하경우가 그런 성진이를 보다가 혀를 차며 인상을 구겼다.

“ 지금 보니까 그 연예인의 그 매니저네 ”

“ .... ”

“ 지금 네 모습 보면은 부모님 속 얼마나 썩였을지 훤히 보인다. .... 아, 아니지. 그 부모의 그 아들 일 텐데 너 네 부모들도 크게 다르진 않겠네. ”

성진이는 자신의 부모까지 들먹이는 하경우에게 분노가 치밀었다.
.하경우는 냉기가 도는 성진이의 얼굴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성진이는 지금껏 수 없이 참고 버텼지만 지금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자신만이라면 또 몰라도, 늘 믿고 힘 써주셨던 부모님을 모욕하는 것은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어도 모자랄 판이었다.

“ 하경우씨. 적어도 최소한의 사람으로서 존중을 받으시고 싶으시다면, 그것을 행할 줄도 알아야죠. 지금 남의 부모까지 욕 먹이는 짓이 어쩌자고 하는 겁니까. 싸우자는 거에요? ”

참지 못한 성진이가 미간을 좁히며 날카로운 눈으로 쏘아 보았다.
하경우는 그런 모습은 처음 보았기에 조금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늘 사근사근하게 웃던 성진이가 진심으로 화내는 모습은 가만히 보는 이들도 주눅 들게 만들었다.

“ .. 내가 언제 네 부모를 욕 했어? 예민해 빠져가지고는 .. ”

“ 사과하세요. ”

“ 뭐? ”

“ 지금 제 부모님을 욕하신거 사과하시라고요. 이런 상태로는 당신과 작업하기도 싫으니까요,
저번에 저한테 예의 좀 차리라고 하셨죠. 하경우씨도 예의를 차려 사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허!.. ”

☞‘하경우’의 호감도가 5%↓내려갑니다.☜

성진이는 알림을 확인했지만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성진이는 이런 퀘스트 때문에 더는 자신이 참고 싶지는 않았다.
애초에 이 퀘스트를 받은 것은 좋은 관계를 이끌기 위해서였지만, 이런 사람과는 좋은 관계로 있고 싶어지지도 않았다.

그때 다시 한 번 알림이 울렸고, 또 호감이 내려갔다는 말이거니 생각해
별 느낌 없이 눈동자만 굴려 읽었다.
근데, 하경우 관련 알림이 아니였다.

☞‘김예은’의 호감도가 1%↑ 상승합니다.☜

김예은의 호감도가 올랐다는 알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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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06 04:32 | 조회 : 2,236 목록
작가의 말

저도 몰랐어요... 낮잠이 밤잠이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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