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46화

주말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성진이에게 전화를 건 준우는 성진이가 받기를 기다리며
긴 시간 동안 쓰지 않았던 스튜디오를 청소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중저음의 미성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성진아. 나 준우인데, 오늘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와라. ”

‘ 응? 스튜디오에..? 방송하려고?’

“ 너, 더빙하는데 거기서 불러야하는 노래가 있다며 그거 한 번 연습하고 불러도 볼 겸에
아이돌 라이브 방송이라도 하려고 ”

‘ 아, 그렇고 보니 오늘은 특별한 일정도 없었지.. 알겠어. 2시까지 갈게’

성진이와의 전화를 마친 준우는 본격적으로 촬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세팅과 카메라 세팅, 노래 mr과 전체적인 조명 등. 스튜디오는 점점 촬영을 하기에 적합하게 변해갔다.














시간이 흐르고, 청소를 마쳤을 즘 어느덧 시계바늘은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곧 문을 열고 성진이가 한껏 멋들어진 상태로 들어왔다.
평소 화장으로 인해, 한층 날카로웠던 눈매와 화려하게 늘 고데기로 만 머리에 비해
오늘은 조금 순한 느낌이 드는 따스한 성진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새로운 분위기에 살짝 멈칫한 준우가 곧 다가가며 웃었다.

“ 왔어?”

“ 응, 와 여기 진짜 오랜만이다. 설마 혼자 청소한 거야?”

“ 빨리 촬영 진행하면 좋잖아. ”

성진이가 놀라움 반 미안함 반으로 준우에게 고맙다, 수고했다며 말했고
자신이 부를 ‘ to those who love music(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의 음원과 가사들을 보았다. 더빙이니 만큼 영어노래를 한국어로 바꾸기 때문에 어색함을 주지 않으려면 수많은 연습과 실력이 있어야만 한다.

성진이도 연습은 해봤지만, 역시나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성진이는 입을 뻐끔거리며 노래를 곱씹었다.

이 노래는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 주요였지만, 결론적으로는 자신이 노래를 사랑할 자유와 부를 행복을 달라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캐릭터들이 알아서 표정 연기를 해준다지만 목소리도 꽤나 큰 연기가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성진이는 수없는 고민을 하며 감정을 몰입해 보았고, 이미 테드와 동화가 가능한 성진이는 큰 무리 없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

“ 일단, 방송은 3시부터 할 생각이니까, 노래 연습이나 조금 해보자 목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니 너무 세게 부르지는 말고 ”

성진이가 끄덕이며 마이크 앞에 자리를 잡았다.
헤드셋을 끼고 긴장에 바짝 말라오는 입술에 침을 바르며 집중했다.

▷「SONG」의 테드 목소리를 분석합니다. 목소리의 영향력이 증가합니다.◁
▷「보이스MAX」효과로 가창력이 상승합니다.◁
▷「노래 분위기 메이커Lv.2」로 인해 가창력이 ↑48% 상승합니다.◁
▷「기적의 탑스타 Lv.3」로 인해 가창력이 ↑50.2% 상승합니다.◁

음악의 반주가 흐르고, 성진이가 입을 떼었다.
성진이의 노래가 시작되자 스튜디오 안에는 청량한 목소리가 가득히 차 울렸다.
칙칙하지 않은, 얼핏 아이 같다고 표현할 수 있는 즐거운 흥이 성진이의 목소리를 받치며 조화를 이루었다.

준우는 눈동자를 둥그렇게 뜨며 발로 땅을 가볍게 치며 박자를 즐겼다.
영어 노래를 한국어로 바꾸어 조금은 어색할 법도 한데 그런 것 없이 듣는 이들도 흥이 올라오는 기분 좋은 노래가 만들어졌다.

성진이도 노래를 부르며 흥을 타자 덩달아 분위기는 더욱 밝게 떠올랐다.
노래가 끝나자 준우는 감탄에 박수를 쳤다.

“ 야, 이대로 가면 되겠다. 일단 방송을 미리 좀 켜둬서 홍보 해놓을게 ”

“ 오케이. ”

성진이도 준우를 도우며 라이브를 키기 시작했다.

【요술램프 지니의 COME BACK★ 오후 3시 라이브시작】
- 실시간 채팅 -

빈 병 : ?...????

민트 마시멜로 : 헐?!!! 이거 박성진 라이브에요!? 대박!!

하유성 : 요술램프 지닠ㅋㅋㅋㅋㅋ 오랜만이다.

캔디사탕 : 그렇게요.ㅋㅋ 오 근데 갑자기 라이브라니 이런 거 아주 오예입니다

ㅇㄹc : 3시 시작?.. 기다립니다. 40분? 성진이 오빠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빈 병 : 제 눈앞에서 벌써 성진이가 아른거립니다. 얼른 우리 성진이를 보여주세요. ㅠㅠ

하젤 : 오!! 성진이 라이브 방송인가요?!! 대박

이레스 : 헐 ㅠㅜㅠㅜ 라이브 방송 오랜만이다. 우리 램프 지니!!! 얼른 내 소원을 들어줘!

G6g7gg7 : 라이브 기대됩니다!!!

Ian?이안 :갓성진의 컴백입니까?

jajaja : 정확히는 지니의 컴백★

이민우 : 이번에 찍은 영화 개소름 돋던데 연기 미쳤음. 이 사람 못 하는게 뭔지..

하핬 : 우리 성진이는 못 하는 거 없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거든요.

멍뭉댕댕 : ㅇㅈ하는 부분입니다.

홍염 : 무서운 것들 싫어하는 모습까지 훌륭하니까 ㅠㅜ

소설 조아 : 지금 겨우 4분 지났나요? 언제 36분 기다림 ㅠㅜ

아이블루 : 주말만큼 시간 빨리 가는게 없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느린거야. ㅠㅜ

카파 : 안 그래도 오늘 ‘속고 속이는’ 보고 왔는데.. 이런 횡재가?

빈 병 : 영화 갓띵작이죠.. 네.. 다 압니다.

익명 0334 : 늘 나는 성진이를 지지하지만 오늘만큼은 지지고 뭐고 빨리 보고 싶다.

익명 6040 : 그러니까요..

라이브를 키자마자 실시간 채팅창은 수많은 팬들의 이야기로 메워졌다.
















“ 성진아 3시다. 이제 방송 들어가자 ”

“ 어, 알겠어! ”

성진이가 물을 마시던 중에 3시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물도 다 마시지 않은 상태로 급히 달려왔다.
카메라 앞 의자에 앉으며 방송에 얼굴을 띄웠다.
성진이의 얼굴이 화면을 통해 나오자 댓글창들은 자체 음성이 되는 듯 하는 함성과 인사를 해왔다.

질문을 주고, 받으며 라이브가 익어 들어가기 시작하자 성진이는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다.

“ 어, 사실 제가 더빙제의를 얼마 전에 받았어요. 곧 있음 영화 홍보와 함께 이야기가 나갈 테지만, 일단은 미리 여러분께 먼저 제 입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

성진이가 눈을 휘어 밝게 웃자 채팅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 영화 이름은 ‘SONG’이고요. 제가 이 영화를 한 20번? 이상은 봤는데 몇 번을 봐도 감동적이고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이야기는 노래에 대한 이야기이고, -... ”

성진이가 차근차근 설명해나가자 팬들은 간간히 대답해주면서 귀 기울여 들었다.
호응도 크게 해주며, 방송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성진이가 ‘SONG’에 대한 설명을 끝내고 오늘의 활동에 대해 운을 띄워 시작했다.

“ 주인공인 만큼 테드는 노래를 부르는데, 제가 그 노래를 불러야합니다. 그래서, 연습도 했고, 보여주고자 방송을 켜봤습니다. 오늘 최초로 여러분께 ‘ to those who love music(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 더빙 버전을 들려드릴 생각입니다. 잘 들어주시고, 여러분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성진이의 말이 끝나자 준우가 타이밍에 맞추어 반주를 틀었다.
성진이는 헤드셋을 끼고는 마이크 앞에 살짝 긴장한 눈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반주의 어느지점에 다다르자 성진이는 입을 떼며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 HEY-! ”

성진이가 흥을 타며 노래를 부르자 채팅창들은 순간 챗이 멈추며, 정지되어 있었다.
노래 때문에 감탄에 젖어 다들 흥을 타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었다.
팬들은 성진이가 부르는 노래를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따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들과 성진이의 매력적인 목소리. 흥에 겨운 반주까지 만나니
말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노래가 화면을 통해서도 또렷하게 전해졌다.
짧다면 짧을 노래가 끝나자 그제야 채팅창은 빠르게 불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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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도움을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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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2 04:42 | 조회 : 2,389 목록
작가의 말

다들 추석인가 명절인가.. 그거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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