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41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어느덧 영화 촬영일이 순식간에 다가왔다.
성진이는 설레는 발걸음으로 대기실 문을 열어 헤어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만났다

“ 안녕하세요. ”

“ 아, 성진씨 어서오세요. 오늘 제가 아주 멋지게 잘 꾸며드릴게요. ”

“ 하하, 기대하겠습니다. ”

성진이는 먼저 배치된 옷을 입었다.
경찰복을 입은 성진이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이나 잘 어울렸다.
절도 있고 의젓해 보이는 것이 정말 상상하던 정의의 경찰 이미지였다.

“ 와..., 역시 패완얼인가 보다.. 큼큼, 자 어서 앉아요. 머리 세팅이랑 화장해줄게요.”

헤어 디자이너가 머리를 세팅해주며 쉼표 머리를 해주자 더욱이 멋져보였다.
머리와 간단한 화장을 해준 두 사람 모두 넋을 잃고 성진이를 바라보았다.
성진이는 감사하다며 부드럽게 웃고는 준우와 함께 촬영장으로 향했다.

“ 떨리냐? ”

준우의 물음에 성진이가 격하게 고개를 위 아래로 흔들었고 준우는 호탕하게 웃으며 등을 쳤다.

“ 늘 하던 대로만 해 ”

“ 노력은 해볼게..- ”

성진이가 머쓱하게 웃으며 촬영장으로 쓰기로 한 회사 소품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정말 경찰서를 복사해 붙여넣기라도 한 듯 경찰서 느낌이 물씬 났다.
감탄을 하며 둘러보는데 누군가 성진이를 부르는 음성이 들려왔다.

“ 오셨네요. 앞으로 30분 뒤에 촬영이니까 긴장 어느 정도 풀어두세요. ”
감독 박홍건이었다.
평소와의 분위기와는 달리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만큼이나 사뭇 진지해 보였다.
성진이는 가벼이 인사하고 대본을 1번 더 외우는 중에 3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촬영을 시작함을 알리는 박홍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제 촬영 들어갑니다. 김환우가 살해되는 씬은 나중에 가서 찍을 계획이니 씬1?4
「 서민철, 김나연 경찰서에서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박성진씨, 장태원씨, 고지예씨 준비해주세요. ”

“ 네 ”
성진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자신의 위치로 향했다.
성진이는 같이 연기할 사람들에게 짧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다.

“ 조명 맞춰주시고, 자연스럽게 갑시다. 그럼 들어갑니다..”

“ 스읍..... 후-”
성진이가 심호흡을 하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적의 탑스타Lv.3」의 능력으로 인해 연기력이 48%상승합니다.◁
▷주변 몰입도가 일정도를 넘었습니다. 연기력이 39%상승합니다.◁
▷「기적의 탑스타Lv.3」의 능력으로 인해 대(x4)만큼 연기력이 상승합니다.◁
▷「기적의 탑스타Lv.3」의 능력으로 인해 목소리의 영향력이 증가합니다.◁
▷저장된 데이터. 서민철역에 몰입합니다. ◁

“ 레디-.. 액션”

박홍건의 말을 끝으로 성진이가 운을 띄었다.

“ 하아... 하루 8시간 일하면 충분한데...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는 것이람... 지친다..그만 퇴근해야지... 큰 사건도 터지지 않았고, ....에이..-씨... 강력반에 들어와서 뭐해..
개처럼 일하는데..”

성진이가 연기를 시작하며 서민철역에 몰입했다.
딱히 강렬함이 필요 없는 초반 스타트이기 때문에 너무 튀지도 허전하지도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 겨, 경찰 아저씨!! 아저씨 경찰 맞죠!? 경찰이면 빨리 범인을 찾아주셔야죠!! 네???
우리 아빠 죽인 범인을 찾으라고요!!!”

고지예가 언성을 높이며 성진이를 향해 달려들 듯이 째려보았다.
성진이는 별 감흥이 없게 으쓱이며 연기를 이어갔다.
그 모습에 박홍건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 범인..? ”


“ 아, 이 애 그 애입니다. ”

“ 그 애라니-..?”

“ 있잖습니까, 엽기 살인사건의 14번째 희생자 김환우. 그 남자 딸입니다. 이름이..아마..”

“ 김나연이에요,... ”

“ 그래서, 아버지를 죽인 남잘 찾아달라고?.. ”

“ 네!!.... 단서.. 단서도 있어요!.. 그 남자를 알아낼 단서도!!.. ”

“ ...... 그게 뭔데-? ”
성진이가 순식간에 촬영장 전체를 오싹해지게 만들어냈다.
표정에는 변화가 크게 없음에도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표현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딱딱하게 굳어 경직된 고지예는 성진이가 순간 소름돋아 뒷걸음질을 쳤다.

“ 컷..! 지예씨 거기서 뒷걸음질 치면 안돼요. 살짝 굳은 것만 표현해주세요. ”

“...아..아, 네!... 죄송합니다. ”

고지예가 뒤늦게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했지만.. 성진이의 연기를 받아내기에는 아직 어려워 컷사인을 몇 번을 더 받아야했다.






















몇 번의 촬영을 하고 난 뒤 성진이는 살인자 연기를 하기 위해서 다시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다.

“ 하아.. 이거 엄청 번거로울 것 같아..”

“ 그렇게.. 2역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분주히 움직여야겠다.. ”

준우와 성진이가 다시 대기실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진이가 대기실에 들어가며 다시 의자에 앉았다.

“ 머리스타일부터 일단 바꿀게요. ”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 성진이는 C컬 헤어에서 가르마 펌으로 성진이의 얼굴이 더욱 작아보였다.
아까와의 머리와는 또 다르게 성진이가 귀엽게 보였다.
의상까지 바꾸어 입은 성진이는 얼굴까지 더 하얗고 머리까지 짙은 검은색이자 퇴폐적인 미가 가득히 풍겼다.
오늘따라 유독 성진이의 고양이눈매가 열일하는 듯 보였다.
섹시하면서도 위험한 느낌을 풍기는 것이 이번 역에 딱 들어맞았다.

“ 허어...씨.. 또..또 천의 얼굴..”

“대체 그 천의 얼굴이라는게 뭐냐.. ”

푸슬 웃으며 성진이는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다. 성진이가 다시 들어오자 모두가 일시정지가 된 듯 성진이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만큼이나 성진이는 파급적이었다.

“ 카메라 제대로 받겠다.... 얼굴은 진짜 잘생기긴 했구나.. ”

“ 그렇게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스태프들이 수군대며 감탄사를 날렸다.
수군거리는 것 치고는 조금 목소리가 컸던지라 성진이의 귀까지 들렸고
기분은 좋지만 민망해 귀가 빨개졌다.

“ 자 성진씨도 준비 끝났으니 다시 촬영 재개합니다. ”

현재로서 찍을 수 있는 신부터 먼저 찍다 보니 성진이는 본인이 살인을 하는 장면을 먼저 찍게 되었다.
지금 장면은 추격신과 액션신을 구성으로 하여금 성진이가 경찰의 모습을 벗고 경찰 선배 강민수에게 달려들어 살해하는 신이다. 오랜 촬영으로 해도 저물었고 딱 찍기에 안성맞춤이었다.

“ 잘 부탁합니다. ”

박경원이 덤덤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고 성진이도 마주 잡고서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각자자리에 서며 박홍건이 액션 사인을 내릴 때까지 성진이는 눈을 살포시 감고 집중했다.
살인자 연기는 처음이기에 경험이 충분해야하는 배우로서 성진이는 간접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로 접했다.

나름의 긴장감이 흘렀고 성진이는 어느 때보다도 집중했다.

▷집중도가 일정 수치를 넘었습니다. 연기력이 상승합니다. ( 발성 ↑32% / 감정표현력 ↑56.8% / 배역과의 일치도 ↑78%)◁
▷【외모 MAX보상 ‘후광’】을 배역에 맞게 변화시킵니다.◁
▷‘살인자 이태원’에 몰입합니다.◁

“ 레디.. 액션! ”
.
.
.

“ 그래서...”

성진이가 난간에서 기대어 바람을 쐬다가 고개를 느릿하게 돌렸다.
그 순간 촬영장은 얼음처럼 정적과 싸늘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가늘게 뜬 눈매와 사람의 눈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이나 차가운 것이 감정이 없는 살인자를 마주하는 것 같았다.

아주 짧은‘그래서’라는 말조차도 순식간에 오싹하게 만들만큼 묵직했다.
강민수 역을 맡은 박경원은 순간적으로 주저앉을 뻔한 무서움을 느꼈고 바짝 타들어가는 목을
어쩔 도리도 없이 성진이만을 바라보았다.

박경원도 카메라 감독도 스태프도, 배우들도 모두가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질 만큼이나
무서워졌다. 그럼에도 퇴폐미. 차가움이 주는 아름다움이 또다시 그들을 흔들었다.

“ 내가 죽였다고-?..”

“ ...... ”

박경원은 대본대로 몸을 빠르게 돌려 옥상을 내려가야 하지만 ..
진짜로 무서우면 움직일 수 없다고 했나..? 서 있는 것만으로 힘에 겨울 만큼이나
몸이 경직되었다.

‘ ...씨... ’

박경원이 속으로 욕을 1번 중얼거리고는 억지로 몸을 움직여 도망가기 시작했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과 흔들리는 동공이 리얼함을 더했다.
진짜 공포감을 느낀 박경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뒤를 살짝 보며 뛰었을 때 순식간에 뒤 쫒아 살기를 내며 오는 성진이를 보고 얼굴이 일그러지며 더욱 빠르게 속도를 냈다.

그것을 빠르게 카메라가 나누어 찍어댔고 긴박한 압박감이 가득히 차올랐다.
보는 이들도 조마조마해져왔다. 성진이가 가뿐하게 쫒아 와서 그런지 더욱 속으로 ‘더 빨리!! ’를 외치게 되었다.
웃으며 광기에 서린 표정으로 쫒아오기에 더욱 공포감을 주었다.
이를 넋 놓고 입을 떡 벌리며 지켜보던 박홍건의 머릿속을 채운 말은 단 하나였다.












‘ 미친 ’

44
이번 화 신고 2019-01-10 20:57 | 조회 : 2,431 목록
작가의 말

절 뚜까패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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