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38화

“ 성진씨 ”
성진이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았다.
눈에 닿은 그곳에는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 엇.. PD님!..”

그 사람은 바로 무한시도의 김태준PD였다.
김태준PD가 슬며시 입 꼬리를 올리며 다가왔다.

“ 길을 헤매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

뜨끔..!

성진이는 순간 가슴의 한 구석이 이쑤시개로 찔리듯 따끔거렸다.
무한시도 촬영일.., 준우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라고 했고, 스태프의 말을 듣고서 들은 그대로 갔을 뿐인데, 희한하게 촬영장이 보이지 않았다.

누구에게 묻고 싶어도, 주변에는 보이는 이 한명 보이지 않았다.
방황하던 도중에 김태준PD를 만난 것이고, 헤매고 있냐는 말에 찔려왔다.

성진이가 대답이 없자, 긍정임을 알고서 김태준은 따라오라는 제스처로 성진이를 이끌었다.

“ PD님 오셨어요? 어머, 박성진씨도 함께 오셨네요?? 진짜 잘생기셨다..”
한 여스태프가 감탄을 하며 성진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성진이는 가볍게 인사하고 촬영장을 슥 훑었다.

“ 와... ”

웬만한 촬영장보다 스케일도 크고 근사하게 빛나보였다.
말 그대로 ‘돈을 엄청 부었다’라는 느낌이었다.

“ 성진씨는 오늘 입고오신 그 옷 그대로 일단은 입으시면 됩니다. 저기 간판 뒤에서 숨어계시면 됩니다. ”

스태프의 말에 성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간판 뒤로 향했다.

“ 성진씨? ”

“ 네? ”

“ 아직 촬영시간까지 50분이나 남았는데 거기서 계속 대기하시게요? ”
스태프가 귀엽다는 듯 웃으며 다른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머쓱히 머리를 쓸어 올리던 성진이는 마련해준 자리에 앉아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 성진씨, 이제 대기하세요. 멤버분들 곧 오십니다. ”
성진이가 간판 뒤로 향하니 언제 대기하고 있었는지, 개그맨 이서형, 가수 김정국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 어, 안녕하세요!..”

“ 아, 네 안녕하세요. 박성진씨 진짜 팬입니다. 노래는 물론이고 드라마도 잘 봤어요. ”

“ 어! 안녕하세요. 가수 김정국입니다.”

이서형이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지으며 성진이를 극찬했다.
입 발린 말일지라도 칭찬은 사람을 기분 좋게 했기에 성진이는 곱게 눈웃음을 쳤다.

“ 이야, 정말 잘생기셨네요. 아주 반해버리겠습니다? ”

“ 하하 감사합니다. 이서형씨도 무척 아름다우세요. 개그프로그램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열정이 늘 넘치셔서 저도 즐거워요! 김정국씨 노래도 늘 잘 듣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는 훈훈한 장면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촬영을 곧 시작한다는 말에 얼른 자리에 착석했다.

곧 웅성거림이 저 멀리에서 들려왔다.

“ 오늘 또 뭔 촬영이길레, 이렇게 거창해? ”

익숙한 목소리인 박명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이어 유재식, 하동후, 정주한, 양세홍, 조서호의 목소리가 잇따라 들려왔다.
초반에서 시작된 농담들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세어나왔다.
누가 보더라도 웃음이 나올 만큼 유쾌해 보였다.

“ 지금, 저 간판 뒤에는 3명의 게스트분들이 계십니다. ”

PD의 말에 멤버들 모두가 일동 관심을 보였다.
내심 여자이기를 바라는 멤버들도 보여 재미있었다.

그때 김정국의 노래가 브금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정국의 노래가 나가자 멤버들은 ‘설마’하면서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간판 뒤를 바라보았고, 김정국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나갔다.

“ 안녕하세요?? 오래만입니다. ”

김정국이 인사를 전하자, 멤버들은 탄식을 하기도 하고 허탈하게 웃기도하였다.
흔히들 능력자라고 불리는 김정국은 뤄닝맨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힘이라고 하면 만장일치로 이 자리에서 가장 세다고 인정하리만큼 그는 힘도 셌다.

차례대로 이서형의 대표적인 대사가 나오고, 이서형까지 나가자 성진이의 차례가 왔음을 직감했다.

성진이의 첫 번째 곡 ‘신발’이 틀어지고 신발이 틀어지자마자 멤버들은 일동
알아차렸다는 듯이 무릎팍을 치며 행복의 웃음을 얼굴에 만개하며 아까와는 다른 ‘설마’를 외쳤다.

성진이는 조심스럽게 나갔다.

“ 안녕하세요. 박성진입니다. ”

성진이가 특유의 매력적인 웃음을 지으며 인사하자, 멤버들이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성진이에게 달려왔다.
이렇게 격한 환영을 받고서 PD는 급 진행을 시작하였다.
“ 자, 그러면, 얼른 촬영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 예?... ”

마치 모두가 하나인 듯 똑같이 말이 내뱉어져 나왔고, PD는 별말 없이 멤버들을 차에 태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기괴한 집이 보였다.
무언가 좋지 않음을 직감한 것은 성진이뿐 아니라, 모두가 인지했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PD가 입을 떼어 말하기 시작했다.

“ 오늘은 이곳에서 ‘무한공포’를 함께할 것입니다. ”

!!!

성진이는 물론이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전체가 굳어졌다.
공포라는 단어가 귓속을 맴돌았다.
성진이도 일절 들었던 내용이 없었던 터라 무서운 것을 질색하는 성진이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것은 겁쟁이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 고..고고..공포요? ”
성진이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급격하게 떨려왔다.

“ 하학학!! 지금 성진씨 엄청 겁먹었거든요? 성진씨가 우리과네”

하동후가 웃으며 이야기를 했지만 겁먹은 것은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 오늘은, 여러분들이 ‘나 혼자 집에’ 영화속 도둑들이 되어 케빈의 집을 털려고 들어가지만, 여러분들은 케빈의 장난에 망하고 맙니다. 케빈의 장난을 이겨내고 여러분들이 무사히 탈출하면 오늘 촬영은 끝입니다. ”

“ 그니까, 촬영분량 상관이 없이 칼퇴를 할 수도 있다는거에요? ”

“ 그렇죠.”

칼퇴라는 말에 모두들 얼굴이 밝아졌지만 급 공포라는 단어가 다시 떠올라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 자, 그러면 저기 준비된 옷을 가지고 옷을 갈아입고 와주세요.”

아까 왜 다른 곳으로 향해 차를 운전한 이유를 알아차렸다.
어쩐지 촬영을 늦게 한다 싶었더니만 이유가 다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서 촬영멤버들 모두가 모였다.

“ 자, 그러면은 일단 순서를 정해야 할텐데, 게임은 여러분들이 알아서 정하도록 하세요.”
“ 그러면, 쿵쿵따 어때요?”

“ 콜, 그걸로 하자”

어느새 쿵쿵따로 분위기가 몰려갔고 성진이도 딱히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기에 가만히 긍정했다.

“ 그러면 시작합니다. 꿍쓰꿍쓰---.....”

.
.
.
.
.

성진이는 순식간에 절망에 빠졌다.
상상이상으로 성진이는 쿵쿵따를 못했다.
쓰레기통을 통쓰레기라고 하는 둥.. 성진이는 단숨에 꼴지로 떨어졌고, 공포체험 1순위로 결정났다.

“ 하아.... ”

성진이가 무겁고 착잡한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그에 즐거워하는 것은 성진이를 제외한 모두가 잇몸에 기쁨을 만개했다.

“ 성진씨가 오늘 처음 나왔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면 너무 불쌍하니까 기회를 1번 더 주도록 합시다.”

유재식이 말을 꺼냈고 그에 사람들은 반발하다가 이내 수긍해주었다.

“ 그러면, 저랑 팔씨름해서 이기시면 순서 바꾸어 드릴께요. ”

힘도 좋고 운도 좋은 순번 6. 김정국이 자신의 팔을 두드리며 씩 웃었다.
그에 경직된 성진이는 반문했고, 멤버들은 그거 좋다며 눈을 반달로 접으며 좋아라했다.

“ 자, 얼른 덤비세요. ”

성진이는 얼떨결에 김정국과 마주보고 손을 맞잡았다.
긴장감에 떨리던 그때 ‘띠링’소리와 함께 알람이 울렸다.

「‘김정국’을 이길 확률 : 43.8%」

‘누가 이런걸 확인사살 시켜달라고 했나..’
성진이는 43%로라는 애매한 수에 입이 착착 말라왔다.

“ 자, 그러면 카운트 셉니다. ”
“ 3!”
“ 2!”

“ 1!”
“ 허업..!”

성진이는 급격하게 밀려오는 힘에 당황하며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가며 버텼다.
버티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탄도 있지만 인상 쓰는 얼굴이나 팔에 나오는 힘줄..
어느 순간이라도 멋짐을 저버리지 않는 성진이를 보며 멤버들과 PD, 스태프들은 혀를 내둘렀다.

“ 끄읍...!!!으으..”

“ 어어!!!! 닿을락 말락 해 지금!!”

성진이는 있는 힘을 다해서 김정국을 눌렀고, 김정국은 그에 넘어가버렸다.

“ 헐!!와! 김정국을 이겼어!! 대박”

무한시도 멤버들이 경악과 감탄에 몸짓을 내며 성진이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 자, 그러면 정국씨와 성진씨는 순서가 바뀌어서 1번째가 정국씨, 6번째가 성진씨로 하겠습니다.”

본인도 얼마나 1순위가 하기 싫었음 이렇게 했나 싶지만
순서를 뒤바꾸었다는 생각에 승리의 웃음을 내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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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04 21:06 | 조회 : 2,672 목록
작가의 말

별 내용은 이번편에는 없어요! 그냥 쉬어가는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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