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30화

성진이는 처음에 무수히 많은 양에 헉 소리를 냈지만 곧 차분히 하나하나 읽어 내렸다.

옷으로 시작해서 화장품, 커피, 라면, 휴대폰 등 다양한 CF들의 분석표들을 다 읽어나갈 때쯤 성진이는 조금 지치는 감을 느꼈다.

“ 아직 더 남았는데... 더 읽기는 힘드네... 분석표 내용도 전보다 훨씬 자세해서

글도 길고 말이야.. “

성진이가 읽어 내리던 분석표를 두고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작고 빼곡한 글씨들과 약간의 푸른색 형광빛이 도는 알림창은 눈을 피로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성진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건조해진 두 눈을 살포시 감아 뻑뻑함을

지우려 애썼다.

그때, 성진이의 귓가에 새로운 알림음이 들렸다.

☞(창조)「평가」기능 중 ‘베스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 베스트..? 최고?.. 나쁜 건 아닐 것 같으니.. 일단은 사용해 보자..”

성진이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사용한다고 말을 했고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넓게 펼쳐지는 분석표들이 성진이의 눈에 들어왔다.

모두 다 원래대로 이지만

분석표 하나만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성진이는 당황스러움에 머뭇거리다가 곧 그 분석표를 집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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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 CHOICE ☜

「샌드위치 광고」

가치도 : B+

예상 관심도 : 75.9%

매력도 : 81.9%

광고인 : 박성진

▷광고 모델에 따라 예상과 매력도의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형식 : 아침에 일어나 아침 메뉴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식기를 두드리거나 비트박스, 노래 등으로 소리음을 쌓으며 반복해 싱그러운 느낌에 아침을 음악으로 더함-

장점 : 새로운 재능, 얼굴 알리기 뿐 아니라

가수로서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음

단점 : 음을 쌓아 올려 조화를 이루는 만큼 까다로움

특이사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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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다의 영향으로 섭외 받았던 샌드위치 광고였다.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에 하는 수 없이 넘겨두었던 광고였다.

아무래도 베스트 기능은 분석한 항목 중에 가장 최고의 선택에 대해 판별해주는

기능인 것 같았다.

성진이는 다시 1번 분석표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지만 역시나 음을 쌓는 다는 의미가

이해되지 않았다.

“ 화음을 한다는 의미인가? ”

성진이는 결국 준우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 여보세요? ’

“ 준우 맞지? ”

‘ 성진이야? 어쩐 일이야?’

“ 그게, 궁금한게 있어서...”

성진이가 형식에 적혀있던 대로 예를 대며 설명하고 묻자 준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 그거, 루프 스테이션 엇비슷한 건가?’

“ 루프 스테이션?? ”

‘ 루프 스테이션은 반복 재생되는 구간에 소리를 쌓는 곡 구성 방식을 말하는 거야

루프 스테이션은 사실상 곡의 이해도, 상상력, 음악의 기본적인 재능이 없으면 하기 힘들어‘

준우의 말을 꼼꼼히 듣던 성진이는 스피커로 전화를 켜놓고

인터넷에 ‘ 루프 스테이션 ’을 쳐보았다.

“ 잠시만 영상 하나만 봐볼게”

‘ 어 그래그래’

루프 스테이션은 하나의 소리를 녹음해서 반복하고 또 다른 소리를 녹음해 쌓으며

조화를 이루는 형식이 돋보이면서 흥미를 끌었다.

그 뿐 아니라 어떤 영상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반복재생 하고 음을 쌓으며

코러스까지도 보여주었다.

“ 허...이건 척 보기에도 어려워 보인다...”

‘ 그치? 그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근데, 갑자기 그건 왜? ‘

“ CF 때문에 이런 형식에 광고가 있더라고... 관심이 가길레..하하..”

성진이는 금빛으로 빛나는 분석표를 보며 입을 다셨다.

확실히 탐이 날 만큼 멋졌지만 자신의 능력으론 무모해 보일정도로 루프 스테이션은 어려워 보였다.

성진이는 차마 접히지 않는 마음에 준우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 준우야, 이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 루프 스테이션? 음......어... 글쎄.. 너 하기 나름이지 않을까?

너 ‘신발’로 인기 얻어서 나머지 곡도 네가 작사하다가 막 신청 제의도 받았었으니까

악기 다루는 건 문제없지?‘

성진이는 준우에 말에 살짝 반 박자 늦게 답하며 긍정했다.

성진이는 원래 악기 다루는 것에는 영 재능이 없었지만 창조Lv.2의 기능으로

악기와의 치밀도가 올라가면서 꽤 잘하게 되었다.

‘ 네가 말하는 루프 스테이션식 광고는 잘하면 대박 칠 테고 못하면

별로 좋은 소식은 못 듣겠지 ‘

성진이는 그 말에 마른침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준우는 과장하여 겁주는 것이 아닌 사실을 말한 것이었다.

실패를 하고서 그것을 받아드리고 새로운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이는 얼마 없다.

성진이는 실패를 하고서 새로운 길을 만들 자신도 없었고

‘좋지 못한 소식’이라는 말에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늘어놓았다.

‘ 난 솔직히 네가 당장 그런 어려운 CF가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봐..

처음은 좀 쉬운 것으로 하고.. 그런 건 나중에 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준우가 전화기 너머로 조언하자 성진이는 그 말에

다시 한 번 갈등을 했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카드였고 가지고 있기에는 과분한 카드였다.

한마디로 성진이는 욕심이 났다.

성진이는 루프 스테이션 영상을 볼 때

너무 어렵겠다는 걱정도 물론 있었지만 그보다도 즐거울 것 같다는

설렘이 더 크게 차지했다.

계속 미련이 남아 머뭇거리던 성진이에게 다시 한 번 준우가 말을 했다.

‘ 야,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하고 싶으면 해야 하는 거야...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를 하는게 낫지 않겠냐? ‘

“ .....역시.. 그렇겠지? ”

준우의 말에 내심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성진이는 이미 속으로 자신은 이미 답을 정해놓았던 것을 인정하며 금빛 분석표를 집어들고

끄덕였다.

“ 그래, 이걸로 한다고? ”

“ 네 ”

성진이가 고이원이 주었던 CF들을 나열해 놓은 종이를 내밀며

그 중 ‘ 샌드위치 광고 ’를 손가락으로 집었다.

고이원은 그 광고를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듯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표정을 풀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이거 꽤 까다로운 CF인데.. 이미 예상하고 정한거지?”

“ 물론이에요. ”

“ 그래, 아마 준우에게 전화 걸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겠지 맞지?”

고이원은 웃으며 성진이를 바라보자 성진이는 민망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이원은 별 말을 하지 않고 성진이의 선택에 맡기기로 한 듯

바로 연락해 놓겠다고 말했다.

“ 성진아, 너 드라마 여유가 좀 있으면 영화해볼 생각은 없냐? ”

고이원이 차를 마시다가 말고 성진이에게 물었다.

“ 영..화요? 무슨 영화인데요?”

“ 그..왜 좀 옛날에 너 연기 테스트 본다고 ‘살인자’를 주인공으로 한

스릴러 있잖아 그거 슬슬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때

네 연기를 보고 마음에 쏙 들었는지 널 주인공으로 캐스팅 하고 싶다더라..

지금 바로 찍는 건 아니고 두 달 뒤쯤에 찍을거야 “

“ 난 괜찮을 것 같은데, 근데 스릴러라는 점이 액션씬도 있을테니까

그건 좀 힘들 수 있겠다. “

준우가 옆에서 과자를 털어 먹으며 말했다.

고이원은 맞는 말인 듯 머리를 긁적이며 성진이의 대답을 기다렸다.

성진이는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 저를 캐스팅 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그러면 드라마에도 영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아요..”

고이원은 1번 더 성진이를 설득했으나 성진이는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 주의였기에 완고했다.

“ 쩝... 하는 수 없지... ”

고이원은 아쉽다는 듯이 입을 삐죽 내밀며 종이를 정리해 서랍에 넣었다.

“ 그럼 일단은.. CF 연락해 놓을께 자세한건 나중에 전해줄게 ”

“ 네, 알겠습니다. ”

성진이는 집으로 돌아와 ‘앱’을 펼쳤다.

(노래 분위기 메이커 Lv.2) : 노래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냅니다. + 노래 부를시 무대의 규모만큼 가창력 상승 ( 하 - x2 / 중 - x3 / 상 - x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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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 작사 . 작곡 . 글 등 예술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경험에 따라 수준 높은 창작을 합니다. + ( 평가 ) / ( 악기와의 치밀도 현재 - 67% ) - 하루에 1.8%씩 올라감.

( 베스트 BEST)

( ) : - 레어 능력 4개 이상을 보유하여 능력칸 1칸 생성-

「특별능력 추가공간」

( 능력생산 ) : 그 어떤 능력이든 바로 만들어낼 수 있다.

사용조건 : 그에 합당한 퀘스트 완료

현재 진행중인 퀘스트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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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이는 악기와의 치밀도가 67% 인 것을 보고서

살짝 아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 조그만 더 높으면 좋겠는데... 더 치밀도를 올리려면... ”

성진이는 고민을 하다가 눈을 번뜩이며 방에서 나와

잘 안 쓰고 있는 작은방(창고)의 문 앞에 서서 문을 열었다.

그러자 환기를 시켜주지 않아 먼지가 문을 연 사이로 가득히 퍼져나왔다.

괜히 머리가 아파지는 느낌에 성진이는 옷 소매로 코와 입을 막고 안으로 들어갔다.

“ 찾았다! ”

성진이의 시선이 다은 곳에는

낡은 피아노가 천으로 덮여있었다.

- 이번에 노트북 맛이 가고 파일 날라가고

폭스툰은 카피가 안되서... 이래저래... 캡처도구로 이런 사태가 벌어졌네요..ㅠㅠ

이번엔 좀 빠듯해서 이렇게 썼지만 다음에는 재대로 써올께용..ㅠ

완벽치 못한 작품으로 오랜만에 만나뵈어 죄송합니다..-

45
이번 화 신고 2018-09-12 23:50 | 조회 : 3,203 목록
작가의 말

많이 늦어버렸네요... 노트북이 맛이 가서 고치다가 파일이 모두 날아가... 이런 저런 일로 늦어졌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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