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이름은 '루'

나는 엄마와 아빠, 동생 린과 함께 사는 평범한 가족이었다. 그런데...

" 희귀병입니다."

" 네? 그게 무슨..."

" 0.1%의 확률로 발생하는 희귀병이라 완치율도 거의 0에 가깝습니다."

" 그럴 수가...."

부모님은 린이 국제 중학교에 가서 집에 못 온다고 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일어난 일이었다. 린은 나와 1살밖에 차이가 안 나니 감쪽같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의사의 진료 내용을 엿들은 것은 몰랐다. 린은 그걸 알고 있었는지 자기가 대학병원에 있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나는 린이 적어준 대로 찾아갔다. 하지만 그때 내가 본 린은 예전의 린이 아니었다. 린은 밝고 명랑했었다. 그런데 내가 본 린은 내가 알던 린이 아니었다.

" 루 오빠...."

힘없이 누워 내게 말을 건네는 린. 많이 달라진 린을 보고 상처를 입었다. 고작 열네 살짜리 여자애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지?

린의 병명은 뭔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체온이 낮아지면 바로 심장이 멎어 버린다는 병이다. 그치만 왜 지금은 여름인데도 밖에 못 나가게 하는 거지?

전염도 피를 통해서 되지만 안 될 가능성도 있다며. 근데 왜 린이 이렇게 죄인처럼 갇혀 있어? 린이 뭘 잘못했다고.

나는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고 하고 병실을 나왔다. 그리고 병원 도서관에 갔다. 재미난 책이라도 찾아서 가져다 주려고.

린에게 소설책을 찾아서 주니까 무척 기뻐했다. 나는 웹툰도 알려주자 싶어서 '이런 영웅은 싫어'라는 웹툰도 가르쳐 주었다.

린은 '이런 영웅은 싫어'를 무척 좋아했다. 캐릭터들 중에는 랩터를 가장 좋아했다. 이유를 묻자-

" 랩터는 나처럼 아프지만 자유롭잖아."

라고 했다.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자유로웠던 아이에게 대체 왜 이럴까. 나는 속상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잠이 오지 않아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게임도 하기 싫어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런데 딱 보이는 것.

'소원을 들어 주는 신과 계약하기'

이게 뭐야?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소원을 들어 주는 신이라니. 그래도 나는 한번 켜 보았다.

[정말 간절히 신을 찾는다면, 신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 준다. 그러나 신의 이름은 그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다 신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면 신이 꼭 소원을 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신은 성별이 다양하고 여러 명이며 이름은 판타지 같다]

신의 이름을 부르라는 건가? 하지만 신의 이름을 어떻게 알지? 나는 한번 불러 보기로 했다.

" 토마스? 잭슨? 톰? 제임스? 잭?"

하지만 되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엔 여자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 샐리? 릴리? 에이미? 마리? 메리?"

역시 되지 않았다. 그때였다. 전화가 걸려왔다.

({}는 통화내용입니다)

{여보세요?}

{네. 린 양 가족분 되십니까?}

{네. 맞는데요.}

{지금 린 양의 상태가 위독합니다. 어서 와 주세요.}

순간, 나는 전화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린이 위독하다고? 죽을지도 몰라! 나는 크게 소리쳤다.

"린!!!!!!!!!"

환한 빛 세 줄기가 나타나 하나로 합쳐졌다. 그리고 아주 예쁜 신이 되었다.

[불렀는가. 인간이여.]

신의 목소리가 울렸다. 내가 급히 말했다.

" 뭐든 할 테니, 제발 린을 살려주세요."

[린이라면, 네 여동생 말인가.]

" 맞아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나와 계약을 해야 한다.]

" 린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예요!"

[좋다. 다만 그 아이의 병이 낫는다면 넌 그 대가를 치루어야만 한다.]

" 뭐든지 좋아요! 그러니 빨리 살려 줘요!"

[계약은 성립되었다. 내일 대가를 받으러 오겠다.]

그리고 신은 사라졌다. 서둘러 병원에 가 보니, 린의 병이 완치되었다고 했다. 린과 나는 매우 기뻐했고, 부모님이 마련한 돈으로 병원비를 냈다.

다음 날, 린은 퇴원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에어컨을 틀어 두어 매우 시원한 방에서 함께 놀았다. 그리고 린이 화장실에 간 사이 신이 왔다.

[소년이여, 대가를 받으러 왔다.]

" 대가는 무엇입니까?"

[대가는 너 스스로 알게 되리라.]

곧 나는 의식을 잃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좁은 방 안이었다. 여긴 어디야?

3
이번 화 신고 2018-03-10 21:14 | 조회 : 2,053 목록
작가의 말
초보작가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