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초대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크라운님을 10살 생일때 말고는 뵌적이 없어 궁금하여 편지를 전해봅니다.

이야기도 하고싶고 하니 부디 시간을 내주시어 제 집으로 찾아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제 2의 공주 포르플 본 하나 드림-」

크라운님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진짜를 감싸주는 가짜말들이다.

이 공주가 하고자 하는 진짜는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16살짜리 꼬맹이주제에 머리 좀 썼다.

하지만 그런 수법도 상대 수준을 생각하며 해야 한다.

그녀가 크라운에게 돌려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 ... "

"어쩔거니..? 티오와 나는 항상 너를 존중한단다."

표정이 좋지 못한 크라운을 바라보며 메르샤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제게는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편지와 함께 온 상자에는 평민이라는 신분을 생각했는지 종이와 펜을 함께 들어있었다.

답장을 달라는 의미이리라

크라운은 웃음이 났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생각한 건가 ?'

'그녀는 평민이라서 종이를 구입 못 한다는 것만 생각해서 미처 글을 못 쓴다는 것을 깨닫지 못 한 것인가...아니면 나라는 조건으로 종이와 깃펜을 보낸것인가.'

전자가 아닌 후자일 것이라고 크라운은 생각했다.

'16살이 되니 이제 완전히 귀빈이 됐군'

크라운은 종이를 놓은다음 펜을 들었다.

크라운이 아름다운 글씨를 써내려갔다.

「편지를 급작스럽게 보내주시어 좀 당황했습니다만, 이리 초대해주시니 무척 기쁩니다.

저는 언제든 영광이니 시간이 편하실때 불러주십시오.

- 크라운 드림-」

크라운은 다 쓴 종이를 곱게 접어 편지를 붙였다.

크라운이 보낸 답장이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나에게 답이 왔다.

「그렇다면 당장 내일 3시경은 어떻신지요??..

하루빨리 크라운님과 만나서 지난날의 이야기와 취미 혹은 이상형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제2의 공주 포르플 본 하나 드림-」

크라운은 편지를 쭉쭉 읽다가 눈가를 찌푸렸다.

'이..상형??'

크라운은 조금 불안한 감이 있었지만 그럴리 없으리라 생각하고 답장을 써서 내일 뵙겠다고 전했다.

다음날 크라운은 2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꽤나 차려입은 크라운의 모습에 넋이 나가는 사람도 보였다.

크라운은 계속해서 걸었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경비원들이 보였고 사정을 말해서 드가려는데 경비원들이 갈라지면서 길을 터주었다.

"들어가십시오. 크라운님"

경비원들이 딱딱 맞춰서 하나처럼 행동했다.

'이건 공주가 명령한 것인가..꽤나 부담이군..'

크라운은 안내자를 따라서 뚜벅뚜벅 걸었다.

안내자가 발을 멈췄고 고갤 살짝 숙이면서 문을 향해 손짓했다.

"여깁니다."

똑똑

"크라운입니다. 공주님을 뵈러왔습니다."

"들어오세요"

크라운이 문을 끼익하고 열자 육감적인 몸매를 가지고 옛날에는 귀여운 얼굴이였다면 지금은 아름다운 외모였다.

"두번째 달 크라운이 뵈옵니다."

"제 2번째 공주 포르플 본 하나 입니다."

인사를 하던 하나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처음 만났던 때같아서 추억이 돋네요"

크라운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앉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사라. 차를 새로 준비해주겠니??"

"네,아가씨'

조금 시간이 지난후 차를 끓여온 시녀가 크라운 앞에 빈잔을 따뜻한 향기로운 차로 채웠다.

"크라운님은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냥 어머니, 아버지 농장일을 도와주고..뭐 밥먹고 그랬죠"

"그렇군요!!그럼!..."

몇가지 시시덥잖은 질문을 계속하자 크라운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용건이.뭔가요."

'..이런 너무 직설적이였나..'

"...."

하나의 얼굴이 순간 차가워져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하나가 자세를 고치는 것이 이제 진짜라고 신호했다.

하나가 차 한모금을 마시며 조용히 잔을 내려놓고 입을 뗐다.

"약혼파기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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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5 00:25 | 조회 : 2,58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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