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크라운과 성자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 근데, 혹시 벌써 돌아가시려고요?.."

" 아...네-..그게.."

" 이렇게 먼 곳까지 오셨는데 좀 더 즐기고 가시지 않고,,?"

성자는 좀 더 즐기지 않겠냐며 권유하는 듯이 말했지만, 속뜻도 권유의 의미는 아니었다.

크라운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 뜻을 알아채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 그럼 그렇도록 하겠습니다.."

아르카나는 재수없게도 차암 밝게 웃었다.

" 그나저나, 무척이나 아름다운 예법이시군요?"

" 예..?"

크라운은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 신분도 높으신 것도 아니고 나이도 많이 어리신데...저보다도 아름다운 예법이던데요?"

그제서야 크라운은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문제를 이르켰는지 깨달았다.

평민중에 평민인 크라운, 그런 그가 예법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다.

나이가 꽤나 있다면 간단한 예법 정도면 모를까 그는 7살이고 너무나 완벽한 예법이였다.

" 아....ㅊ..책에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 책을 무척 열심히 읽으셨거나 연습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제가 배우고 싶을 정도였는 걸요?"

아르카나는 생글생글 웃었다.

크라운은 그런 아르카나에게 불안감을 느끼고 경계하며 마주보고 있었다.

그때 잔잔한 선율이 흘러 나오더니 연주자들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크라운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자세를 잡고 있었다.

" 아무레도 댄스타임인가 봅니다."

" 그렇군요.."

아르카나는 사람들 쪽으로 손짓하며 말을 했다.

" 크라운군도 즐기십시오-"

크라운은 붉은색 눈동자로 아르카나를 조용히 응시하더니 끄덕였다.

"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크라운은 사뿐히 걸어갔다.

' 젠장...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어....나가는 길에 저 자식을 만나다니...'

' 춤을 춘다고 했지만 나같은 꼬맹이에게 댄스신청 할 바보같은 녀석은 없..'

" 저...저와 한 곡 어떻세요..."

크라운은 눈을 크게 뜨며 앞에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제2의 공주 하나였다.

' 이럴 수가......바보가 있다니...'

크라운은 기가 차서 대답하지 못 했다.

" 저......ㅋ..크라운님?.."

' 허어....님이란다..님이라니...'

크라운은 눈을 한 번 감았다가 다시 천천히 눈을 뜨며 손을 공손히 내밀었다.

" 영광입니다.."

하나는 눈에 띄게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나는 크라운 손 위에 손을 얹었고 모두의 시선이 순간 한 곳에 모였고 조금씩 그 주변을 비켜서 마치 본무대처럼 만들어 주었다.

' 일이 점점 커지는구나...'

노래가 하나 끝났고, 새로운 노래가 틀어졌다.

크라운은 능숙하게 리드하며 하나를 이끌었다.

하나의 미숙함을 재데로 잡아주는 절제된 춤동작이였다.

" 어쩜....세상에....어찌 저리도 춤선이 고운지.."

" 하나 공주님도 정말 잘 추시지만.... 저기 남자애쪽은 ....."

" 대체 저 남자애는 누구지..?"

꼿꼿히 편 허리 부드러운 발 스탭 눈부신 외모에 모두들 크라운에게 시선을 모았다.

모두가 그 둘을 넋 놓고 보았지만 또 한명...넋 놓고 본 이는 1명 더 있었다.

바로 그와 함께 춤을 추는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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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08 21:25 | 조회 : 2,863 목록
작가의 말

댓글을 1편에 2개나 달렸어요 ㅜㅜ 너무 기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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