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세상을 위해서 열심히 힘을 키웠고.....그토록 헌신했건만... 젠장... 결국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라는 건가... "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라, 생기하나 없는 금색 눈동자를 가진 한 노인이 철창속에 갇혀 중얼거리고 있다.

" 나는...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

그의 눈은 생기는 없음에도 이글거리며 철창 건너편을 보고 있었다.

" 당신은 신께서 우리에게 주어주신 영광스러운 힘입니다. 그것은 나라를 위해 마땅히 써야 합니다."

한 노인의 시선끝에 다았던 그 장소에는 성자로 보이는 이가 서있었다.

" 이 힘은 내가 나라를 위해 노력하고 노력해서 얻은 능력이다!!!.... 너의 말처럼 나라를 위해 !! 무려 47년을!!! 헌신했다고!!!.... 나는 이제 늙고 지친단 말이다!!..... 나는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성자의 말에 노인은 언성을 높이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성자는 잠시 침묵하더니 비릿하게 웃는다.

" 그렇다면 앞으로도 헌신해주시면 좋겠군요. 마법사는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노인은 전세계가 인정했으리만큼 강한 마법사였다. 인간이라 부를 수 없을만큼의 마나와 마력 심지어 정령신과 계약한 대마법사 '멜'이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나라를 위해 살겠다며 다짐했고 모두가 놀고 아무생각도 없이 즐길 나이인 5살부터 힘을 길렀다.죽음을 넘나드는 노력끝에 그런 능력을 얻었다.

그는 23살이라는 나이로 마법사를 시작해 47년을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그는 80이라는 나이에 늙고 병들어 그만 은퇴를 하려고 했다. 멜 덕분에 나라는 몇번이나 위기를 넘겼으며 크나큰 업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나라는 그런 거대한 힘을 가진 멜을 놓아주지 않았다.

멜을 꾀어내어 감옥에 가두었다, 그렇지만 그저 평범한 철창이 세계가 인정한 대마법사를 막을리가 없다. 그래서 성자를 비롯한 국왕, 왕자,신하들은 멜이 소중히 여겼던 마을 아이들을 이용해 협박했다.

멜은 하는 수 없이 6년을 철창 속에 갇혀 계속해서 헌신해야 했고, 86세라는 나이에 그는 아직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멜은 아랫입술을 깨물으며 성자를 노려보았다.

" 배신을 한 것도 모자라서 욕심을 계속해서 내다니!!......"

"배신?...무슨 소립니까?.. 배신은 당신이 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나라를 위해야 하는 마법사/국민/용병 들은 나라를 위해 죽을때까지 헌신해야 하는 것을.... 그대는 지금 헌신하는 것을 그만두려 하는 것이 아닌지요?.."

멜은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턱 막혔다. 어찌 이리 뻔뻔할 수 있을까.... 멜은 저 생글거리는 성자의 얼굴을 짓뭉게고 싶었다.

성자는 몸을 돌려서 밖으로 나가면서 말을 이었다.

" 멜님은 그저 죽을때까지 철창속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면 됩니다."

성자가 나가고 무거운 문소리가 독방 전체의 울렸다.

멜은 손에 힘을 주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피가났다.

처음보는 이가 그 장면을 보더라도 멜이 심하게 분노한다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으리라..

계속해서 분노하던 멜이 문득.. 눈을 크게뜨며 고개를 들었다.

" 너희는 날 계속해서 잡아두고 싶었겠지만... 나는 싫거든...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죽어야겠어..."

멜이 인생을 포기한 걸까..

하지만 멜의 6년 전부터 볼 수 없었던 생기없는 눈동자는 6년이후 처음으로 빛나고 있었다.

" 그리고 나는 다시 태어나겠어.."

무슨 미친소리인가 싶었지만 멜은 진지했다. 그가 차분히 두 눈을 감고는 기를 모았다. 그의 주변에 검푸른색의 마나가 일렁이고 있었다.

보통 마법사라도 낼 수 없을만큼의 마나량이다.멜의 마나는 멜이 그 마나에 집어삼켜져 버릴만큼 무겁고 고귀했으며 거대했다.

멜의 마나는 일렁이더니 점점..점점 계속해서 커져갔다.

멜의 모습은 제 마나의 빛에 묻혀 흐릿하게 보이기만 할 뿐 형태는 똑바로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점점 빛의 묻혀 멜이 사라질쯤 멜은 다짐했다.

" 만일...만일..정말로 성공한다면 다음 생에는 꼭 푹 쉬면서 살리라.. 놀고 싶은대로 놀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자유로운 라이프를 즐기리라.."

그렇게 멜은 빛에 삼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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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은 무거움을 느꼈다. 몸이 날고 있지만 무겁고 어둡지만 따스하다.

이 느낌이 무엇인지 어디인지 멜은 알 수 없었다.

멜은 이렇게 죽는건가 싶었지만, 여기서 포기할 멜이 아니다.

멜이 두 손에 힘을 쥐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그 공간속에서 열심히 소리내려고 노력했다.

그가 이를 갈더니 이내 다시 한번 목에 마력을 넣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 야이씨!!!!!!!!!!!!!!!!!!!!!!!!!!!!!!!! 신이 있으면!!!!!!!!!!!좀 나와!!!!!!!!!!!!!!!!!!!!"

그가 아직 이 공간에 오기 전까지는 언령까지 쓸 수 있던 사내이다.

겨우 이딴 무거움이 멜을 막으려 하다니 모두가 코웃음 칠 것이 분명하다.

멜이 큰소리로 말한 동시에 그 공간은 흔들렸고 어느새 어두웠던 공간이 화사하게 변해갔다.

저절로 눈이 감겨질 만큼 빛났고 멜은 눈쌀을 찌푸렸다.

" 읏.."

" 흠, 나를 부른건가?.."

멜은 떠있던 몸이 땅에 내려앉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주변마저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멜의 위에는 붉은색 머리칼의 한 여인이 의자에 앉아 멜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 하?...너가 신이야?.."

멜은 날카롭게 눈을 뜨며 여인을 바라보았다.

여인은 멈칫하더니 이내 싱긋 웃고는 말하였다.

" 그렇다만?... 그대는 무엇이 그리도 억울하기에 이리 나를 불렀는지?"

멜은 잠시 노려보기만 하더니 날아올라서 여인과 같은 높이에 섰다.

" 말을 할때에는 내려보는게 아니라 눈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인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다시 싱긋 웃어보였다.

" 이런 미안하군.. 하지만 설마 이 공간에서 마법을 쓸 줄은 몰랐네, 보통 인간들은 불가능 하니까.."

여인은 멜을 뜯어 보듯이 위 아래로 멜을 바라보았다.

멜은 불쾌함을 느꼈다.

" 신이라는 작자가 계속해서 꽤나 예의가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 같다만?.."

" 어머, 이거 미안하군 후후"

멜은 신이라는 그녀가 맘에 들지 않았다.

" 정말 미안하네 자 - 어서 말해보시게 그대는 무엇이 그리 억울하여 나를 불렀지?"

" 이봐, 나는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눈웃음 치며 장단을 맞추었다.

" 멋지구나"

" 하지만 나라는 나를 속였고 아무 잘 못 없는 아이들까지 끌어들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것도 누리지 못 하고 오직 나라를 위해 힘을 키워나갔다."

" 흐응.."

" 나는 나라에게 화가난다. "

" 그래서 나라에게 복수하고 싶다?.. 못한 것이 억울하다?"

멜은 고개를 저었다.

" 아니, 그것은 또다른 비극을 가져올 뿐이다. "

신이라는 그녀는 조금 놀란표정을 짓더니 재미있다는 듯이 멜에게 다음말을 재촉했다.

" 의외인데?..그렇다면 뭐지?? 나라의 대한 복수가 아니라면 너는 뭐가 그리 바라는 거지?.."

" 나는 쉬고 싶다."

그녀는 멀뚱히 멜을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그러던 잠시후 그녀는 폭소했다.

" 푸하하하학! 하아? 그게 뭐야 쿡쿡 니가 그렇게 바라는게 큭큭 겨우 쉬고 싶은 거라고??"

" 그렇다만?"

" 아아~ 너 정말 재미있어 이렇게 재미있는 인간은 처음이야!!.."

" 그거 영광이군 그래"

" 좋아좋아 너에게는 다시 세계로 돌아갈 명예를 줄께 쿡쿡"

" 의외로 쉽게 주는군?.."

" 나는 나를 즐겁게 하는 인간이 좋아 너의 소원은 들어줄게 대신 너가 맘편히 쉬고 돌아왔을 때에는 꼭 이야기 들려줘야 해? 쿡쿡"

" 벌써부터 죽는 이야기를 하다니 너무하군"

" 쿡쿡 자자- 어서 보낼줄게 이번에는 푹 쉴 수 있기를 ~"

멜의 발 밑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멜은 그 빛으로 빨려들어갔다. 아무레도 신이라는 그녀는 정말로 신인가 보다. 신은 멜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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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04 21:05 | 조회 : 5,054 목록
작가의 말

내가 원하는 취향대로 쓴다는 건 좋은 거군요.(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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