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

하윤이 진혁의 목을 더 세게 안았다. 들썩거리는 허리선를 타고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긴장하지마."

"윽, 읏... 그, 그게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야..."

진혁이 긴장을 잠재우듯 하윤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급히 젤의 뚜껑을 여는 다른쪽 손과는 반대되는 다정한 손길이었다.

진혁의 손가락에 묻어난 차가운 젤이, 하윤의 구멍에 닿았다. 하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떨었다. 진혁은 하윤을 억지로 안정시키지 않고, 하윤이 익숙해질 때까지 구멍주변을 문질렀다. 그는 구멍의 주름 사이사이에 젤을 바르며 하윤의 반응을 살폈다.

"으...흐읏.."

오메가의 본능에 따라, 하윤의 구멍이 움찔거렸다. 간질거리는 쾌락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건지, 하윤의 것이 반쯤 섰다. 진혁은 하윤의 벌게진 얼굴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낮은 웃음소리에 자극을 받아, 하윤의 구멍이 뻐끔거렸다. 진혁은 그 틈을 노려 손가락 하나를 진입시켰다. 젤을 골고루 바르지도 않았는데 이미 젖은 내벽은 뜨겁고 끈적였다.

"흐아....아.."

"괜찮아. 괜찮아, 하윤아."

"응...읏.."

"오랜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진혁은 하윤의 달래며 그의 내벽을 쉼없이 파고들었다. 슬슬 안을 긁으며 자극하자, 하윤의 꼭 감은 속눈썹이 바들바들 떨렸다. 미간을 잔뜩 좁힌 하윤은 불편해 하면서도 진혁이 하라는대로 따랐다.

내벽이 조금 넓어지자, 진혁은 손가락 하나를 더 집어넣었다. 이번에 하윤은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꼭 다문 입으로 막힌 비음은 불편함과 고통이 아닌 온전한 쾌락을 담고 있었다.

"으음...읏, 응.."

"이제 넣는다, 하윤아."

"읏...마, 말하지 말고..흐읏...알아서 해.."

하윤의 귀여운 반응에 진혁은 웃음을 꼭 참았다. 이 상황에서 웃음을 터뜨렸다간 기분이 상한 하윤이 다시 다리를 접을 수 있었다. 진혁은 제 것을 한번 보았다. 이미 격한 흥분상태에 접어든 것은 팽팽하게 솟아있었다.

하윤의 구멍에 맞추자, 하윤이 낑낑대며 앓는 소리를 냈다.

"진짜 최대한 안아프게 해줄게."

"윽...으... 거짓말..."

"진짜로 최대한."

"읏...차라리 준이 전교 1등했다고 하면 그걸 믿겠다...."

"풉- 뭐야, 그건..."

진혁이 웃자, 하윤이 마주 웃는다. 기분이 풀어진 하윤이 몸을 조금 내려 진혁의 것에 가까이 다가섰다.

진혁은 그게 허락인 것을 알고 조금씩 자신의 것을 집어넣었다.

"으....으아악....흡, 응, 아읏..."

아직 끝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는데 하윤은 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하윤의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물기를 남기며 이리저리 흔들렸다. 하윤의 양 허벅지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최대한 그의 흰 허벅지에 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진혁은 조금 더 다가섰다.

제대로 풀어주었는데도 진혁이 들어가기에는 조금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윤의 활짝 벌려진 다리가 덜덜덜 떨리며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아래가 찢어지는 고통과 동시에 알수없는 쾌감을 느끼며 하윤이 진혁을 껴안았다.

"앗, 악,아악.....흐윽.."

"미안, 조금만 참아 봐."

"으아.....하악..."

진혁의 것이 서서히 하윤에게 들어왔다. 뜨거운 내벽으로 쾌감을 보여주는 애액들과 땀이 섞여 흘렀다. 축축한 내벽에 한번 미끄러져 들어가니 그 다음은 쉬웠다.

하윤의 양 허벅지를 잡고 뿌리까지 파고들자, 하윤이 헙- 하고 숨을 들이쉬는 소리를 냈다.

"으응...하아악..핫, 윽...흐으으..."

"다 넣었어."

"으으...빠, 빨리...헉.."

고통스러움이 그대로 담겨있는데도 하윤은 급히 재촉했다. 진혁의 등에 손톱을 세우며 하윤이 잔뜩 긁어댔다. 깎은지 얼마 안된 손톱이 단단한 근육질의 등에 박히긴 불가능 했지만, 눈이 돌아간 하윤은 무엇이라도 붙잡으려 노력했다.

진혁의 것이 슬슬 움직였다. 하윤의 내벽 깊숙히 진입했다가 귀두끝까지 빠지길 반복한다. 하윤은 몸을 뚫는 쾌감에 먹히지도 않는 몸부림을 치며 침대보를 붙잡았다.

"아읏, 흡, 아앙, 핫..."

진혁은 침대보를 잡은 하윤의 손을 그대로 때어내어 자신의 어깨에 가져다대었다. 하윤이 진혁의 어깨를 세게 잡자, 그제서야 진혁은 행위에 집중한다.

힘껏 문질러진 구멍 입구를 타고 흰 애액이 주르르 흘렀다. 진혁이 움직일 때마다 찌걱 찌걱거리는 끈적한 소음과 살이 부딪히고 맞닿는 외설스런 소리가 들려온다. 하윤은 눈가에 눈물을 잔뜩 맺혔다가 깜박이며 귓가로 흘렸다. 벌게진 뺨을 타고 쾌감이 담긴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으응, 하앗, 아읏, 흐응..."

솟아오른 하윤의 것이 이어 흰 애액을 조금 흘렸다. 진혁은 그걸 알아채고, 그의 것을 잡아 분출을 막았다.

"흡...윽, 앗, 왜, 왜애....흑..."

하윤이 바들거리며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이유를 물었다.

"같이가자."

"읏, 흐앗, 실, 싫어....읏, 제, 제발 윽, 앗..."

다시한번 눈물을 쏟으며 고개를 젓는 하윤의 눈가에 진혁은 입을 맞추었다. 뜨거운 혀가 하윤의 애교살을 따라 흔들렸다. 깜박이는 눈두덩이에 입을 한번 더 맞추며 그의 입술이 떨어진다.

"윽, 아앗....제발, 흑, 으윽, 혁아...."

"하윤아....."

진혁은 설설 고개를 젓고는 하윤의 어깨에 파묻었다. 하윤의 몸을 심하게 흔들던 행위가 조금 잦아들었다. 하윤은 침대에 힘없이 신음을 내뱉으며 다리를 풀었다.

이어 진혁의 것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콘돔을 써서 완전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진혁이 사정한 것이었다. 이어, 하윤의 것을 잡고 있는 진혁의 손이 떨어졌다.

하윤의 것이 울컥울컥 액을 내뱉으며 쓰러진다. 진혁은 마지막으로 떨리며 진동하는 내벽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하윤이 놀라지 않게 살살 빼내었다.

"으읏....흡....하아....하아..."

진혁의 것이 빠져나가자, 허전한 느낌에 하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숨을 내쉬었다. 언제 축축한 콘돔을 뺐는지, 진혁이 다시 달려들어, 하윤의 입에 입을 맞물렸다.

진득한 키스가 이어졌다. 진혁은 짐승의 행위처럼 하윤의 혀를 빨아들였고 하윤은 혀를 조금씩 꿈틀거리며 그에 맞게 반응했다. 혀와 입술이 차례로 떨어지자, 하윤은 반대편에서 타액을 삼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으으...힘없어...."

"피곤해?"

"응...."

"그럼 오늘은 한번으로 끝내자."

진혁의 말에 안심하며 하윤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혁은 하윤의 젖은 머리를 양 사이드로 쓸어넘겨 주고는 다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씻을래?"

"으응.....피곤해.."

하윤이 칭얼거리며 진혁의 목에 팔을 감았다. 진혁은 하윤의 축 늘어진 몸을 감싸 들어올렸다.

"욕실로 간다?"

"으응...."

진혁의 손에 가볍게 들려 욕실로 향하는 것을 조용히 느끼며 하윤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으읏.....윽"

하윤이 신음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몸은 꼭 자신의 것이 아닌 듯 따라주지 않는다. 말할 수 없는 부위가 불에 데인 듯 얼얼했고, 허리는 몽둥이로 맞은 듯 욱신거렸다.

몸은 다행히도 뽀송뽀송했다. 하윤은 침대 옆자리를 더듬으며 진혁을 찾았다. 옆자리가 빈 것을 안 하윤이 몸을 다시 일으키려 했지만, 그걸 막는 손이 있었다.

"일어나지 말고, 누워 있어."

진혁은 이미 일어난 상태로 하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그의 기분이 좋아보였다. 뭔가 상쾌해 보이기도 했다.

"으으....아파..."

"미안해, 하윤아. 최대한 안아프게 한다고 했는데..."

진혁은 사과하면서도 좋다는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쌓였던 욕구를 어젯밤 가득 풀은 것인지, 속이 시원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윤은 괜히 심술이 솟아, 툴툴거리며 허리를 두드렸다. 진혁이 어쩔 줄을 몰라하자, 하윤은 물을 달라, 배가 고프다, 하며 진혁을 부렸다.

아마, 돈이 넘치는 재벌 극우성알파를 부리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며 하윤은 속으로 웃었다.

"나 진짜.....허리 아픈데..."

"파스... 파스 붙여줄까?"

"파스 있어?"

진혁이 끄덕이며 방을 나가더니 파스 뭉치를 들고 돌아온다. 하윤이 티셔츠를 벗고 엎드리자, 진혁이 그 위에 파스 하나를 때어 붙인다. 시원하게 감싸오는 느낌이 익숙했다.

하윤은 나머지 파스를 받아, 다시 하나를 때어 진혁에게 건넸다. 그러고보니, 파스에 한글로 '파스'라고 적혀있었다.

"이거 이탈리아꺼 아니었어?"

"아, 그거 한국에서 가져온거야."

"한국에서 챙겨왔다고?"

진혁의 말에 하윤이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다.

"너 설마, 내가 이렇게 될 줄 알고..."

진혁이 대답없이 웃기만 하자, 하윤이 그를 가볍게 밀치며 입을 삐죽였다.

"진짜 미워할 거야!"

"미안..."

진혁은 하윤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그의 가는 팔다리를 주물러주었다. 파스 네 개를 허리에 붙이고 한숨 푹 자자, 일어났을 땐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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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20 23:14 | 조회 : 4,310 목록
작가의 말
새벽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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