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타앙'


총알는 불빛을 내뿜면서 조직원들 사이로 빗겨나가 복도 끝에 달려있는 그림을 고정하는 못에다가 박혀버렸다. 그 덕분에 그림은 바닥으로 떨어져 '쨍그랑!' 소리가 났다. 내 총 실력보다 내 총이 진짜인게 더 신기한지 준서가 나에게 말한다.


"너, 그거 가짜라면서!"

"흐음...어제있던 총이 이건인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사람말은 쉽게 믿어서는 안되죠. 그보다 안 나가실거에요? 저 지금 무지 바빠요. 상대는 나중에 해 드릴께요"

"알겠다. 그만 나가자"


에휴...이제서야 나가네. 다 큰 어른이 참 떼로 다니고 말이야...방해꾼들이 다 사라지고 나서 나는 방문을 닫고 소파쪽으로 가서 소파 위에 앉았다.


"흐음...오빠. 원래 보스의 말은 절대적이지 않아?"

"응? 원래 그렇긴 한데..."

"그럼 저 인간들 왜 저래? 반항아같아"

"그래서 말인데...네가 내 편이 되어서 저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줘. 만들수 없으면 죽여줘"


으응? 저 오빠 갑자기 왜 그래? 저 인간들이 제정신이 아닌건 알겠는데... 자기 편으로 만들어 달라는 거야? 와...못하는 말이 없네...근데 나한테 이득이 뭐가 있냐고?! 잘못하다가 내 목숨이 위태로운데! 그리고 평범한 생활도 못 할 것 같고!!


"시연아...넌 못하는게 없잖아. 거절을 제외하고. 그래서 오늘은 순수히 따라온거 아니야?"

"응 맞아"

"...어럽게 생각하지마. 그냥 우리편의 있는 사람들을 훈련시켜서 저들이랑 상대하면 되는거야. 그러면 저들은 알아서 기어다니게 되어 있어. 아까도 말했지만 못하면 그냥 죽이면 되고"


끌여드릴 수 없으면 죽이라는 이야기인가? 오빠가 저렇게 잔인한 사람이었나? 흐음...말로는 쉬운 것 같은데...그보다 훈련은 어떻게 해야하지? 잠깐만! 내가 언제부터 한다고 생각했지? 아놔...거절 못하는 성격 고쳐야하는데...


"어쨋든 하긴 할께. 근데 나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건 걱정하지마. 우리 조직원 2명을 너의 학교에 보내서 너 곁을 지키라고 할께. 그리고 실직적으로 네가 싸우는 건 아니야. 훈련만 해주는 거야 훈련"

"후우...그래 알겠어. 그보다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기나 해? 나 아직 고 2인데?"

"그건 걱정안해도 돼. 아까 우리랑 같이 있던 2명 있지? 걔네들 시키면 돼"


그 2명이라면...민우와 연우라는 사람인가? 민우라는 사람은 어떻질 모르겠지만...연우라는 사람은 내가 여기 있는거만으로 싫어하던데...오빠의 제안은 그다지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어짜피 수락도 했고, 그럼 난 이제 뭐하면 되는 거지?


"오빠, 그럼 난 이제 뭐하면 되?"

"아까도 말했듯이 훈련 시키면 되"

"그것 뿐?"

"아직은...그리고 네가 훈련 시키는 동안 네가 지내는 곳, 식사는 내가 책임을 질거야"


오빠의 '아직은'이라는 말이 뭔가 걸리긴 하지만 뭐 어때. 의식주는 다 챙겨준다니 그건 너무 좋은데? 맨날 알바로 힘들어 죽겠는데 훈련만 시켜주면 된다니 그거 하나 좋네. 근데 뭘 가르쳐 주어야 할까? 내가 잘하는건 그다지 없는데...


"시연아, 학교 다녀와서 피곤할텐데 이제 가도 돼"

"응. 근데 나 가는 방법 모르는데?"

"그건 걱정하지마. 차로 데려다 줄꺼야. 물론 우리가 제공하는 숙소까지"

"그럼 내 집은?"

"혹시나 위험해 질 수 있으니 잠시 다른데로 옮기는 거 뿐이야. 그리고 훈련이 다 끝나면 그 집 가져도 돼. 오랜만에 만난 오빠가 주는거라고 생각해"

"오빠..."

"대신에 그 집에 아까 봤던 우리 조직원이 같이 살거야"

"..."


남자 두명이 내 집에 같이 산다고? 아...내 집은 아니구나 어쨋거나!! 같이 산다는 거잖아! 그게 뭐야! 순가 기뻐했는데 내가 미쳤지 미쳤어 에휴...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똑똑'하는 소리와 함께 아까 나갔던 민우와 연우가 들어왔다. 저 사람들이랑 같이 산다고? 근데 잘생기긴 했다... 나쁜 것만은 않은 것 같다. 그때 연우라는 사람이 보스의 앞에서 나를 항해 눈빛을 보내면서 보스에게 자신의 불만을 얘기한다.


"보스, 예전에 말했던거 진짜로 실행시킬 생각이십니까?"

"..."

"보스!"


연우라는 사람의 말을 봐서는 오빠는 내가 오기 전부터 꾸민 것 같았다. 그렇게 열심히 떠들어대는 연우 뒤에서 그냥 하여없이 나를 바라만 보는 민우. 근데 어딘선가 많이 본 얼굴 같다. 이름도 민우...민우? 어라?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 같은데? 아까 전에는 내가 방 구경만 해서 못봤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진짜 누구를 닮은듯한...나랑 민우가 그렇게 서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입은 먼저 열건 민우였다.


"시연아, 안녕?"

"...?"

"나야, 나. 니 앞자리 부회장"

"아! 너였어?! 너 오늘 왜 안왔어! 너 땜에 걸렸잖아!"


민우는 날 반갑게 대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저 녀석 때문에 내가 오늘 학교에서 잔걸 걸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으윽...생각하면 내가 잘못했네... 민우는 아파서 결석이 많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뭔짓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짜증이 밀려와서 째려보자 민우는 내가 화낸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만 갸웃거리고만 있다. 민우 옆에 있던 연우가 오빠한테 화내던 거를 멈추고 민우를 향해 말을 건다.


"형...저 년이랑 아는 사이야?"

"응. 같은 학교에 같은 반에 내 뒷자리"

"허얼...? 그럼 나한테 누나인거야?"

"음...어쩌다가 그렇게 됬네?"


민우가 나랑 아는 사이인 것을 알자, '저 년'에서 '누나'로 호칭이 바뀌었다. 잠깐만! 난 그럼 여태까지 나보다 어린 꼬마에게 저 년이라는 소리를 들은 거야? 와...짜증난다... 아! 맞다! 지금 문제가 그게 아니지! 나랑 같이 살 남자 조직원 2명이 저 둘인거야? 한명은 나랑 같은 반 앞자리로 다른 한명은 나보다 어린 저 꼬마에? 하하...오빠 덕분에 내가 세상 살다가 별 짓거리 다 당해본다... 설마하는 생각에 오빠한테 다시 물었지만...말한 내가 미친것 같았다.


"오빠, 나랑 같이 살 남자가 저 2명이야? 진짜?"

"아까도 말했지만, 저 둘랑 너랑 같이 살거야"

"와우"


진짜 오빠 성격이 갑자기 참 빨리 바뀌는 것 같네. 나도 참...운도 더럽게 안좋다. 내가 확인사살을 당한것에 체념을 하고 있다.


"하하...진짜 세상은 오래 살고 봐야하구나"

"...?


내가 작게 말하는 말에 오빠는 들렸는지 안 들렸는지는 모르지만 나를 빤히 쳐다봤다. 갑자기 찾아오는 피로감에 내가 다른때보다 더 이상할 정도록 웃으면서 빨리 가자고 했다. 그렇게 난 아까 내가 타고 왔던 차에 나랑 오빠, 연우 그리고 민우 그리고 조직원 1명이 타고 갔다. 그렇게 5분 쯤 가니 2층집에 비싸 보이는 집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와...되게 비싸보여서 그런지 화려하다...


"시연아, 네가 지낼 곳이야"

"진...진짜? 3명이 지내기에는 너무 넓은 것 같은데...?"


오빠는 현관을 지나서 거실에 들어갔다. 안은 밖에서 봤을 때 보다 더 넓어 보이네...평생동안 이런 집은 꿈도 못 꾸 줄 알았는데... 가구도 좋아보이는 집도 넓고 학교랑도 가깝고... 내가 그렇게 집에 대한 좋은 생각들을 하는 사이 오빠는 민우와 연우를 불렀다.


"민우, 연우"

"네. 보스"

"네"

"시연한테 필요한 것들은 내가 카드 줄테니 그걸로 알아서 쓰도록. 시연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은 나한테 죽는다. 알겠지?"

"네"

"네"


'카..카드라고? 자금이 얼마나 많길래... 이렇게 좋은 조건이라면 거절하지 말아야 했어...'


그렇게 내가 거절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때도 오빠은 민우와 연우와 계속 얘기를 한다.


"그리고, 민우는 시연이랑 같은 반이라고 했지?"

"네. 그렇습니다"

"흐음...연우 너는 민우와 시연이랑 1살 차이가 난다고 했나?"

"네"

"생일이 언제냐?"

"6월 2일입니다"


오빠는 연우와 민우를 나랑 같은 반에 넣어서 보호(보호라고 쓰고 감시라고 읽는다) 할려고 했는데 연우가 우리랑 한살 차이가 나는데다 생일도 빠른 편이 아니다. 오빠는 그렇게 '어떻하지'라고 계속 중얼 거린다. 그때 민우가 연우 나이를 조작하자고 건의 했다. 오빠는 그 말에 솔깃했는지 민우의 말을 계속 듣고 어디론가에 전화를 했다. 짧게 용건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연우에게 쓴 웃으지으면서 말을 잇는다.


"연우는 생일이 빠른걸로 시연이랑 민우와 같은 반으로 들어갈거다. 그러니 공부는 좀 하고 들어가 알겠지?"

"..."


오빠는 그렇게 어이가 없다는 연우는 지나치고 아직까지도 인테리어 구경하는 나한테 다가왔다. 그리고 따뜻한 말로 나에게 말했다.


"오빠는 이제 갈께. 민우랑 연우가 괴롭히면 전화하고(차 안에서 전화번호 물어봄), 필요한거는 민우가 카드를 갖고 있으니 그걸로 쓰고. 알았지?"

"응"

"마지막으로 네가 훈련 시켜야 하는 사람은 이 둘명이야. 훈련은 밑에 지하실에서 하면 될거야. 집 구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민우와 연우한테 얘기하면 되. 2주 뒤에 봐"


오빠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내가 해야하는 일을 각인시키고나서야 갔다. 저 둘을 훈련 시켜야 한다니...? 저 둘이 나보다 더 쎌 것 같은데...뭘 어떻게 훈련시키라는 거야? 이 무책임한 오빠야!

0
이번 화 신고 2016-01-01 16:52 | 조회 : 1,992 목록
작가의 말
리시엔

1화는 공탄 2화는 진짜로 쏜겁니다. 잘보시면 소리가 달라요~ 4화는 월요일입니다! 시간을 정해 놓고 올리는게 더 좋은 것 같은데 제가 방학에도 학교를 가야해서... 독자님들이 원하는 요일과 시간을 말씀드리면 거기에 맞춰서 올려드릴께요!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