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연기였다. 부모의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정체를 숨기며 평생을 한 나라의 스파이로 살았다. 너를 암살해야하는 이 임무도,그저 쉬운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에게 그것은,너라는 이름의 빛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너는 나에게 감정을 알려주고,새 경험을 만들어줬다. 가족에게서도 느끼지못한 이 감정은 너는 나에게 가르쳐줬다. 모든게 새로웠고,모든게 완벽했었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
''...이게 진실이야''
''..전부..연기...였던거야...?!''
''...그래''
''잠깐이나마...잠깐이나마 내게도 행복이 찾아왔다고 생각했어. 잠깐이나마 이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었어...근데,전부 내 착각이였네...''
''...!''
''내 눈앞에서 사라져,그리고 두 번 다시....내 앞에 나타나지마''
''....흥,안그래도 가려던 참이였어''
널 뒤로 하고 가는 내 뒷모습은 얼마나 비참할까,너의?? 눈엔 그저 배신감만이 가득하겠지. 이대로 나라에 돌아가면,난 처형당할거야. 그래도,너를 보지않고 사는 것보단..나은 거겠지. 이 감정을 나는 처음엔 별 생각을 두지않았다,그저 내가 모르는 미지의 감정일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랬는데,분명 거짓으로 사랑을 시작했는데,어째서 마지막이 되선 목놓아 우는 걸까. 네게 들릴지 않들릴지 모르겠지만,이것 만큼은 진심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