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과연 내가 다시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소년는 공허한 표정으로,

생기 없는 눈으로 벤치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옆에 심어져 있지만 더 큰 그 벚꽃 나무를 외롭게 쳐다볼 뿐이었다.

주륵-

어느새 소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

순식간이었다. 불과 0.7초만에 많은 양의 눈물이 흘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륵-

툭-

힘 없이 바닥에 착지한 눈물은,

그대로 스며들어 말아버렸다. 소년은 자신이 울 자격도 없다는 듯이 거칠게 눈물을 손 등으로 닦아내었다.

"...나 같은 애가, 너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내가, 초능력 따위 아무리 좋아도,

사람에 생사에 관여할 수 없던 특기여서 도움도 되지 않았던

`내가.`

울 자격이, 또다른 친구를 만들 자격이,

만약 새로 사귄 친구가 옆에서 죽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고,

초능력으로 살릴 수도 없는 내가.

그런, 그러한.. 자격이 있을 까...."

누가 봐도, 소년의 표정은 죄책감과 외로움, 슬픔 등이 뒤섞겨있는 표정이었다.

소년은, 오늘도 떠나보낸 자신이 생각으로는 마지막 친구의 자신에게 말했던 마지막 소원을 떠올렸다.

``미호.. 나 간다고 울지 말고.

죄책감, 다 너가 받지 말고.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게 아니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그리고 친구 꼭 사겨!

미호.

그리고...

원래.. 사람은 이런 날이 꼭 와.

그러니까,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미호.``

좋은 친구였다. 소년이, 미호가. 생각하기에는 마지막 친구였다.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친구였다.

인간이었던 미호의 친구는, 언젠가. 언젠가는 떠날 날이 있었다.

그렇기에, 미호의 친구는. 미호가 외로운 것을 알기에, 그렇기에, 오래 살고 싶었다. 그 좋고도, 좋은 친구는.

"아아...."

그렇게 프롤로그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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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2 20:30 | 조회 : 1,473 목록
작가의 말
해를 품은 달

오랜만이에요! 소설 표지를 해야 쓸 수 있었는 데, 수정이 되지 않아서 한동안 오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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