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엘...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

"어...?"

할아버지가 되어 죽을 운명을 맞이하기 직전인 그는 나에게 부탁 하나를 하였다. 나는 그 부탁을 지키지 못하고, 6년 후인 오늘 지키게 되었다.

그의 부탁은 바로..

"내가 떠나면.. 너는... 너무 슬퍼하지 말고... 또다른 친구를 만들어줘... 아니, 아에.. 너가 하고싶던 경찰이 되는것은.. 어떠니...? 허허.."

그런 말을 한 후, 그는 떠났다. 누가 들으면 "안됬네, 안됬어."라고 한 후 끝날 것이지만 나에겐 누구보다 슬픔이 가득찼다.

--

스푼 앞에 서있는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스푼 안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희미한 3명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래도 그 안으로 걸어갔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렇게 묻는 스푼 직원의 말에 나는 "입사를 하고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살짝 뜸을 들이더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였다.

--

서장실 앞에 도착하자 그 직원은 서장실 문을 똑똑 거렸다. 그러자 서장실 안에서는 "무슨 일이지?"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서장님, 입사 희망자가 있습니다."

"들어와라."

그러곤 그 직원은 나보고 들어가라고 말한 뒤, 자신의 갈 길을 갔다. 나는 문손잡이를 잡고 돌려 문을 열어서 서장실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판다 혼혈과 검은 머리에 붉은 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있었다.

"아모르가 말하던 귀능씨과 다나씨인가.."

"뭐라고?"

내 중얼거림을 희미하게 들었는지 뭐라고 말했는지 묻는 서장님을 뒤로 하고 나는 내가 할 말부터 하였다.

"입사를 요청합니다."

"특기는?"

서장님의 말에 나는 기억을 되집어 보았다. 특기를 하도 않써서 가물가물 하니 말이다.

"그.. 불로불사와.."

"뭐..?"

"뭐라구요..?"

내 말을 끊은 서장님과 귀능씨 덕에 조금 짜증났지만 내 특기를 계속 말하였다.

"카피.."

"입사 해라."

카피라는 말을 듣자 마자 입사하라는 서장님의 말에나는 살짝 "풋"하고 웃었다.

"네."

"그럼 이거 작성해라."

그러며 종이를 넘기는 서장님을 보며 나는 옛날을 떠올렸다. 하지만 곧, 그 종이에 있는 항목들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

이름-엘

특기-불로불사, 카피

나이-400살.

거주지-숲에 있는 집

특이사항-카피를 많이 사용 할수록 시력이 저하된다.

-

"잠깐. 귀능아, 일로 와봐."

"왜요? 헉!"

그 종이를 보고 놀란 귀능씨. 이해한다. 그 종이에 놀랄 것들을 많이 썼으니.

"카피를 많이 사용하면 시력이 저하된다니!! 괜찮.."

뻑-

"악!"

그 뜻이 아니었는지 서장님은 귀능씨를 많이 때렸다. 딱봐도 아플 것 같았다. 그러곤 서장님은 손으로 나이를 쓰는 항목을 가리켰다.

"나이가 400살이라잖아!"

"허거걱!!"

귀능씨는 그것이 더 놀라웠는지 나와 종이를 순서대로 보았지만 이해가 않된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하였다.

"제 특기 중 하나가 불로불사입니다. 거기 써져있을텐데요. 불로불사지만 죽을 정도의 부상을 입으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요. 또, 시력 저하지만 특기 하나 카피할때마다 0.01만 저하되니 안심하세요."

그러자 그들은 아무말이 없어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저어서 정신을 차려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럼, 지금까지 카피한 능력들은?"

"염력, 미러링, 금강불괴. 또.."

그들은 또 아무 말 없어졌다. 그러곤 또 하나도 묻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의 시력은?"

"3.5요."

이것도 놀랄 것이었다. 역시나 그들은 또 아무말 없어졌다. 그러자 갑자기 귀능씨가 어딜 가봐야 한다고하여 나는 귀능씨를 따라갔다.

--

그곳에는 회색 머리를 가진 남자애와 서장님 동생으로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가 있었다.

"오늘 입사한 엘양이에요."

"잘부탁합니다."

나는 그러곤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러자 그 남자애와 여자 아이는 "안녕"이라고 했다. 갑자기 귀능씨가 호들갑을 떨었다.

"나가군! 혜나양..!!"

그러곤 그들에게 다가가 "엘양 나이가 400세에요..!"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나가라는 애와 혜나라는 애는 말도 안되라며 400살이면 어떻게 저런 외모를 가질 수 있다고 따졌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건 제 특기가 불로불사이기 때문이죠."

"히익! 듣고 계셨어요?!"

"네."

내 특기를 알게 된 귀능씨를 뺀 모두는 혼란에 빠졌다. 그 정적 속, 갑자기 귀능씨의 전화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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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4 11:15 | 조회 : 1,344 목록
작가의 말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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