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의문의 목소리

나는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왼쪽 눈이 다시 있음을 알았다. 천창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의 옆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안녕. 반가워.”

그는 내 왼쪽 눈꺼풀위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주었다. 그리고는 아름답게 노래하듯이 말했다.

“읽어봐. 아이야.”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때고 책을 보았다. 우선 그 책은 표지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저 붉은 빛이 도는 금속이 장미덩굴처럼 책을 감싸고 있었다. 다만 나뭇잎의 잎맥 하나 하나 모두 실제 같았다. 책에 피어있는 것은 장미보단 내가 기르던 다육식물인 누다 같았다. 손으로 조심스럽게 책을 뒤집어 보자 뒤에는 단풍잎과 비슷해 보이는 잎이 붉은 빛이 도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다시 책을 뒤집어 앞부터 금속을 때어 냈다.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쉽게 때어졌다. 때어진 금속은 불에 타듯이 사라졌다.

“저기요, 근데 이거 때도 되요?”

계속 때다가 잠시 멈추고 물었다. 거의 다 땐 상태라서 더 때고 말고 할 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는 긍정의 뜻으로 살포시 내 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금속을 때내기 시작했다. 마지막 잎사귀를 때어내자 책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불에 타서 없어지듯이 보였다.
속지는 푸른 글자가 마구 쓰여져 있었다. 읽지는 못해도 충분히 나쁜 뜻이라고 유추 할 수 있었다.

그가 갑자기 나에게 눈높이를 맞추고는 말했다.

“저기 있잖아. 내 이름 궁금하지 않아? 알려줄까?”

무거운 중저음의 톤이 너무나도 기분 좋았다. 무언가 비어 있었던 것이 조금 들어 찬 느낌이다. 나는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그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내 이름은 아카시아야. 나의 비. 너의 이름은 뭐야?”
그의 웃음에 나는 갑자기 쓰러지기 전에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박하진. 이게 내 이름이에요. 아카시아.”


그는 조금 웃으며 침대에서 나를 일으키고는 방에 한쪽에 비치되어 있는 의자로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는 나를 안치고 아카시아는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이 나라의 황제야. 너는 나의 하나뿐인 비고, 우리 제국은 오래전에 저주를 받아서 붉은 눈이 내리는 곳은 아무도 살지 못해. 그런데 그런 곳이 많아지자 나는 마왕의 눈 때문에 생각했어. 그리고 너의 왼쪽 눈에 박혀있던 마왕의 눈을 찾았어.”

그는 조심히 나의 왼쪽 눈 위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와서 눈을 맞추고 말했다.

“미안 나의 하진 많이 아팠지? 근데 안 뽑으면 몸이 마왕화가 되어서 서두를밖에 없었어.”


그리고 그는 다시 나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는 다시 입을 맞추고 말했다.

“마계의 물건을 몸에 집어넣고 다녀서 피곤 할거야. 조금 쉬어. 아. 그리고 이곳의 이름을 하나 줄게, 음.... 너의 이름은 아니스야, 알겠지?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

그리고는 침대 옆에 있는 초에 불을 붙였다. 나는 조용히 초가 타는 냄새를 느끼며 잠에 들었다.

:너의 이름을 잊어버리지마. 너는 박하연이야:

:넌 누구야?:

:아직은 일러, 조금 더 나를 기억 할 수 있을 때:

한번 더 암흑이 나를 덮쳤다. 그리고 깊은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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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13 16:22 | 조회 : 1,535 목록
작가의 말
시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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