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유성시점>

아침에 오자마자 태현을 부르고는 양손을 모아 턱을 괴고 앉아서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 해보였다.
뭔가 어려운 분위기에 가만히 옆에 서있는 그때 정적을 깨는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들어와"

문이 열리고 태현이 들어오고 채혁이는 의자에서 일어나 소파로 향해 걸어갔다.

"여기 앉지."
"아..네.."

태현은 채혁이의 포스에 얌전히 앉았다.

"우리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불렀어."
"네.."
"우리 하비서 전남친이시라고?"

저 둘 사이에 끼기 어려워 채혁이의 옆으로가 가만히 서있었다.

"네! 사장님."
"그렇게 차버려 놓고 다시 쫓아다니는 건 무슨 심보야?"
"저..그건."
"그건?"

채혁이의 기에 눌려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나를 한 번 슥 보고는 채혁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제가 유성이를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나는 태현의 말에 순간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렇게 아시고 유성이와 헤어져 주십쇼!"
"그걸 내가 왜 알아야하지?"
"네?"
"내가 너의 감정 따위 왜 알아야 하냐고?"
"그렇다면 저도 사장님의 감정 따위 알바 아닙니다."
"이게..후우"

채혁은 욕지거리가 나오려는걸 참으려는 듯 심호흡을 했다.
둘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상황이 전혀 진전이 되지 않았다.

"유성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제가 제일 잘 압니다."
"뭐든?"
"네 뭐든."

그러더니 갑자기 채혁이의 팔이 훅하고 들어와 나의 엉덩이를 감싸 안았다.

"그럼 그 쪽은 유성이의 이런 점 아나?"
"앗! 뭐...뭐하시는.."

채혁은 나의 셔츠 안으로 손을 넣고는 등을 살살 긁어 왔다.

"흐으....아!..그마...사장님!...."

간질거리는 느낌에 다리가 풀리는 시점에 채혁은 나의 팔을 잡아 당겨 상체를 숙이게 하고는 입술을 맞닿았다.
그러고는 나의 입안으로 들어온 채혁이의 혀가 정신없이 입천장부터 치아 하나하나를 다 훑으며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한 손으론 나를 잡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의 가슴을 지분거리며 자극해왔다.

"하아...읏...하..아..."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소리가 사장실에 울려 퍼졌다.
숨이 가빨라 올 때 쯤 채혁이는 나에게서 입술을 때었다.

떼어지고 나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채혁이 기분 좋게 씨익 웃으며 가볍게 뽀뽀까지 해주었다.

터질 것 같은 얼굴에 양손으로 볼을 감싸 쥐었다.

"뭐든 다 안다고 했던가?"

채혁이의 말에 나는 태현에게 시선을 돌리니 발갛게 상기된 얼굴이 당황스러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분명히 재미가 없어서 찼다고 들었는데, 우리 하비서가 밤에 장난 아닌데. 그 쪽이야 말로 잘 모르는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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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18 00:00 | 조회 : 3,839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채혁 : (음흉하게 웃으며 태현을 깔보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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