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愛憎 애증(1)

*약수위

*코난(쿠도 신이치) 시점으로 진행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지낸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으며 자칭 ''''월하의 마술사''''라고 칭하며 여러가지 트랙을 선보이는 괴도키드와 사귄지도 나름 짧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시간이 지나고 있었던 오늘. 연락을 받고 찾아간 박사님 댁에서 하이바라는 "당분간 박사님 건강체크를 이유로 이틀간 자리를 비우게 되었어."라는 말과 함꼐 APTX4869의 해독제를 여분으로 건네주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인 만큼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비춰보이면서도 그나마 당분간은 고등학생의 모습은 쿠도 신이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기색을 보였으나 하이바라는 그런 내 모습에 "그렇다고 박사님이랑 자리 비우자마자 복용하는 건 금지."라며 단호한 말을 전했다. 그런 하이바라의 단호함에 우선을 알겠다며 머쓱하게 웃어보았으나 실상은 본모습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생각할 뿐이었다.

하이바라가 출발하고 난 후 다시 돌아온 집. 잠깐의 뜸을 들이다 APTX4869의 해독제를 망설임 없이 입에 넣으며 삼켜버렸다. 일정하게 두근거리며 뛰던 맥박이 점점 빨리 뛰어지는 듯이 가빠지는 숨은 마치 내가 마라톤이라도 뛰고 온 것일까 착각하게 만들었다. 몰려오는 통증에 자리에 주저앉으며 가슴을 부여잡았으나 그건 단지 아픔을 잊어보려 시도하는 허망한 노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겨주는 듯이 통증은 점점 심해져 결국에는 아픔에 겨운 신음조차 새어나오지 못했다. 이마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턱에 맺혀 바닥을 적시기도 꽤 오랜 시간. 막혀오는 숨을 어떻게는 트여보려 애쓰며 버둥거리다 이내 정신을 잃어버렸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벽에 걸린 벽시계였다. 약을 먹었을 때의 시간은 대략적으로 1시였는데 어느샌가 시간이 훌쩍 흘러버려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아깝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붙들고 버텼더라면 고등학생의 몸으로 돌아와 이렇게까지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을텐데. 문득 정신을 잃어버렸었다는 사실에 입술을 잘근 깨물기도 잠시, 방으로 걸음을 옮겨 큰 사이즈의 옷으로 갈아입고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괴도키드. 즉 쿠로바 카이토가 학교를 마치고 그가 말했던 오늘의 예고시간까지는 6시간이 남은 상태였다. 10시까지는 딱히 집에서 혼자 할 것도 없으니 오사카에 거주하는 핫토리에게나 다녀올까. 마침 방금 문자를 보내본 바로는 자신 역시 오늘은 학교가 사정에 의해 휴교령을 내려 한가하다는 답장을 보냈으니까 말이다. 간만에 만나는 핫토리를 문득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잠시 그저 그런 고민보다는 만난다는 사실에 우선 생각을 두자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뿐이었다.

"어이, 쿠도! 여기다 여기."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소식을 듣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핫토리의 목소리에 굳이 찾아볼 필요없이 쉽게 핫토리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쿠도 신이치의 모습으로 도착한 오사카인 만큼 핫토리는 잔뜩 신난 표정으로 오사카에서 인기 많은 음식을 가득 사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도록 만들었다. 그런 핫토리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보인다고 생각하기도 잠시, 겨우 먹어치운 음식의 자리를 대신하여 다시금 핫토리에 의해 손에 쥐어지는 쿠시카츠에 결국은 당황스럽다는 눈빛을 지어보았다.

"저기, 핫토리? 너무 많이 사주는 거 아냐?"

"간만에 쿠도 신이치로 온 건데 이 형님이 많이 먹게 해줘야지."

"형님은 무슨, 이미 배부르다고.?"

"코난 떄는 형이라고 잘만 부르더니 이제 와서 아닌 척 굴기야?"

"아니, 그 때는 상황이 어쩔 수 없었고. 지금은 동갑이잖아, 이 자식아."

내 말에 잠시 나를 바라보던 핫토리가 쿠시카츠를 뺏어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럼 네 미래의 아내한테 정체 털어놓는다?"

".. 아, 알겠다고. 먹으면 되잖냐. 먹으면-.."

핫토리의 협박에 한숨을 내쉬기도 잠시 쿠시카츠를 입에 물어보며 한껏 짜증난다는 눈빛을 지어보였다. APTX4869의 부작용으로 어려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걸 빌미삼아 저렇게 구는 게 어딨냐고, 완전 치사한 놈일세.. 속으로 투덜거리기도 잠시 란을 언급하며 말하는 것에 우선적으로 반응을 보였지만 막상 이제는 다른 사람을, 그것도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괴도키드''''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아챈다면 핫토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걱정이었다. 그 때는 정말 란에게 불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나지막히 한숨을 쉬어본다. 그런 내 모습을 눈치챈 것인지 손을 뻗어 잔뜩 머리를 헝클어대는 핫토리에게 장난은 그만하라며 금세 틱틱거렸지만.

7시가 되는 시간. 천천히 노을이 지며 붉은 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올려보기도 잠시 오사카에 도착했던 것처럼 역까지 데려다주는 핫토리에게 오늘은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오늘 고마웠으면 다음에도 한 번 놀러와. 그 때도 이 형님이 맛난 거 많이 사줄 테니까."

".. 그건 사양. 돌아가는 동안 배불러 죽을지도 모를만큼 과식했다고."

"맛있었으면 장땡이지, 뭐."

"그런 게 어딨냐.?"

"좋은데 아닌 척 하기는, 여기 있다 이 자식아."

머리를 헝클며 씨익 웃어보이는 핫토리의 모습에 정말 못말린다며 말하고는 잘 지내고 있으라는 말과 함께 열차에 올라타고는 열차가 떠나는 순간까지도 묵묵히 지켜보던 핫토리가 등을 돌리며 역을 빠져나가고서야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오늘따라 왜 저렇게 다정하냐, 쟤는. 모르겠다는 듯이 그저 피식 웃어보고는 뻐근한 몸을 풀어보려 쭈욱 기지개를 펴기도 잠시 너무 돌아다닌 탓인지 졸음이 몰려오자 짧게 하품을 하며 눈을 감았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잠이 깨자 비몽사몽한 정신을 애써 차려보며 휴대폰을 확인하기도 잠시, 자신이 내릴 역을 한참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편으로 향하는 차를 기다렸다. 현재 시각은 8시. 목적지에 내려서 키드가 예고했던 장소까지는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하더라고 10시 30분에 도착할 상황이었다. 녀석이 실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워낙에 재빠르고 나름 능력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20분 안으로 보석을 훔칠 것이 분명했기에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며 복잡해지는 머리에 미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를 뿐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서둘러 택시를 잡아 예고장소로 향하며 생방송을 확인했지만 뜨는 것은 없었다. 이미 예고가 끝난걸까. 당황스러움을 뒤로 숨겨두며 침착하게 뉴스의 내용을 살펴봤지만 달리 키드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걸까 쿠로바가 직접 자신에게 전해준 내용의 장소를 찾아 살펴봤으나 유독 눈에 띄는 사람도 없었으며 나카모리 경부마저도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저 주변을 둘러보기도 잠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관계자의 허락을 맡고 옥상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어젖히는 것과 동시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고 했으나 달빛이 비춰지는 난간에는 아무도 없이 그저 바람만이 불어댈 뿐이었다. 뭐지, 무슨 상황일까. 혹시라도 늦게 왔다는 사실에 삐져서 먼저 간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를 굴리기도 잠시, 위쪽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물탱크가 세워져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찾고있던 사람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드러내기도 잠시, 입을 굳게 다문 채 자신의 앞으로 내려와 내려다보는 키드에 흠칫하며 애써 시선을 맞추었다.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요? 탐정군답지 않게."

"..아, 그게 일이 좀.."

"무슨 일이요?"

평소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바라보며 묻는 네 말에 그저 입을 다물었고, 그런 내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던 키드가 입을 열며 한 발자국 가까이 거리를 좁히며 말했다.

"제가 맞춰볼까요?"

"-..뭐?"

그걸 어떻게 맞추냐는 듯 의문이 담긴 말을 내뱉으며 되묻기도 잠시 들려오는 이름에 잠시 사고가 멈춰버린 듯이 가만히 너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핫토리 헤이지. 그 녀석 만나려고 오사카까지 간 거 아니냐고요, 탐정군."

"뭐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평소라면 10시 이전에 달려오던 사람이 안 달려와서 잠시 도구의 힘을 빌렸죠. 혹시 몰라서 발신기 기능의 위치추적기 붙였었는데, 그건 본론을 말하기 앞서 미안하다는 말을 할게요. 대신 붙여놓은 이유를 말하자면 불안해서."

네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으나 이내 뭐라 말하기도 전 들려오는 키드의 목소리.

"탐정군한테 저번처럼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되서 추적기를 실행시켰더니, 예상외의 상황과 탐정군의 목소리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리던데. 그게 핫토리 헤이지라는 탐정이었으며 그쪽에서 먼저 오라는 소리를 하기도 전, 탐정군이 먼저 차까지 타면서 오사카로 갔다는 사실. 그리고 좋다는 듯이 들려오던 목소리가 아직까지 너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데, 탐정군?"

"그게 그러니까-.. 키드."

"내가 왜 탐정군에게만 이곳으로 나오라고 했는지 알아요?"

아니라며 말을 내뱉고는 그저 미안함에 시선을 피하자 이내 한숨을 내쉬던 키드가 손가락을 튕기자 동시에 맞은 편 건물에서부터 색색깔의 불꽃이 공중으로 쏘아져 멋지다고 말할 광경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불꽃놀이를 가만히 바라보기도 잠시, 나지막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다시 그에게로 옮겨본다.

"탐정군이랑 사귄지도 꽤 지났으니까, 언젠가는 나 쫓아오는 것보다 이렇게 멋진 광경 보여주려고 불렀던 건데. 탐정군은.. 그저 그 오사카의 탐정이 더 좋았나 봐요?"

"-..그런 게 아니잖아, 키드."

"키드라고 부르지 마. 쿠로바 카이토, 내 이름 알잖아요?"

걸음을 조금 더 가까이하며 거리를 좁히던 키드가 손을 뻗어 턱을 들어올리자 당황하기도 잠시, 부드럽게 맞춰지는 입술에 얼굴을 붉히며 그저 시선을 맞추기도 잠시, 입을 떼며 입술을 누르는 손길에 흠칫하며 입을 벌리자 다시금 입을 맞춰오는 키드였다. 격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입안으로 밀려오는 녀석의 혀에 어깨를 밀었으나 그럴수록 오히려 허리를 팔로 감싸안아 지탱하며 부드럽게 혀를 움직이는 혀를 따라 자신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혀를 움직이기도 잠시, 입을 떼며 시선을 맞추던 키드가 나지막히 말을 내뱉었다.

"탐정군, 좋아해요."

"키드.. 아니, 쿠로바 카이토."

"탐정군도 나 좋아하죠?"

"..엄청 좋아해, 너. 됐냐."

"그럼-, 오늘 일 나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해요?"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도 잠시, 순간적으로 안아드는 네 행동에 품에 안겨버린다. 공주님 안기와 같은 행동을 당했다는 사실과 그대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키드의 행동에 이게 무슨 상황일까 생각하며 당황하던 것도 잠시 난간을 뛰어올라 추락하는 듯이 움직이며 행글라이더를 펼치는 행동에 흠칫하며 몸을 움츠렸다.

"이게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너."

"뭐하는 짓이긴요. 탐정군이 미안하다는 뜻을 직접 보여줘야지, 안 그래?"

"뭐.?"

"탐정군은 오늘 밤, 제가 훔치는 보석이니 기대해요."

"아니.. 야, 잠시.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인지는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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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8-31 15:05 | 조회 : 4,239 목록
작가의 말
백 윤

애증 2편에서 성인기준 수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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