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ㅡ 괜찮아

도망치고,

회피하고,

숨어서 지낸지 며칠이 흘러서


지칠대로 지친 둘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붙잡혀 끌려가고 만다.

둘은 결국 차에 억지로 태워졌고,
지호의 더러운 성격, 좀 더 격하게 표현하자면

그 지랄맞은 성격을 아는 그들은
조금은, 아니 어쩌면 많이 긴장했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수현을 묶는다.

수현ㅡ..ㅁ,뭐 뭐하시는거예요..

지호ㅡ하 시발!! 그놈의 의심병좀 버릴 수 없나?
그렇게 걱정되면 날 묶던가!!!


다시 나온 지호의 성격에 수현이 움찔 놀라는듯 하자
지호가 다시 다정한 표정으로 돌아와 말한다.

지호ㅡ형, 많이 놀랐어? 음..놀랐으면 미안해.


수행원이 좀 전의 수현보다 더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눈이 커진채 지호를 쳐다본다.

지호ㅡ뭘봐, 구경났어?

수행원ㅡ아.. 아닙니다!


수현ㅡ지..지호야 그러면 안돼.. 어른이시잖아...



지호ㅡ(어쩔 수 없다는 듯이)하...구경나셨어요?

수현ㅡㅈ..지호야!!



차가 출발한다.



지호ㅡ(얼굴을 수현의 가슴팍에 비비며)
으으응... 근데 형, 한번만 더 지호라고 불러줘. 응?

수현ㅡ어..? 지호야..?


지호ㅡ형, 나 아무래도 미쳤나봐. 지금 당장 차 세우라고 할까? 세울까? 응? 나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현ㅡ.. 뭐..뭐, 뭘 해!! 흐응.. 하지마아...


뒤에서 벌어진 진국에 수행원이 마른침만 삼켜댄다.


차를 세워야 하나, 말아야하나, 수행원의 고뇌의 시간이 거의 끝나갈때즈음 어느새 가까워져 있는 큰 저택앞에 차가 멈춘다.

수행원ㅡ 도.. 도착했습니다.


지호ㅡ뭐야, 말병신인가? 왜이렇게 더듬대?

수현ㅡ!! 내가 그런말 쓰지말라고 했잖아!


지호ㅡ으응.. 형, 근데 나 한번만 더 내 이름 불러주면 안될까??

수현ㅡ안돼! 잘못했으니까..


지호ㅡ아.. 혀엉...


점점 지호의 제 2의 성격이 익숙해져버릴것만 같아 수행원이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코너를 돌고 돌아 저택 깊숙이 들어가자, 방이 하나 나온다. 예전같았으면 안내 없이는 나갈 수도 없을것만 같은 미로 속에서 하릴없이 회장이 부르기를 기다리는것이 전부였겠지만,

뭐, 이제는 형이 있으니까, 괜찮아.

17
이번 화 신고 2019-01-06 18:14 | 조회 : 5,011 목록
작가의 말
cherycandy

흐에에에... 계속 날아가버려서 3번이나 다시썼어요.. 끄어어어어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