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2>
"내가아아!! 뭐얼 잘못 했냐아아아"
"야.. 난 너네 아버지 또 사고치셨단 말 듣자마자 이렇게 될 것 같았다."
"으아아아 몰라아아아 이게뭐야 젠장... 학교도 휴학하고! 알바는 호스트에! 어머~ 민우씨 어디서 일하세요? 아, 저요? 하하하 놀라지마세요 무려! 호스트입니다!! 짜라아안!!!이 뭐냐고!!!! 으아 말도안돼...."
"에휴.. 그러게 왜 그 손님한테 걸려서는..."
"아니 진짜 어이가 없었다니까? 그 미친놈이 나보고 술을 따르라는데.. 와.. 진짜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쓰레기였다.. 와 진짜 어떻게 남자한테 그럴맘이 드는건지.."
"쯧,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걍 마셔. 내일은 쉰다며? 오늘 달리고 스트레스좀 풀어라 어?"
"그래!! 가자 이현쓰!!! 가는거다!! 오늘은 5차까지 가는거야!!"
"그래그래... 힘내라 새끼야"
"고맙다 짜샤! 크- 이모!! 여기 이슬 하나더 주세요!!"
동네 술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진짜 동네에 흔하게 있을법한 술집에서 술을 연신 마셔대며 억울함과 슬픔을 발산하고 있는 테이블에는 스케일돋는 하루를 보낸 민우와 그의 소꿉친구 강이현이 있었다.
이현은 민우와 중학교때부터 알던 사이로 서로의 학업성적,가정사,좋아하는 AVI배우의 이름등 까지도 알고있을만큼 친한 민우의 친구였다.
그리고 그런 이현이기에 자신이 오늘 당했던 수모를 도저히 잊을 수 없었던 민우는 그를 불러내어 술을 마셔댔고,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 진짜 심지어 마담이 뭐라고했는지 알아?!"
"뭐, 백상현인가 그 사람이랑 파트너 시켰다고? 아까 말 했잖아"
"아 그런가?! 아니 파트너는 좋아 이거야! 근데 나보고 파란색 장식품이 있어야겠다면서 글쎄 파란 삔을 줬다니까?!! 리본달린거?! 와.. 진짜.. 저 남자예요오오오..."
자신이 남자임을 강력히 주장하며 소리를 치던 민우는 점점 차오르는 취기에 그만 테이블에 스르륵 쓰러지고 말았다.
"하.. 이제야 자냐.. 어우.. 이새낀 평소엔 조용하면서 술만 들어가면...어우.. 5차는 무슨 술도 못하면서.. 주사 나오기 전에 데려다 놔야겠네.."
이현은 익숙하다는듯 낮게 무거워 죽겠다는 욕을 내뱉으며 술에쩔어 휘청휘청거리는 민우를 등에 들쳐업고 택시를 향해 걸었다.
"주소가... 어디더라.. 야! 김민! 주소좀 불러봐!"
"저 남자예요...."
"으아 이새끼 진짜 일어나기만 해봐. 나 없었으면 벌써 길거리에서 숨쉰채 발견이다 이자식아."
-부스럭
민우의 핸드폰에서 TRAP이라는 연락처를 찾은 이현은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뚜루루루-뚜루루루
-달칵
"네 여보세요?"
"아, 혹시 김 민우라는 사람이 호스트하는 가게 맞나요?"
"네,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아. 저는 민우친구인데 그쪽에서 방을 제공해 준다는 말을 전해 들어서요. 지금 민우가 술에 취해있어서 제가 데려다 줘야 할 것 같은데 주소좀 알려주시겠어요?"
"아, 그런가요.. 주소는 문자로 찍어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뭐지 분명 마담이 연화인가 현화였나였는데 전화는 남자가 받네. 뭐, 상관없나."
그 시각 민우의 만취소식을 들은 한 남자는 카운터를 지나 TRAP의 탈의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