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1

<NO.11>



"아!! 그러면 되겠네! 민우씨! 우리가게의 호스트가 되어주세요!"

"네...?!!!"

이건 또 무슨소리야

민우는 눈 앞에 서있는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말 그대로예요 민우씨. 민우씨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번일로 우리 가게의 이미지나 평판에 타격이 클 거예요. 원래 같으면 원칙대로 민우씨를 해고시키고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상현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말하자 민우는 재빨리 호스트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말을 했다.

"아 그건 당연히 배상을 하겠습니ㄷ..."

"게다가 새로 알바 구할 시간도 없고.. 민우씨 외모나 자존심있는 모습도 마음에 들고.. 해서! 우리가게의 호스트가 되어서 가게의 손해를 책임져 달라는 이야기예요."

그러나 상현의 말을 막자 이어달리기를 하듯이 순서를 넘겨받은 연화가 싱긋 웃어보이며 호스트가 되어달라는 말을 전하자, 민우는 점점 자신이 파리해지는 것을 느꼈다.

뭔가...

뭔가가...

민우는 뭔가가 잘못 되어간다라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ㄴ...네? 호스트요? 제가 정말 잘못을 하긴 했지만 호..호스트라니요. 차라리 돈으로 배상해 드리겠습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꿀빠는 알바하나 잡았다고 좋아했던게 5시간도 안된것 같은데 병신같은 손님하나 잘못받아서 알바 첫 날 부터 일이 틀어지다니!

미치겠네에!! 요즘 왜이러냐 진짜...

"어머 돈이요? 그냥 호스트로 일하시는게 나을텐데.. 민우씨 대학생이시기도 하고 면접때 말한것 들어보니까 돈도 급한것 같던데...?"

"그..그렇긴 하지만 역시 호스트는 좀.. 정말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손해를 보셨는데..."

마담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재빨리 선수를 친 민우는 아까와 같은 일을 또 겪느니 돈으로 갚자라는 라는 생각을 하며 말했다.

"그럼 아쉽지만 그렇게 할래요? 그럼 비용은..."

아싸!!

마담은 보기드문 외모와 강단이 있는 알바생 하나를 놓치게 되어 아쉽다고 연신 한숨을 쉬었지만 민우는 다시 마음이 놓이는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동안 연화는 종이에 몇가지 숫자를 더했다 뻈다 하더니 민우의 눈 앞에 0이 여러개 배치된 익숙치 않은 수를 내밀어 보였다.

"비용은 그래도 우리쪽이 미리 막지 못한 잘못도 있으니 이정도로만 받도록 할게요. 정말 아쉽네요."

"저기... 그게 뭔가요...?"

"뭐냐니 민우씨 돈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하지 않으셨나요? 저희쪽 피해를 감안한 금액입니다."

"...!!!!"

민우는 그 익숙치 않은 아라비아숫자들이 자신의 통장에서 차곡 차곡 빠져나갈 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는 그만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기분을 느꼈다.

"하..ㅎ하하.. 그.. 그렇군요.."

"역시 좀.. 많이 비싸죠..? 하하.. 그냥 호스트가 되시는걸 추천드릴게요. 저희 직원 월급도 꽤 많고 일은 처음엔 편하게 배정해 드릴게요."

좀 많이 비싸죠?? 좀??!! 지금 저게 말이야 장난이야

지금 저 가격이 말이 되는 가격인가..

자신이 6개월..아니 적어도 1년간 8개가 넘는 알바를 하면서도 쥐어보지 못한 금액이 적혀있는데

이게 다 꿈은 아닐까

집에 빨간 종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것도 다 꿈은 아닐까라고 멍하니 생각하던 민우는 상현의 말에 단번에 냉정한 현실로 끌어올려지는 것을 느꼈다.

"아. 마담. 제 손이 찢어진건 그럼 어떻하죠?"

아.. 저 손.. 나 때문에 상현씨가..

자신을 대신해서 다친 상현에 대한 죄책감이 더해지자 단번에 질린 민우를 바라보며 상현은 오히려 더욱 자신의 손의 고통을 호소하겠다는듯 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금전운과는 1cm만큼의 연결성도 없다라고 생각한 민우는 자존심은 곱게접어 날려버리자는 생각을 하며 어렵게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럼.. 제가 지금 집에서 나와야 할 것 같아서 그런데.. 저녁에 룸 하나만 빌릴 수 있을까요..?"

"아! 그건 걱정말아요. 우리가게 탈의실안에 간이침대가 하나 있으니까 잠은 거기서 자면 될 거예요. 그럼 호스트 하는거죠?"

"...네.. 잘 부탁 드립니다.."

"잘 생각했어요!!! 요즘 지원자가 없어서 힘들었다니깐"

민우의 호스트선언을 들은 연화는 환하게 웃으며 억지 웃음을 짓고있는 민우의 손을 붙잡고 위아래로 흔들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넸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민우의 결정에 싱긋 웃어보이며 손을 건넨 상현의 입가가 어쩐지 떨리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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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2-20 13:12 | 조회 : 4,969 목록
작가의 말
Trap

네...ㅋㅋㅋㅋㅋ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죽여주세요...ㅋㅋㅋㅋ 늦어서 죄송합니다..!!!!!(부들부들) 제가 요즘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미루고 미루다 이 사단이 났네요ㅠㅠ 항상 독자님들께 (이런글이나 보여드리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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