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생일파티

“다녀올게요“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집을 나선다.
조금 가난한 맞벌이 가정에서 평범하지 못하게 살고있는 나는 19살 여자아이 입니다.
평소와 다름 없이 등교하는 중 누군가 툭 하고 날 건들인다.
“만능 다정! 생축!“
“뭐래 나 오늘 생일 아니거든?“
강수연의 말을 무시하고 외우고있던 심리 용어들만 다시들여다 본다.
“웃기고있네 오늘 11/30 맞거든? 수능본지 17일된 딱 기말 시험 일주 전인 니 생일 맞거든?“
나도 기억못한 내 생일을 기억해준 친구녀석이 고맙기만 하다.
“미역국은?“
“나도 몰랐는데 뭔놈의 미역국이냐.“
“야 그래도-“
“몰라 늦는다 가자.“
친구녀석이 안타까운 눈으로 날 바라보지만, 이미 시간이 지난걸 어떻게 할까.
“윤다정 너 명찰 없다. 써야되니까 서라.“
이것도 친구라고.시험 몇일 안남아서 내가 정신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딴 기말고사 필요도 없는데 때려치라는 듯 날 잡는 선도 친구녀석을 째려보는 수연이.
“야! 얘 이러는거 보고도 잡고 싶냐!?“
“어 조금이라도 공부라는거 손에서 놓으라고 잡고싶다. 이년아!!“
으르렁거리는 두사람을 보며 한숨을 쉬고는 치마 주머니에서 명찰을 꺼낸다.
“깜빡했어 됬지? 들어가자 춥다.“
명찰을 달고, 들고있던 작은 단어 노트를 치마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차가워진 손을 수연이 얼굴에 대자 알겠다며 들어간다.
“미안. 수고해“
선도부 친구에게 미안하다며 웃어보이고 수연이와 교내로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오자 시끄러운 아이들의 수난다 웃음만 난다.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게 무슨 감정일까.
"그렇구나 질투..인가?"
나도 저렇게 웃으면서 공부따위 안 했으면 좋겠다. 나에게 기대만 하는 부모님이 아니었더라면 나도-
“윤다정 뭘 혼자 중얼거리면서 웃서 있냐? 앉아.“
“아, 어어.“
내 자리에 앉아, 가방을 걸고 1교시 교과서를 꺼냈다.
“다정. 너 그럼 오늘 아침 뭐먹었냐?“
“.......“
수연이의 물음에 작게 웃어주자 얼굴을 굳히는 수연이. 그녀의 반응에 또 한번 웃었다.
“이런 미x 야!!! 너 뭐하는 플레이냐 그게?! 알바한 돈은 다 기부라도 하냐? 엉?“
“아니야 그냥 속이 좀- 그리고 알바비는 등록금에 보태야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씩씩거리는 수연이를 앉게 하고, 손에 들고있던 책을 내려놓았다.
“나 졸리다. 잘래. 자자.“
“너 또 못잤어? 미치겠네 진짜. 오늘 알바 대신 해줄까? 어? 너 컨디션 나빠보여. 아님 하루만 바꾸고 나랑 놀러가자.“
“자자.“
“그래 자라 자“
수연이에게 또한번 베시시 웃어주는걸로 감사와 거절의 의사를 표하고, 그녀의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다.

학교가 끝나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알바를 하고있는 편의점으로 왔다.
조금 오버된 시간때문에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괜찮다고 말하며 내 앞타임 오빠가 웃으며 반겨줬다.
오빠가 마시라며 내민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 뒤에
프론트를 입고 나왔다.
오빠가 힘내라며 초콜릿 하나를 주고 갔다.
기분 좋게 하는 달콤함이 입안 가득 했다.
왔다갔다 바쁜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벌써 교대할 타임이 되어서 다음 타임의 사람에게 넘겨준 뒤 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왔어요.“
분명 내가 알바하는걸 모르시는 부모님과 자꾸 긁어대는 5살 터울 언니가 또 놀러다녀왔냐며 구박해야할 타이밍인데 아무도 반기질 않았다.
다만 테이블 위의 작은 쪽지만이 나를 아는 채 할 뿐이었다.
세사람이 열두시는 넘어야 온다는 쪽지의 내용이 너무 미웠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 하자면 서러웠다.
청소좀 해두라는, 공부 하고있으라는 그 내용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이 집에서의 나은, 윤다정은, 누구?
아침부터 아프던 배는 아무것도 먹지말라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나는 먹을 기분도 아니었기에 집안일을 한 뒤 책상에 앉았다.
11월달의 달력에 작게 써넣은 나의 생일은 앞으로 3분 밖에 남지 않았다.
“..... 생일축하해 윤다정 이번년도 다른 해와 다름없이 너는 우는구나. 내년엔 울지말자 윤다정. 생일축하해 윤다정아.“
나는 오늘도, 아마 앞으로도 계속 될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생일 파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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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8 01:46 | 조회 : 801 목록
작가의 말
graywing

첫 연재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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