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알바를 하는 곳에서-

"에이치(H) 형. 그거는 제가 할 테니까 형은 5번 테이블에 이것들 좀 가져다 주세요."

"아, 땡큐. 아이(I)."

에이치 형은 손에 묻은 거품들을 물로 씻어내어 물기를 살짝 털고 나서 내 양손에 들려있던 음식이 올려져있던 쟁반을 가져갔다.

나는 에이치 형에게 쟁반을 건내준 뒤 방금 전까지 에이치 형이 들고 있었던 거품이 잔뜩 내어져 있는 수세미를 손에 쥐고 아직 산더미로 쌓인 설겆이 거리들을 설겆이 하기 시작했다.

뽀득거리는 느낌이 썩 기분 나쁘지는 않다. 점차 설겆이 거리들이 깨끗해졌고 멍하니 별 생각없이 설겆이를 하다 보니 나는 이미 설겆이를 끝내있었다.

"역시 아이. 너도 참 대단하다. 벌써 그 많은 설겆이를 다 하다니. 크햐, 윤이난다. 윤이나."

"..제이(J)형."

"하지만 사실은 하기 싫었던거지?"

나를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에 당황하여 약간을 뜸을 들이다 "...-무슨 소린지 저는 모르겠네요. 제이형."이라고 말했다. 그런 나를 보고 여전히 나를 꿰뚫어 보는 것만 같은 눈빛을 하고 있는 상태로 눈까지 휘며 웃었다.

"저는.. 형의 그런 웃음의 의미를 모르겠네요."

"하하, 모르는 척 하기는. 하지만 아이. 너 그 답답한 머리카락이나 성격이나 그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모르지?"

"몰라요."...형의 말은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고. 게다가 그다지 알고 싶지 않아요.

뒷말은 조심히 삼키며 제이형의 시선을 피했다. 여전히 같은 표정으로 제이형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말이야-"....뭔가 느낌이 조금..

"어이, 제이! 거기서 농땡이 피우지 말고 얼른 9번 테이블에 가서 주문이나 받아!"

"아아, 점장님. 눈치 없네요~"

"시끄러! 빨리 가서 주문이나 받아! 아이 너도 가서 할 일 해."

"아-..네. 알겠습니다, 점장님."

점장님에 말에 제이형이 조금 툴툴 거리며 주문을 받으러 갔고 나도 내 할 일을 하러 갔다. 후우... 뭔가 다행이다.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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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20 00:22 | 조회 : 2,184 목록
작가의 말
보라린

오,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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