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애수는 누가 좋아?

후에 팬던트는 돌려 받았다.
어떻게 돌려 받았는지는 음, 비밀이랄까?
녀석들과 뭐, 남자 대 남자의 약속이라면서...
(다음에 번외로 따로 올릴게요)

그 건방진 녀석들 때문에 솔직히 상처를 받았다기보다는 -겨우 그 정도로는 상처 받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게 옛날의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런 기억 -추억이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이 떠올라서 우울해졌을 뿐이다.

그리고 은형이 녀석이 날 찾아다녔다고 하는데 괜히 미안해졌었다.
시험공부를 하러 와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은형이 녀석의 동생들의 실체를 알게 되었으니 마음은 한결 편하다.

그 전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 같은 것들이 있어서 찜찜하던 참이었으니 말이다.

-

"제이형에게 애인이요..?"

"응~ 그런 것 같아. 진짜 얼굴만 봐도 바로 느낌이 온단 말이지..."

"헤에... 제이형의 애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도 어른스러운 사람이지 않을까?"

"네? 어째서요?"

"왜냐하면 제이오빠는 덜렁이기도 하고 좀 아방한 면도 적잖게 있으니까 어른스러운 사람일 것 같아. 꼼꼼하게 잘 챙겨줄 것 같기도 하구~"

확실히 그럴 것 같기는 하다.

내가 처음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제이형은 반년 정도 먼저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제이형은 친절하게 나에게 여러가지를 잘 설명해주는 그런 착하고 좋은 형이었다.

하지만 제이형은 덜렁이였고 거기에다가 바보 같은 면도 적잖게 있는 그런 사람이니 말이다.
역시 좀 어른스럽달까 잘 챙겨주면서도 그런 사람이 좋겠지.
아, 갑자기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연수형이 생각나네요."

"어...? 어머, 맞네! 그렇네~ 딱 연수가 그런 타입이네~!"

"그러게요. 확실히 두 사람 잘 어울리니까요."

나는 두 사람을 떠올리며 유리잔을 마른 천으로 닦았다.
그런 나를 누나들이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애수 너는 동성애에 대해서 불쾌감이나 편견 같은건 없니?"

"그러게. 처음 물어보는거네."

나는 유리잔을 닦는 것을 멈추지 않고 미소를 얕게 머금으며 말했다.

"불쾌감도 편견도 없어요. 다만 현재 사회의 인식이 좀 걱정되네요.
변하고 있는 추세라지만 역시 기본적으로 꺼려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그렇구나. 그럼 애수는 어느쪽이야?"

"남자가 좋아? 아니면 여자?"

나는 누나들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을 했다.

"아마도 양성 다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바이(=양성애자)구나."

"글쎄요... 아마 그렇겠죠?"

"흐응? 그 '아마'는 도데체 뭐야?"

"불확실하니까요. 애초에 연애감정이라는 것은 느껴본적 없거든요."

"그렇구나- 뭐, 애수 너 답네!"

나는 밝게 대답하는 누나의 말에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가요. 고마워요."

토요일의 밤도 그렇게 지나갔다. -조금 있으면 중간고사야, 애수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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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3 00:21 | 조회 : 2,146 목록
작가의 말
보라린

쌍둥이와 애수의 이야기는 다음에 번외로 풀도록 할께요! 개인적으로 누나들과 애수. 이 조합을 좋아해요! -누나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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