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이런 기분 애수는 몰라요~

"그럼 형, 저는 이만 가볼께요."

"아, 그래그래. 잘가라-"

"네, 안녕히계세요."

찰칵, 안에서 문을 열고 나오자 문이 닫히며 잠궈졌다.

왠지모르게 잠궈지는 그 소리가 답답하게만 느껴져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을 보기위해 휴대폰을 켜 밝은 빛을 내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 01:23__4월 17일 토요일 ]

금요일은 이미 지나갔다.

"후우-.."

이런 기분에 젖어서 축축 처지면 어쩌자는거야, 신애수.

이 기분이 정확하게 뭔지도 모르면서 이렇게나 젖지말라고.

"얼른 집에나 가야지."

...할머니가 보고싶어.

.
.
.
.

"조금 춥네... 밤이라서 그런가..?"

약간 쌀쌀하게 느껴지는 기온에 몸을 살짝 떨며 현관문을 열었다.

사람의 온기도 없고 아무런 불이 켜져있지 않은 집이 더 차갑게 느껴져서 기분이 조금 나빠졌다.

한숨을 살짝 내쉬고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불을 하나 켜고 교복을 벗었다.

옷걸이에다가 교복을 걸어두고 와이셔츠와 바지만 빨래통에 담았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옷가지를 챙겨 화장실로 들어갔다.

몇 분 후,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책상에 앉았다.

책상에 앉아 몇 년간 버릇 처럼 매일매일 써온 일기를 썼다.

[오늘은 글쎄.. 그다지 큰 일은 없었던 것 같아.

하지만 원인도 이유도 모르겠는게 하나 있었어.

은형이 녀석의 말을 들으니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약간 따끔거리기도 하고.

오글거리라고 하는 그런 표현이 아니라 진짜 그런 느낌이야.

도데체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별거 아니겠지?

맞아, 별거 아닐꺼야.

오늘 알바를 조금 늦게 마쳐서 평소보다 조금 더 지친다.

적는 것도 약간 귀찮기도 하고 지치네.

근데 궁금한 것도 하나있어.

은형이 녀석의 친한 그 친구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냥... 그냥 궁금하네.

왠지 신경쓰인다고 해야하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20XX년 4월 17일 토요일 오전 2시 43분]

"지금 자서 일요일에 일어나고 싶다.."

그만큼 지치는 날이다.

이유는 몰라도 정말 지치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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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25 22:55 | 조회 : 3,062 목록
작가의 말
보라린

짧지만 매일 올리고 싶어요! 이번편도 예쁘게 봐주시길~... // '순수하고픈변태'님 두 편다 첫댓 축하드리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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