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애수(愛受)-사랑(愛)을 받(受)다.

올해 18살인 남학생인 그의 이름은 신애수(愛受)이다.

그의 이름은 한자를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할머니께서 직접 한자 사전을 찾아보며 조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애수-愛受.

사랑 애(愛)와 받을 수(受)를 붙여 많든 이 이름을 그는 좋아한다고 한다.

그의 할머니가 이름을 이렇게 지으신 이유는 사랑을 받기를 바라서라고 한다.

'사랑을 받다'라는 의미로써 지어진 이름(애수-愛受)을 가진 그의 이야기를 한 번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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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씨~ 이렇게 날씨 좋은 금요일 오후에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는 거야~?"

"알바하러가는 거니까 놓아라, 이은형.."

"이잉, 자기 너무 쌀쌀맞아... 흑흑, 나 상처 받았쬬..."

"맞을래?"

"어머어머, 자기는 키만 멀대 같이 크지 힘은 세지도 않으면서~

너무 무섭다 자기이~"

"...야.."

"히히, 미안. 미안. 너는 조용하지만 놀리는 재미가 있단 말이지~"

이 녀석은 고등학교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지내온 가장 친한(?) 친구로서 이름은 이은형(誾炯)이라고 하는 녀석이다.

얼굴도 반반한 미남인데다가 성격도 쾌활하고 주변 사람들과 금새 친해지는 흔히 말하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기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저녀석이 이끄는 그런 분위기에 금새 녹아들게 된다.

꽤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뜻이나 의미로서만 본다면 저 녀석이 애수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은형(온화할 은(誾), 빛날 형(炯))이라는 이름도 잘 어울리기는 하지만.

그에 비해 나는 수수한데다 존재감도 꽤 없는 편이고 성격은 조용하고 좀 신경질적인 편이라 대충 은형이 녀석과는 반대되는 녀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장난을 자주 치는 녀석의 저 헤실헤실 웃는 얼굴을 보면 도저히 크케 화내거나 할 수 없다.

기분이 또 다시 흐물흐물 풀리는 것을 느끼며 피식 웃으면서 은형이 녀석에게 물었다.

"근데 너 오늘은 놀러 안가냐."

"응? 아아~ 오늘은 패스했어~"

"어? 왜?"

"나 오늘 중학교 친구들 만날꺼거든~ 중학교때 되게 친했던 애들인데 고등학교 나만 성적때문에 다른데로 떨어져서 슬펐는데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엄청 기대돼~"

친했던 애들이라..

무언가 가슴 한켠을 쿡쿡 찌르는 느낌이 들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은형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갔다와.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니까 재미있게 놀아.

아까 네가 말했던대로 오늘 금요일이니까 마음 편하게 실컷 놀다와."

"... 당연하지. 그럼 바이바이, 우리 시냇물 자기~!"

은형이 녀석과 헤어지고나서 서둘로 알바를 하러 갔다.

계속 찜찜한 느낌이 들었지만 신경쓰지않으려고 했다.

요즘따라 계속 내 이름의 의미가 거슬린다.

할머니가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지만..

내 이름은 신애수(愛受).

[애수(愛受)-사랑(愛)을 받(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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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24 01:41 | 조회 : 3,896 목록
작가의 말
보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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