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1)-따뜻한 죽


2장(1)-따뜻한 죽


햇빛이 살랑거리며 나를 깨웠다. 달콤한 잠에서 깨기 싫었지만, k 옆에 없는 느낌에 눈을 뜨려고 눈을 비비려는데 손등에 무엇인가 꽂혀 있었다.

"i, 일어났나?"

옆에서 들리는 k의 목소리에 눈을 바로 뜨고 k를 보았다. k는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k에게 다가가려는데 손등에 꽂아져 있는 링겔에 링겔을 잡고 뽑으려고 할 때, k가 무서운 목소리로 책을 바라보며 말했다.

"멈춰"

k의 무서운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모든 행동을 멈췄다. k는 읽던 책을 덮고 책을 들고 문밖으로 나갔다. k는 금방 들어오더니 그릇이 올려져 있는 조그만 쟁반을 들고 방에 들어왔다.

"k? 그게 뭐예요?"

나의 물음에 k는 나에게 아무런 말 없이 가까이 오더니 나의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 k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밥 먹자"

k의 말에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k는 나의 작은 소리에도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들더니, 그릇 안에 있는 모락모락한 김이 나는 죽을 펐다.

"아~"

k는 숟가락으로 푼 죽을 호호 불더니 나의 입 앞에 가까이 대며 말했다. 어제부터 부드러워진 k의 행동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었다. k의 명령이라 얼굴을 붉히며 입을 벌렸다. k는 내가 살며시 입을 벌리자. 숟가락과 함께 뜨겁지만은 않은 죽을 먹여주었다. 쌀의 특유한 맛이 입안에 퍼지며 짭짤한 간장 맛과 고소한 퍼지는 참기름도 나의 입안에 노크하며 들어왔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맛이었지만, 묘하게 한 번 더 먹고 싶어졌다.

k는 가만히 나를 보더니 엄지를 내 입술 쪽으로 갖다 대더니 쓱 하고 닦고서는 자기 입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어버버거렸다.

k는 놀란 나를 보더니 나에게 얼굴을 내밀었다. k는 내 입술에 쪽 하고 가벼운 입맞춤을 했고 얼굴이 점점 빨개지는 나를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그윽하게 빤히 쳐다보았다.

"k, k?!"

내가 k를 불러도 k는 아무런 답 없이 나를 빤히 보았다. 이내 k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죽 남기지 말고 전부 먹어. 근방 올게."

그렇게 혼자 덩그러니 방안에 남게 되었다. 일단, k의 말대로 죽을 한 모금씩 먹었다. 죽이어서 그런지, k 없이 혼자 먹어서 그런지 근방 질렸다. 나는 간신히 반 정도 먹고 더는 못 먹을 거 같아 옆에 잠시 놓고 나중에 먹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아~, k는 언제 올까?"

나는 k의 얼굴이 생각나면서 몇 분도 안 돼서 보고 싶어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는 살며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때, 전에 k에게 혼났을 때, 서랍 안에서 k가 기구를 잔뜩 꺼냈던 것이 생각나 서랍을 뒤지려고 서랍 쪽으로 향하는데, 손등이 따끔한 동시에 내 손등에 링겔이 꽂아져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나는 이따가 다시 꽂으면 된다는 생각에 조심히 링겔 바늘을 손등에서 뺐다.

"으! 느낌 이상해! 조금 따갑다."

손등이 꽤 따끔해서 괜히 뺐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랍에 대한 호기심에 서랍으로 바로 향했다.

"우, 우와~!"

서랍을 열어보니 정말 굉장한 물건이 많았다. 이곳저곳 뒤져보며 놀고 있는데, k의 발걸음 소리가 들왔다. 나는 허둥지둥 서랍을 닫고 침대로 달려가 링겔을 손등 아무 곳이나 찔러넣었다.

"앗!"

잘못 넣은 것인지 정말로 아팠다. 나는 조심히 다시 한번 꽂아 넣었다. 다행히도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다. 나는 재빨리 그릇을 들어 죽을 먹는 흉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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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11 23:13 | 조회 : 17,648 목록
작가의 말
Thddl.

1장은 방치플이였다면 요번에는 기구플하려고합니다!! 혹시 보고싶은 내용같은거 있다면 댓그로 적어주세요!! 늦게와서 죄송하고 짫게써서 죄송합니다... 다음꺼는 내일 이나 요번주에는 꼭올릴께요!! 그림은 k가 i에게 죽가져가주는 씬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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