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니가 없다는 건.

왁자지껄한 시장. 사엘은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다가 보이는 옷가게에 얼른 들어갔다.


여전히, 다운이 없는 거리는 힘들다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다운, 나 너무 바보 같은가? 그러니까 얼른 위치좀 알려달라고..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2층에 로브가 있는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앞에 서 있던 종업원이 잔뜩 언 채로 인사를 건네왔다.

"무..무엇을 도와 드.."

"혼자 찾겠습니다."


찬 바람 쌩쌩 부는 대답을 하고는 사엘은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올라 2층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거울.


"이..이게 무슨.."


그는 얼굴을 더듬거렸다. 분명 자신의 목위에 붙어있는 얼굴이 맞았다. 그렇지만 지구에서의 얼굴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순해보였던 얼굴과 둥근 눈매, 흑안은 모두 사라지고 날카로워보이는 얼굴, 뾰족한 눈매탓에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흑안이었던 눈이 청안으로 변해있었다. 얼핏보면 검은색눈이라고 오인할법한 진청색 눈이었다.

사엘은 허탈하게 웃었다.



"다운이, 날 알아볼까...?"



다운이라면 알아보지않을까, 사엘은 그렇게 자신을 위로했다.




다운이 자신을 까맣게 잊은 것도 모른채. 영영 행복했던 추억을 잃은 것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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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2 19:41 | 조회 : 1,814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오늘 밤 부산을 갑니다! 그래서 좀 일찍 왔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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