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바쁘게 샤프와 지우개를 바꿔들며 그리고 지웠다를 반복한다. A4용지는 너무 반복해서 지우는바람에 여기저기 더러워져있지만, 어차피 형태구상만 돼면 컴퓨터로 그려서 출판사로 보낼꺼니까 별로 상관은 없겠지.
"됐..다"
컴퍼스를 이용해 마지막으로 한가운데에 원을 그려넣은 나는 기지개를 쭉 폈다.
"3시간이나 걸렸네.. 그럴듯해 보이는 마법진 그리는게 상당히 어렵구만.."
다그린 A4용지를 잡아서 눈앞에다가 놓고 본다.
"음... 대칭이랑 거리같은건 대충 맞나.. 스캔시키고 수정하는게 더 빠르려나"
프린터가 살짝 떨어진 위치에 있어서 이동을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살짝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넘어지려고 하자 빠르게 땅에 손을 집어서 대참사는 면했다.
"여기 정리 안돼서 위험하단 말이지.."
여기저기 쌓여있는 수많은 책..의 모서리가 위험하다. 잘못넘어지면 골로갈뻔했다.
"으으.. 그림...을 손으로 짚어버렷네.. 땀났는데 번지거나하진 않았겠지..?"
마법진의 한가운데를 손으로 짚어버린 나는 살짝 불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확인하려 했지만, 갑작스럽게 눈을 찌르는 백광.
"으아악!! 내눈!!"
순간적으로 눈이 타들어갈거같은 엄청난 빛에 고통에 몸부림치던 나는 점점 빛이 수그러들자 살짝 눈을 떳다.
"...."
그리고-
".....어라? 여긴 어디?"
".....뭐야 이건.."
눈을 뜬 나의 앞에는 백은색의 머리카락을 허리부근까지 길러져있고, 금빛눈을 가진 하얀 천사...같은 여자애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