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하루는 고민이 됐다.

분명 지한이 조심하라고 말한 요주 인물들은 지금 자신 앞에 서 있는 세명이 확실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한은 분명 자기를 걱정하는 마음에 무슨일이 있든 자신이 이 세명과 만나지 않도록 몸을 이리저리 굴렸다.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셋 중 키가 제일 작은 은우가 말을 걸었다.

" 뭐야 이거? 벌써 내 말 두번이나 씹었어 애"

하루가 듣기에 기분 나쁜 말투 였다. 주먹이 날라갈 뻔 했지만 지한을 떠올리며 또 다시 깊은 생각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꼬맹아? 저기 은우는 그렇다 쳐도, 슬슬 내 뒤에 우리 막내 대장이 나설것 같은데. 내 선에서 끝나는게 너한테도 우리한테도 편한거 알지?"

'하. 무시 당한거다.' 라며 하루는 분명 자신의 외적인 부분 떄문에 얕보인거라 생각해 화가 났다. 하루가 무언가를 결심한듯 짧게 조용히 중얼거렸다.

"한 미안."

하루가 주먹을 들어올린 순간에 문이 쾅- 하고 열렸다. 시끄러운 소리에 하루, 은우, 륜, 유현, 모두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스토오오오오옵!!!!!"

요란한 소리의 주인공은 역시나 지한이였다.

하루는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달려온 지한을 보며 굳은 얼굴을 살짝 펴며 주먹을 내렸다. 은우와 유현이 시끄럽다며 지한에게 온갖 욕을 내뱉는 동안 륜은 지한에게 반응한 하루의 행동을 지켜보는 중이였다.

관찰이 다 끝난 륜은 가볍게 다가가서 하루만 들리게 조용히 말했다"

" 예쁘게 생긴 꼬맹이는, 우리 지한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 자세히 보니 낯이 익네? 누굴까- 넌 누구야 꼬맹아?"

하루는 륜을 빤히 쳐다 봤다. 또다. 또 이 사람은 자신의 외적인 부분만 보고 자신을 약하다고 생각한거다. 마음 같아서는 시발 다 엎고 하현이랑 이 학교를 족치고 싶지만 저 뒤에서 은우랑 유현에게 시달리는 중이면서도 륜이 하루에게 접근 한걸 본 후 식겁하며 달려오는 지한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전학생인데."

여유롭게 피식 웃으며 답하는 하루의 모습에 빈정이 상한건 이상하게도 륜이 아닌 유현이였다. 지한에게 정신이 팔려서 이제야 자신의 영역에 허락없이 들어온 재수없는 새끼가 생각난 것이다.

"지한 형. 아는 새끼야?"

그래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지한을 꼬박꼬박 형이라고 불러주는 유현이였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앞에서 지한이 무시당하는 장면은 별로였다.

"어..응. 아는 사람..친구랄까?"

지한은 하루가 그 문일고 윤하루인걸 들킬까봐 속으로 덜덜 떨며 쭈뼛쭈뼛 답했다.

"앙? 니 친구라고? 본 적 없는데? 누구야 송지한? 나 예쁜 애들 잘 기억하는데?"

친구라는 지한의 말에 은우가 눈을 번쩍 뜨며 하루의 얼굴에 자신의 면상을 들이댔다.

지한이 당황하며 하루를 끌어당기려는 순간 륜이 은우의 머리를 쳐냈다.

"헐? 뭐야 륜 형 나 왜? 왜 나 끌어내는데 썅"

"됐어. 네가 송지한 스토커냐? 왜 이렇게 집착해 새끼야. 유현이랑 먼저 가 있어라. 나도 아는 새끼야. 오랜만에 만나서 인사 좀 나누고 싶다"

"뭐야 형도 아는 애였어? 그러던지 그럼. 가자 유현."

끌어당기는 은우한테는 관심을 일절 안주고 유현은 하루를 잠깐 보더니 지한과 륜을 묘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자신을 의심하는 유현을 눈치챘는지 륜은 유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진짜야 새끼야. 괜찮아. 금방 갈게"

"인정! 형아 곧 갈게 우리 현이 유후"

유현은 지한의 능글맞은 말투에 또 빡친건지 륜의 손을 탁 치며 은우를 끌고 옥상에서 나갔다.

.

"하아"

한 시름 놓은 지한은 하루에게 걸어가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송지한."

아차. 분위기가 너무 살벌한 유현 때문에 옥상에 남아있는 륜의 존재를 까먹은 지한이였다. 지한이 걸음을 멈추며 다시 한번 머리를 굴려서 변명을 하기도 전에 륜이 선수를 쳤다.

"형 이건-"

"아. 빨리 안 갔다가는 우리 예쁜 후배한테 맞을것 같으니 가야겠다. 근데 송지한, 나 재 몰라. 간다"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말을 시작하는 륜에 안심을 하고 있던 지한은 역시나 뒤에 가시 박힌 말들을 듣고는 끄덕였다.

쾅- 다시 한번 옥상 문이 닫혔다. 그와 동시에 퍽 소리가 들렸다.

"아오 윤하루 너 떄문에 내가 수명이 십년은 줄었다 이놈아!!"

자신을 떄리며 말하는 지한의 모습에 하루는 특유의 순진한 아무것도 몰라요 표정을 지으며 지한을 쳐다봤다. 하루의 그 모습을 보며 지한은 움찔하며 성질을 냈다.

"떄리지도 못하게 이 새끼가 진짜. 으휴 따라와 매점에서 빵이나 사줘. 형이 오늘 너의 가엾은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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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4-14 04:35 | 조회 : 628 목록
작가의 말
파짱

5월에 오겠다고 말은 했지만!! 적어놓은 분량도 있고 해서 5화만 일찍 올려봐요 :) 절대 뭐 많이 읽어주거나 댓달아주거나 좋아요 뭐 이런거에 감동에서 올리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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