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롤로그

“ - 사람들은 그것을 [반의 축복]이라 부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들에게 주어진 신비하고도 마법 같은 능력, 그 능력을 받은 자를 칭하여 ‘축복 받은 자’”

“컷컷!! 대사 틀렸어.”

작은 사내의 말을 끊고 들어온 것은 뿔테 안경의 건장한 남자였다.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 차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진지한 표정이었다.
벚꽃색의 머리카락이 하느작거렸다. 연달은 태클에 짜증이 난 것일 테다.

“아 진짜! 그냥 넘어가라고!”
“사장님 지령인데?”


뿔테 안경의 남자는 갈색 겉옷을 나부끼며 근처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곤 입 꼬리를 살짝 올려보였다. 짧게 묶은 백색의 꽁지머리가 유독 눈에 띄었다. 남자의 한마디에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고 주먹을 쥔 체 부들거리고 있는 사내는 당장이라도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 기세였다.

“루도씨, 참으세요. 사장님 지령이라잖아요.”

둘을 보다 못한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검은 양복을 입고 부하로 보이는 사내 몇몇이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페인씨도 사장님 말씀 때문에 저러시는 거니까, 따위의 말로 겨우 진정이 되었는지 다시 카메라 앞에 부들거림을 멈추고 섰다.

“제대로 다시 찍어. 이상하게 나오면 가만 안 둔다.”

루도는 모자가 달린 검은 정장의 겉옷을 정리하며 페인이라 불린 남자에게 눈을 부라리며 까칠한 말을 남기곤 카메라를 다시 봐라봤다.

-


“ - 사람들은 그것을 [반의 축복], 어느 날 갑자기 인간들에게 주어진 신비하고도 마법 같은 능력, 그 능력을 받은 자를 칭하여 [축복 받은 자]라 칭합니다. [축복 받은 자]들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는 것을 길드라 이름 붙였죠. 저희 ‘GOLD’도 마찬가지로, 그 길드라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축복을 받으셨던 저희는 [축복 받은 자] 뿐만 아니라, 축복을 받지 못하셔도 충분히 그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드립니다. 타인을 위해 일하고 싶으신 분들,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저희 길드 ‘GOLD’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의 한가운데, 높게 세워진 건물의 벽면에 붙어 있는 커다란 전광판에서 벚꽂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가 비춰지고 있다. 열심히 홍보 영상을 찍으며 흘렸던 땀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화면발을 잘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왼쪽 볼에는 왼쪽 턱부터 시작되어 귀 바로 앞까지 새겨져 있는 흡사 넝쿨이 타고 올라온 듯한 문신이 있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목울대가 움직이며 목에 두 번 감고도 밑으로 길게 늘어뜨려 리본으로 매듭져 있는 검정색 가죽 끈이 부각되어 보였다. 가죽 끈을 따라 시선을 내려가다 보면 속에는 붉은 셔츠를 입고 있었고, 겉에는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하던 GOLD의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개조가 가능하다고 말한 유니폼인 모자가 달린 정장 재킷을 입고 있었다.

정부에서 후원을 해주는 유일무이한 길드, GOLD는 정부에서 인재들을 뽑아 부하로 붙여준 500여명과 주요 멤버인 5명으로 구성 되어 있다. 사장과 그녀의 딸과 루도와 페인 그리고 의사와 그녀의 연인. GOLD에서 하는 일은 (조금 위험한 일의) 의뢰를 받아 해결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경찰에서도 정말 위급한 상황일 때 간혹 도움을 요청할 때가 종종 있다. 물론 그만큼의 대가는 치른다. 그 GOLD가 길드를 결성한지 5년 정도 지났을 즈음, 사건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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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15 00:21 | 조회 : 3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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