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 , 도망치다 잡히면 박힌다

' 아니 이 미친놈아 비키라고 !!!!!!!!!! '
마음 속으로 열렬히 외치고 있는 도진은 울고 싶었다.
아 좀 꺼지라고 씹새야..

도진은 나직히 한숨을 쉬더니, 이내 밀리지도 않는 남자의 어깨를 살짝 밀어냈다.

" 아직 이런 관계는 좀,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린 남자에다가, 서로 안면튼지도 얼마 안됐고, 첫 만남도 개 좆같은데 제가 왜 그 쪽하고 그..그걸 해야하죠? "

아니 미친, 왜 내가 낯뜨겁게 아침부터 섹스 타령을 해야 돼? 진짜..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린 도진은 그 말을 한 걸 바로 후회했다.

" 그게 뭔데? 그리고 남자끼리 해도 괜찮지 않아? 미인이랑 하는건 언제나 환영인데.
그리고 그 쪽이 아니라 주혁. 어제도 알려줬었잖아. "

자연스레 눈과 함께 대답도 회피한 도진이 남자의 팔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자, 남자가 팔에 더욱 더 힘을 주어 도진을 압박하였다.
도진의 하얀 도자기 같은 피부가 구겨지는 것은 당연했다.

" 왜자꾸 도망쳐? 어제도 거부하고, 오늘도 거부하는거네. 그렇게 애태우면 나 못참아. "

도대체 누가 당신을 애태웠단 말인가!
반박하려 입을 벌리자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주혁이 있었다.

" 읍.. "

주혁이 도진의 뒷머리를 꽉 잡고 놓아주질 않아, 도진은 빠져나갈 수 조차 없었다.
주혁이 잡은 뒷머리가 아찔하게 아파왔다. 너무 아파서 벌려진 입 사이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신음이 흐리게 뱉어져 나왔다.

" 하아.. "

이 때, 주혁과 맞닿아 있는 허벅지에서 뭔가 따뜻한 살덩이 같은게 느껴졌다.
눈을 살짝 아래로 내리깔아 쳐다보니, 이게 무슨.

주혁의 것을 보고 눈이 커진 도진은 느꼈다.
아 저게 내 몸속으로 들어오면 몸이 반절로 갈라질 거라고.
도진은 필히 저 남자를 피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도진이 딴 생각을 하는게 주혁에게 보였던 걸까, 주혁은 더욱 더 도진의 머리를 쎄게 쥐었다.
도진은 갑자기 느껴지는 강렬한 고통에 도진의 눈에 방울방울 눈물이 맺혔다.

" 아윽.. "

아픔을 받아 신음을 냈으면, 자연스레 입이 벌어지기 마련.
주혁은 그 틈을 파고들어 깊은 곳에 숨어있는 도진의 혀를 찾아, 그 혀를 탐하듯 키스했다.
도진은 마치 맹수랑 키스하는 듯한 느낌을 적지않게 받았다.

도진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주혁의 입을 강하게 물었다.
주혁은 잠시 흠칫, 하더니 이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계속 키스에 집중했다.
도진이 주혁의 입술을 물어서 그런지, 여리디 여린 살에서 흘러나온 비릿한 피맛이.
도진에게는 너무나도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주혁이 만족한 듯, 입술을 떼더니 투명한 실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주혁, 도진 둘 다 숨소리는 거칠어졌고, 둘의 몸 모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하으.. "

도진은 방금의 키스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런 도진의 손목을 잡고, 주혁은 자신의 집 - 바로 앞 집 -
으로 들어갔다.

삐, 비비빅 -

다급하게 누르는 도어락의 소리만 들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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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17 23:11 | 조회 : 4,811 목록
작가의 말
려다

드디어 다음 편에는 그렇게들 원하시는게 나오겠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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