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밥 먹으러 가는 날

내가.. 도대체... 왜.. 이딴 새끼랑 몇일전부터... 같이 밥을 먹고 퇴근하고 출근 하는거지!?


그렇게 평범의 집에서 한발뽑고나온 도세찬은 몇일 뒤에나 마주할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날 평범의 집앞에 서서 평범이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따지고 들고 화도 내고 신경질도 내봤지만 그냥 실실 웃을뿐 별다른 말을 하지도 자신에게 손을 대지도 않고 그저 자신보다 한발치 떨어져서 자신을 따라다녔다

아침엔 출근길을 같이하고 점심엔 꽃다발을 사들고 오고 저녁엔 밥먹자며 쫓아오고 하는수 없이 그 강한 힘에 강제로 끌려 저녁을 먹으러 가긴했다만 그 일이 몇일씩 반복되고 있었고 지금 평범의 앞에는 카레덮밥을 맛있다며 먹고 있는 도세찬이 앉아있다

"왜 자꾸 쳐다봐 그렇게 잘생겼어?"
"그렇게 내가 생각할 때는 진짜로 미친순간일 거다.."

어이가 없어 도세찬을 바라보고 있던 평범에게 기습적인 질문이 날아오고 더 어이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대답한다

"나 여기서 발기 하고 싶지 않으니까 얌전히 밥먹어"
"..."

한수저도 들지 않은 평범을 그릇을 본 도세찬은 협박아닌 협박의 말로 자신의 겉옷을 겉어 보여주고, 이에 놀란 평범은 덮밥을 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간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탕한봉지와 커피우유가 평범의 손에 들려있고 평범의 집 입구에서 도세찬은 평범의 발에 치여 쫓겨났다

"후..."

하루를 끝내가는 평범이 침대에 누워 달력을 보고 있다

"내일은 순대국밥 먹는 날인가..."

날짜를 보고 그런 생각을 가진 평범 자신은 스스로에 대한 격멸과 절규를 한다

그렇게 아침은 밝아오고 자신의 눈앞에는 어제와 같이 싱글벙글한 도세찬이 서있다

"이제.. 적당히 하고 그만 꺼져, 이정도 어울려줬으면 됐잖아?"

평범의 신경질 적인 말에 도세찬은 웃던 얼굴을 펴고 조용히 입을 다문체 그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다, 그런 도세찬을 무시하고 평범은 자신이 갈 길로 향한다



"슬슬 점심 먹을까?"

"어서오세요"

한약국안,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여약사가 점심을 먹자는 말을 하기 무섭게 손님이 들어온다

"??"
"이 무슨?"

사람몸이 보이지도 않을 거대한 꽃다발을 든 남자가 들어오길 그는 도세찬이였다

"...적당히 하랬잖아! 남에 대한 배려라곤 이만큼도 없냐!?"

그 모습에 제대로 화난 평범이 주변을 신경도 쓰지 않고 큰소리로 말하고 도세찬은 꽃다발을 든체 조용히 서있는다
그리고 문득 평범의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과거 남에게 자신이 왜 배려를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세찬의 모습이 떠오른다

"..미안"

어짜피 그런놈이지 생각하고 있던 평범의 뒤통수를 후려치듯 도세찬의 입에서 난생 처음 조금은 진심이라고 느껴도 될거같은 사과의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길로 자신이 들고 있던 꽃다발과 함께 약국을 나섰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

퇴근시간 약국문을 열고 나서니 약국벽 옆으로 쪼그려 앉아 얼굴을 묻고 있는 도세찬이 평범의 눈에 보인다

"...순대국밥 먹으러 가는 날이잖아"
"..."

그런 도세찬을 보고 있던 평범은 알아서 생각해라 식의 말을 던지고 먼저 앞을 보고 걸어간다, 그 소리를 들을 도세찬은 일어나 평범의 뒤를 따라가고, 앞서 가고 있는 평범의 머리속에는 낮에 도세찬이 했던 사과의 말로 가득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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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19 21:54 | 조회 : 2,467 목록
작가의 말
내생일은2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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