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진짜 미친새끼야

첫섹스 이후 더욱 집요하게 평범을 괴롭혀오는 도세찬의 행동들은 날이 갈수록 강도가 세졌다고 해야할까 높아졌다고 해야할까

운동장을 거닐고 있는 평범에게 실수인지 고의인지 차고있던 축구공을 날려 코피만 두번이 넘게 터지고, 매점을 들렀다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장난이랍시고 다듬어 지지 않은 화단으로 밀어버리기도 몇번째인지

한참 비둘기가 살찔 시기로 도로랑 도로는 다 점령하고 있는 와중에 조류를 무서워 하는 평범을 위해 비둘기 쫓아준다고 했다 오히려 몰아가져오는 대참사도 몇번이나 있었는지

그러다 어제는 3층에서 부터 2층중간턱으로 가는 계단으로 잘못 밀려 구르는 일까지 있었다
병원에서 부러진 곳은 없다고 했지만 농담으로 잔상처가 많은걸 보아 학교폭력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방과후
요며칠 도세찬에게 너무 시달린 탓일까 잠이 들어있는 평범, 종례가 끝난지 좀 된거 같은데 아무도 평범을 깨워주지 않고 하교해버렸다

"으읏--!우응- 아..아파!!"

잘 자던 평범이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 아프다고 미친새끼야!!!"

아프다며 몸부림치는 평범의 목을 물고 있던건 도세찬이였다
언제 왔는지 가방까지 다 챙겨서 와있는 도세찬
도세찬인것을 확인한 평범은 팔을 휘둘러 도세찬의 몸을 쳤고 그 충격으로 평범의 목에서 도세찬의 입이 떨어져나왔다

한발치 멀어진 도세찬의 입가에서 후두둑 소리를 내며 빨간 피가 떨어졌다
그 피를 보고 있는 사이 도세찬이 물었던 자리에서 따뜻한 느낌과 따가운 느낌이 같이 느껴졌고, 자신의 손을 물린 자리에 가져가니 빨간 액체가 묻어 나왔다

"미친놈인줄 알았지만...너진짜.."
"피가 나는 범은 어느때보다 예쁜거 같아"

평소에 볼 수 없는 매우 화가 난듯한 평범이 도세찬을 노려보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신의 입가에 묻은 평범의 피를 핥으며 소름돋는 말을 내보낸다.

"이게 무슨짓이야..정도라는게 있지"

화가나있는 평범에게 한발치 뿐이라도 느긋하게 몸을 움직여 고개를 숙인상태로 평범을 내려다 보는 도세찬

"나 실험을 해봤는데... 범이 아프거나 괴로워할때가 제일 행복하고 흥분되"

웃는 얼굴로 평범에게 속삭이듯 나즈막 하게 말하는 도세찬
멍한 표정의 평범이 자리에 서있고 미동없는 평범을 보던 도세찬은 느긋하게 교실을 빠져나간다

그렇게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던 내일이란 날은 찾아왔고 목에 거대한 밴드를 붙인 평범이 등교를 했다




"야 세찬, 평범이라는 애가 너 찾는다 이름 특이하네"
"어"

교실문 옆 벽으로 살짝 몸을 기대 서있는 평범, 그의 앞에 도세찬이 모습을 보인다

"왔어?...어제 진짜 예뻤어"

어제 무슨일 있었냐는 듯 능청스럽게 안부를 묻고 평범의 밴드가 붙은 목으로 시선이 갔다
그 목을 쳐다보면 말을 꺼내는 도세찬

"이제 아는척 하지 말고 지내자"

평범은 도세찬이 뭐라고 떠드는지 눈길한번 안준체, 도세찬에게만 들릴듯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너는 진짜 미친새끼야"

고개한번 들지도 눈한번 마주하지도 않은체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 말을 욕으로 끝낸 평범은 뒤를 돌아 자신의 교실로 들어간다

0
이번 화 신고 2017-03-19 19:55 | 조회 : 2,659 목록
작가의 말
내생일은2월13일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