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가기 (II)

“백아. 약속은?”“.......좋아. 다만 똑같다고 판단을 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신경을 쓰지 마.......”

무뚝뚝한 어투로 답한 백아에게 싱긋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 아베리안은 미련 없이 등을 돌려 돌아갔다.
아베리안이 떠난 자리를 잠시 보던 백아도 곧 자리를 떴다.


그날 밤 숙소에 들어간 백아는 케이시가 누워 있는 침대를 슬쩍 보았다.

잠을 자는 것은 아닌데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돌려 누워있는 것이 꼭 ‘나 화났어“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백아는 살짝 웃음을 흘렸다.

그 소리에 또 움찔 하며 반응하는 것이 퍽 아이 같았다.

“.......케이시”

백아가 나지막이 이름을 부르자 살짝 반응을(물론 몸으로 했다)한 케이시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곧 몸을 돌려 백아를 노려보았다.

“저.......저기.......”
“미안”

케이시를 빤히 쳐다보던 백아가 갑자기 사과를 하자 케이시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나.......귀족을 별로.......좋아하지 않아서 특히 고위귀족은 꺼리는 편이라.......”

“왜?”

케이시가 물었다.
목소리를 들으니 이젠 화가 어느 정도 풀린 모양 이였다.

“별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천천히 말하는 백아에게 케이시가 다가와 덥석 안아버렸다.

“뭐.......뭐야!”

“히히, 난 또 네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당황해하는 백아에게 케이시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사과해줘서 고마워”

“별로.......그 어린 엘프가 부탁해서 한 거고.......”

백아가 쑥스러운 듯 말끝을 흐리며 중얼거렸지만, 그 내용을 들은 케이시의 얼굴에 기쁨과 놀람이 번졌다.

“아벨이!”
“어머! 기뻐라!!”

케이시가 안고 있던 백아를 들어 올리려 하며 순수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물론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어라?”

환하게 웃던 케이시가 갑자기 웃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백아, 너 왜 이렇게 무거워?”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인지 놀리려는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백아는 케이시를 가만히 쳐다보았다.(사실 노려보았다가 더 알맞은 표현인 듯하다)

“.......”

백아의 표정이 좋지 않자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인지 케이시가 여지까지 안고 있던 손을 풀고 실실 웃었다.

“당, 당황하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
“혹시 화.......났어?”

당황한 듯 말까지 더듬거리는 케이시가 백아를 흘끗 보자 오히려 백아가 더 당황한 듯 했다.

“아, 아니 별로.......”
“.......나 이제 자도 돼?”

본인이 더 당황한 듯 얼굴까지 붉히며 더듬거리는 그 모습에 케이시가 눈을 번뜩이더니 다시 백아를 껴안았다.

“귀여워라!!”
“잘자요 귀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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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16 21:58 | 조회 : 974 목록
작가의 말
오징어퀸

좀... 시간이 늦긴 했지만... 아직 16일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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