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또한 웃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검게 보이던 그곳에서 내가 나왔다.

흐으- 숨을 한번 내쉬고, 울어보기도 하며, 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의
얼굴도 마주 보았다.

행복하듯이 웃는 사람.

큰일을 치른 듯이 힘겨워하는 사람.

뿌듯해하는 사람.

여러 감정이 겹쳐 보이고,
내 눈앞에 색다른 감정을 가진 사람이 보였다.

원망스러워하는 사람.

무엇에 원망스러워하는 것일까.

왜 그런 표정인 걸까.

나는 잠시 어느 곳에 누워 새로운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잠시 그 생활에 익숙해 지려 할 즈음.

그녀가 나를 대리고 어디론가 가기 시작한다.

색다른 감정을 보여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내게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나는 또다시 모든 게 검게 보이던 그곳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아- 어디선가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그녀가 우는소리였다.

나는 그녀에게 무슨 일인지 묻기 위해
다가가보려 했으나, 그녀는 곧 나를 밀쳐냈고.

잠시의 고통이 지나간 후, 그녀는 조금 놀란듯해 보였다.

그리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우는 그녀가 신경 쓰였다.

내가 다시 한번 그녀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이번에는 밀치지 않고
나를 들어 안아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울기 시작한다. 울지 말라고 한 행동이었는데.

그녀를 다시 울려버렸다.

으음. 이런 것을 싫어하는 것인가.

그녀는 나를 여전히 껴안고 있었다. 뒤에서 약간의 고통이 느껴지지만
나는 괜찮았다. 이 작은 고통이 그녀를 행복히 해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고통을 맞이하리.

나는 잠시 눈을 감았고, 빛에 몸이 둘러싸였을 때 나는 일어났다.

그녀는 아직 떠나지 않고 내 곁에 있었다.

그녀는 피곤했는지 곤히 잠을 자는 중 이였다.

그녀를 깨우면 방해가 될 것이고 그녀가 날 싫어할 터이니,
난 그저 내가 있던 자리에 가만히 누워 그녀가 일어나길 기다렸다.

그녀가 수시간 후에 일어나자 어딘가로 향하더니
잠시 후 빵 한 개를 가져와 조각을 내 입에 넣어주었다.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가 준 것이기에 나는 그냥 먹고 있었다.

그녀는 밤이 될 때마다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울기 시작했고,
내 목소리는 그녀에게 닿지 않아 나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날들이 며칠이나 지나고,
이제는 그녀가 나를 대리고 어디론가 가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도, 어디론가 간다.

그녀는 가끔 나를 어루만지며 나에게 사랑한다고, 하지만 원망한다고.
그리 말해준다.

가끔 너무 어루만져 복숭아를 꽤나 누른 것 마냥
색이 변할 때도 있지만, 그녀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기에,
그런 부가적인 것은 상관없었다.

또 그런 날이 지나고,
그녀가 오늘은 항상 있던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항상 시간이 지나면 돌아와 줬으니까.

저녁 즈음 그녀는 웃는 얼굴로, 정말 행복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녀가 행복해하는 얼굴을 처음 본 나는 조금 어색했지만,
그녀가 가는 길을 따랐다.

길 끝에는 누군가 마차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우리를 대리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가고, 우리는 어딘가로 도착했다.

저택이라기에는 조금 작은, 별장으로 쓸만한 곳.

그녀는 우리가 있던 곳에서 쓰던 몇 가지가 들린 보자기를 들고
내 팔을 잡으며 그 건축물 안으로 향했다.

나는, 그곳에서 또 새로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

옆에서 그녀와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내 앞에 있는 이 아이에게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

"뭐 하는 거야?"

부름에 웃어 보이며 나는 그저 주변의 붉은 자국들을 지워나갔다-

[그 또한 웃고 있었다.]-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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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4 23:08 | 조회 : 593 목록
작가의 말
Laluna

이런 식으로 소설 씁니다. 비하인드 소설에는 각각 해석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며, 가끔 해석본도 올릴 예정입니다. 비하인드는 비하인드라고 제목에 쓸 예정이나 이것은 쓰지 않았습니다. 다음부터 올라오는 비하인드는 제목에 비하인드라 별개로 나올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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