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누가 그랬어 전화는 왜 안받는데"

지훈이 무서운 얼굴로 다그치자 주형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기억이 안나 단기기억상실증이래 그리고 핸드폰은..."

주형은 손에 쥐고있던 산산박산이 난 핸드폰을 지훈한테 보여주었고 지훈은 잠시 뭔가 고민하나 싶더니 말헀다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자"

지훈이 급히 핸드폰을 꺼내들자 주형은 지훈의 팔을 잡았다

"나...잘모르겠지만 의사가 임신 같대 아이가 무사한지는 산부인과에서 검사받아야한대"

주형의 말에 지훈은 벙쪘고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지..진짜 임신한거야?"
"내일 너랑 검사받으려고"
"그래 오늘은 너 푹 쉬어야지"
"응"

지훈이 나가려고 일어서자 주형이 지훈의 팔소매를 잡았다 그리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지훈아 오늘 집가지말고 여기있어 혼자있기 무서워"
"알았어 근데 너 배안고파?"

지훈이 묻자 주형은 슬슬 배가 고파나는것을 느꼈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죽 사올가?"
"응 얼렁 와야돼"
"알겠어"

지훈이 죽사러 병실을 나간사이 혼자남은 주형은 누워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되게 하얗다"

그런 주형을 문틈사이로 영은이 지켜보고 있었다

'뭐야 괜찮나? 괜히 걱정했네'

한참 지켜보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두드리는 손짓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았다

"누구세요?"

주영이 영은한테 물었고 영은은 당황해했다

"어..부모님!맞다 부모님 병문안왔는데 길잃어서요"

영은은 대답하고는 바로 도망치듯 그 복도를 빠져나갔고 주영은 영은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병실문을 열었다

"주영이네"
"지훈이형은?"
"죽사러"
"그렇구나"

주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너는 안바빠?의사가.."
"겁나 바쁘지 근데 쉬는시간 반납하고 형보러 왔어"
"쉬지 너도 힘들텐데"

주영이 싱긋 웃었다가 아까 여자를 떠올리고는 입을 열었다

"나 아까 병실앞에서 되게 이상한 여자 봤는데"

주형이 더말해보라는듯이 주영을 바라보자 주영은 계속해서 말했다

"되게 청순하게 생긴 여자였는데 형 병실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내가 오니까 당황해서 가버리더라고 혹시 알아?"
"이름모르지?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알아"
"나 목에 걸려져있던 사원증봤는데 그 뭐지...오..뭐였는데"
"오?"
"....모르겠다"

주영이 헤실헤실 웃자 주형이 김빠지는 소리를 내며 픽 웃었다

"형 머리 10바늘이나 꿰맸다며 마취도 하지않고"
"나 임신이래 그래서 마취 하지않고 머리 꿰맨거래"
"많이 아파?"
"아니 안아파"
"엄마한테는 말할거야?"

주영의 말에 주형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나 퇴원하고 머리 실밥 다 풀고 그때"
"그때 말할거야?"
"응"
"그럼 결혼은 언제 할거야"
"그건...나도 모르겠어"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밀소리가 들려왔다

"결혼은 병원에서 퇴원하고 정식으로 결혼허락받고 결혼할거야"
"상견례는..."
"할거야 결혼허락 받은 바로 다음날에"

지훈이 말하면서 주영을 흘끔 봤다

"주영아 넌 안바빠?"
"그러는 형은?"
"나 주형이 먹을 죽 사러 갔지"
"그래?"

주영이 벌떡 일어서자 지훈과 주형이 그를 쳐다보았고 그런 시선을 느낀 주영이 웃으면서 나갔다

"내가 커플사이에 있어봤자 뭐하겠어 환자 보러 가야지"
"잘가"

지훈이 활짝 핀 얼굴로 말했다

"지훈아 나 배고파 밥먹자"
"자 여기 네꺼"

주형이 죽을 가져가려고 손을 뻗자 지훈이 스읍 하면서 죽을 뺏지 못하게 높이 들었다

"왜애애애~~~"
"내가 먹여줄게"
"...내가 머리를 다쳤지 손은 다치지 않았거든"

주형이 어이없어하며 말하자 지훈이 죽 한술을 뜨며 말했다

"머리를 다치며 움직이기 귀찮지 않아?자 아~"
"아~..냠 맛있다"

주형이 눈이 동그래지며 말하자 지훈이 귀엽다는듯이 한입 더 넣어줬다

죽을 다 먹고 지훈도 근처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너..어디서 잘거야?"
"내가 아무리 밝힌다고 해도 환자침대는 안뺏어 저기 간의 침대 있네 여기서 자면되겠다"
"불편할텐데"

주형이 말하자 지훈이 웃으면서 주형의 머리를 쓰담으며 말했다

"빨리 나아 그래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동생도 만들고 이런저런 짓도 하지"
"진짜 너 머리속에는 야한생각만 들어있냐"

주형이 아프지않게 지훈의 등짝을 때렸다


소등을 한 병실안에서 삐진듯한 지훈한테 주형이 말을 걸었다

"지훈아 삐졌어?그런거니?"
"..."
"박지훈...진짜 나랑 말 안할거야?"
"..."
"말 안하면 어쩔수 없지...퇴원하면 너랑 여행갈려고 했는데 할수없지 주영이랑 가야겠다"

주형이 슬쩍 지훈을 쳐다보았고 지훈이 슬그머니 뒤돌아누웠다

"...나랑 같이 가자"
"흐응?나한테 삐진거 아니었어?"
"...안삐졌어 그니까 나랑 여행가자"
"그럼 그곳은 우리 신혼여행으로"

캄캄한 어둠속이였지만 지훈과 주형은 서로가 미소짓고 있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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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07 22:19 | 조회 : 2,272 목록
작가의 말
노란냥이

오늘도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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