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주형이 부스스 깨여났다 깨여나서 눈만 깜빡거리며 옆에서 자고있는 지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지훈의 얼굴로 가져가면서 중얼거렸다
"진짜 잘생겼네"
그때 지훈이 자신한테로 다가오던 주형의 손을 잡고 손에 뽀뽀하며 여전히 눈을 뜨지 않은채로 있다가 천천히 눈을 뜨며 물었다
"누가 내가?"
주형은 화보같은 지훈을 바라보다가 얼굴이 벌개지는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지훈은 그런 주형이 귀엽다는듯 이마,눈등,코등,볼 순으로 뽀뽀를 하며 내려오다가 한손에 들어오는 주형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마에 뽀뽀할때부터 조금 눈치챈 주형은 키스에 화답이라도 하듯 손을 뻗어 지훈의 목에 둘렀다
한참후 두사람의 입이 떼여지고 두사람은 고른 숨소리만 냈다
"하아 하아"
주형이 지훈을 바라보다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더해줘"
그런 주형의 모습에 지훈은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고 다시 주형의 얼굴을 잡으며 말했다
"후우..주형아 나 이러면 회사 못가"
"피 이미 한번 더 할려고 이렇게나 가까이 있으면서"
두사람은 2cm가량의 거리를 남겨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훈이 할까말까 그러는사이 안달이난 주형이 먼저 다가갔다
다시 뜨거운 츄릅소리가 들려오고 한참 지나서야 두사람은 입을 뗐다
"으...회사가기싫어"
앙탈을 부리는 지훈을 보다가 주형은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얼른 회사나 다녀오기나해 저녁에 너 먹고 싶은걸로 해줄테니까"
"진짜지?알았어"
그말에 지훈은 스프링튕기듯 벌떡 일어나더니 회사갈준비를 했다
"살맛난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지훈의 목소리에 주형은 한번 더 푸핫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회사에서 지훈은 오랜만에 웃으면서 출근했다
"하아 우리 부사장님 웃으시는거 진짜 오랜만에 보네"
"그러니까 무슨일 생겼나?"
옆에 다가온 비서는 그들의 뒤에서 말했다
"일은 무슨 가서 일이나해"
"아이 아재개그...죄송합니다"
"얼른 가자"
여직원들이 가고 비서는 자기 자리에 앉아 일을 하기 시작했다
혼자남은 주형은 소설을 완결내려고 하다가 노트북을 떠올리곤 할수없이 가서 노트북을 가져왔다
핸드폰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쏘파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글을 쓰고 있었다
일을 끝내고 나서도 시간이 남으니 뭘할지 고민하다가 청소를 하려고 했다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하고 이불도 해볕에 말리웠다
베란다에 운치있으라고 내놓은 테이블에 커피를 내려놓고 턱을 괴고 하늘을 보면서 주형은 오랜만에 평화를 느꼈다
"봄이 오려나"
커피를 홀짝이면서 주형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집 베란다는 주형이 원하는대로 꾸며놓아 한쪽벽에는 책장이 유리창앞에는 조금은 큰 탁자를 그리고 조금 높은 의자를 배치해놓았다 탁자끝으로 시선을 향하면 커피머신이 얌전히 놓여져있었다
책장의 절반은 주형이 쓴소설이 자리잡고 있었고 중간쯤에는 주형이 읽으려는 책을 꽂아두었다
"좋다"
오후를 햇살을 받으며 보낸 주형이였다
저녁을 모두 만들고 세팅까지 다 하니 기다렸다는듯 지훈이 퇴근했다
"다녀왔어"
"어서와 손씻고 와서 앉아"
"된장찌개?"
"응 약간 맵게 했어"
지훈은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서 물었고 지훈은 어서와서 먹으라는듯 의자에 앉아 고개를 까딱거렸다
"잘먹겠습니다"
"맛잇게 먹어"
지훈은 된장찌개를 한술떠서 먹어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진짜 요리 잘하는거 같아"
"나도 알거든"
밥을 다 먹은후 지훈은 설거지를 하는 주형의 뒤에 와서 주형을 안았다
"왜이래?"
"너 약속 지켜야지 저녁에 내가 먹고싶은거 해준다면서"
"금방 저녁먹었는데도?"
설거지를 마친 주형이 돌아서서 지훈과 마주보았다
"응 먹고싶어"
지훈이 최대한 불쌍한 눈길로 주형을 쳐다보자 주형은 한숨을 포옥 내쉬고 말했다
"뭐 먹고싶은데 내가 지금 해줄게"
그말이 나오길 기다렸던 지훈은 눈을 반짝이면서 생긋 웃으며 말했다
"진짜?"
"진짜! 뭐 먹고 싶은건데"
"너"
지훈이 말하자 주형은 뭔가 더 말하려다가 입을 닫았다 새빨간 볼은 귀까지 빨갛게 물들였다
그런 주형의 모습에 지훈은 웃더니 다시 물어왔다
"왜 나는 너 먹고 싶은데 안해줄거야?"
"으으"
주형은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훈과 시선을 맞추었다
그런 주형의 모습에 지훈의 이성이 끊어졌다
"읍"
무작정 주형의 머리를 잡고 입을 들이대 길게 키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