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데일과 연아가 떠난뒤 얼마 되지않아 지훈의 부모님도 다음에 보자라는 말과 함께 집에서 나가셨다

결국 그 집에 남은것은 지훈과 주형이였다

두사람은 쏘파에 앉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미안해"

먼저 적막을 깬건 지훈이였다 주형은 지훈을 쳐다봤고 지훈은 계속 말을 이었다

"믿지 못해서 미안해 변명으로 들릴수 있겠지만 그때 조금 빡 돌아서..."
"아니야 나도 미안해 술자리에서 조심해야 했었는데"
"데일이 너한테 뭔 짓 했어?"

지훈이 섬뜩한 눈빛을 내며 물었고 계속해서 바닥만 보고있던 주형은 아무것도 모른채 말을 이어나갔다

"내 술에 수면제 타서 나를 호텔로 데려갔어"
"하 씨발"

갑작스런 욕에 주형이 지훈을 올려다보았고 지훈은 한손으로 눈을 가린채로 중얼거렸다

"역시 그냥 보내지 말았어야했어 지금이라도..."
"아니 그만해 걔들일은 이제 그냥 잊어버리자 나도 화나지만 잊어버리자"
"후우---그래"

침묵이 이어지고 둘은 동시에 입을 뗐다

"그럼 들어와서..." "나 들어갈..."
"..."
"네가 먼저 말해"

지훈이 주형한테 양보했고 주형은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나..다시 들어와?"
"응 다시 들어와 나랑 살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그럼 짐 가져와야겠다"
"짐?맞다 너 그동안 어디서 지냈어"
"비밀"

주형이 살풋 웃고는 잠시 나갔다 들어오겠다면서 집을 나갔다

주형은 바로 옆집으로 가서 비번을 누르고 문을 닫은뒤 미끄러지듯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솔직히 주형은 조금 무서웠다 다시 아픈기억이 반복될가봐 두려웠다

한참 멍하니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옷,속옷 칫솔등을 챙겨집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바로 지훈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디 갔다 온거야?"
"옷이랑 속옷이랑 칫솔가지러"
"그렇구나 저녁은 내가 차릴게"

지훈이 돌아서서 주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주형이 뒤에서 지훈을 꼭 안았다

"주형아?"
"다신...나 버리지마"
"응 그러지 않을게 너도 내곁에서 떠나가지마"

주형은 고개를 끄덕였고 지훈은 몸을 돌려 주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형아 고개 들어봐"

주형은 눈물때문에 고개를 들지 않았고 결국 지훈이 무릎을 구부려 주형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울지마 내가 더 잘할게 그러니까 울지마 뚝"
"훌쩍..응"

지훈은 주형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볼에 뽀뽀를 쪽 했다

"착한아이니까 주는 상"

그러고 다시 서려는데 주형이 지훈을 잡아내렸다 그리고 찐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주형의 모습에 지훈은 잠시 당황했다가 이내 키스에 응해주었다

격렬한 키스를 끝내니 주형은 숨이 모자랐는지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진채로 숨을 들이마셨고 지훈은 그런 주형이 귀여워 입에 뽀뽀를 한번 더 했다

"뭐 먹고 싶어?"
"콩나물국"
"알았어 우리 주형이 콩나물국 끓여줄게"

주형은 식탁앞에 앉아 지훈이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저녁도 먹고 쏘파에 기대여 드라마를 보고있는데 지훈이 주형의 손을 잡았다 주형은 흠칫했지만 손을 빼내지 않고 오히려 깍지를 꼈다

두사람의 시선은 티비로 향했지만 모든 신경과 감각은 마주잡은 손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주형이 픽 웃어버렸다

"왜 웃어?"
"그냥 어제까지만해도 우리둘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 많은 일이 해결된 동시에 이러고 있는게 우스워서"
"그건 그렇네"

주형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난 솔직히 조금 무서워"
"왜"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하면 연아가 나타나질않나 행복해지려고 하면 범인이 나타나서 훼방하고 또 다시 행복해지려고 하면 연아가 데일이랑 아기 데려와서 우리사이 갈라놓고 그리서 나는 무서워 우리가 행복할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우린 또 갈라질가봐"
"바보 다시 안나타나 다시 나타난대도 내가 너를 지켜줄게"
"응"

주형이 작게 대답하자 지훈이 어색한듯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

"그럼 자러갈까?"
"응"

주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지훈은 그런 주형을 이끌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둘다 침대에 눕고 손을 잡고 있다가 지훈이 확 다가가며 말했다

"에잇 못참겠다 너 안고 잘거야"

지훈은 손을 뻗어 주형을 안았고 주형은 지훈의 손우에 자신의 손을 얹어 놓았다

"잘자 주형아"
"너도 잘자"

잠을 잘 자지 못한 주형이 먼저 잠에 빠져들었고 지훈은 옆에 가만히 누워 주형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손을 올려 주형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손이 내려와서 작은 이마를 만지고 똘망똘망한 눈도 어루만지고 앙증맞은 코도 어루만졌다

그리고 지훈의 시선은 앙다물고 있는 귀여운 입술에 닿았다

입술을 만지작거리다가 자신의 손을 잡는 주형때문에 놀랐지만 이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많이 보고싶었어 주형아"

이마에 짧게 쪽하고 뽀뽀하고는 지훈도 이내 잠에 빠졌다

0
이번 화 신고 2017-04-09 17:46 | 조회 : 2,007 목록
작가의 말
노란냥이

달달하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