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으로..”
“흐웅? 이쪽으로 가도 되는거에요오? 이쪽은..침실 아닌데에..”
술로 취해져 흐릿한 시선이 흐트러졌다, 머리속을 매슥거리도록 채우는 어지러움 속에서 비틀거리며 간신히 부축을 받아 다리를 움직였다. 침실로 이어지는 길은 이 길이 아닌데..이쪽은..나가는 길인데..
“저희..지그음..어디로가요오..이건..밖이잖아아..”
“입 다물고 따라오는게 좋을거야..주변은 포위됬다. 네가 소리지르면 그 사람도 다치겠지.”
“..뭐..?”
수인은 공인을 부르기 위해 몸을 버둥거리며 연 입을 닫게하는 한마디에 가만히 자신을 부축하는 이를 노려보다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는 작은 한숨과 눈을 질끈 감으며 욕을 짓껄였다.
“우와..엄청 무서운데..그런 말도 할줄알아? 아가야?”
“당신..”
“앨리스란다. 당신이 아니라. 또 보네?..이렇게 만나게 된건 유감이지만..”
금발의 긴 머리카락만을 바라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내려다보는 듯한 말투에 비꼬는 눈웃음까지 전부 그 녀석을 생각나게 만드는 여자..
“입 닥치고 오는게 좋을거야..우리 달링도 와있거든?”
“달링.. ?”
거짓말..이지..? 머리..아파..뭐야..왜 몸이 떨리고 있는거야..아니..그 녀석이 누군데..?
“푸흐..- 이게 누구야..! 우리 귀염둥이 아니야?!”
“...범..한..?”
“그거 참..대답도 느리고..얼굴본지 얼마나 됬더라..그렇게 머리에 새겨줬는데 날 잊은 줄 알았잖아..기억해주니 기쁜걸..-”
숨이 목을 넘어가지 못하고 초점이 흔들려지는 것으로 본능이 도망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지금 당장 도망가야지 살 수 있다고 말하는데..어째서 다리는 움직이지 못하는거야..뛰어..어서..
‘범한..? 누구지..내 머리에서는 왜.. 이런 이름이 떠오르는거지..무서워..더러워..공인아..공인..’
“아..이럴때가 아니지! 어서가자! 우리 사랑스런 장.난.감. 수인아.”
“..싫어..아파..머리 아파..가고 싶어..공인아..”
“무슨 투정이니..어서가야지..”
“네가 쾌락에 발버둥 칠 곳으로.”
“한..수인이는 어디있어?”
“수인이요? 아까 다른 사람 시켜서 부축했습니다. 방에 있을겁니다만..”
“..당장 애들 풀어. 없어”
아까까지는 분명 있었잖아..서빈도 가는걸 내눈으로 봤는데..누가..데려간거야..?
“아직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거냐?”
왜..당신이 거기있어..?
“..어쩐 일이십니까..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