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요즘 많이 바쁜가봐 샐리"

샐리는 자신에게 말을 건 남자를 쳐다보았다 무슨 이유에서 자신을 부른건지 모르겠지만 그가 부를때 마다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다

"좀 일이 생겼었어요"

퉁명스럽게 말하는 그녀를 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길래 얼굴에 이런것 까지 붙였어 예쁜 얼굴 아깝게"

얼굴에 붙힌 거즈를 만지작 거리는 손을 쳐내자 뭐가 즐거운지 생글생글 웃었다 샐리는 망할 능구렁이 같은 새끼라며 속으로 욕을했다

"난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보존하자는 주의여서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그 미친놈도 빨리 잡았으면 좋겠군"

"건드리지 마십시오 그녀석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죽입니다"

흉흉가게 쳐다보는 샐리를 남자는 그럼 그래야지! 라고 즐겁게 말하였다 그리고 홍차를 마시며 살포시 내려 놓았다

"내가 널 부른 이유는 하나야 최근에 그 놈에게서 살아남은 녀석이 있다던데?"

"네. . . . 있습니다 지금 P.O.E에 영입 할려고 노력중이에요 인재거든요 초능력만 좀만 다듬으면"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중요한건 그놈이 왜 아직까지도 살려뒀나 이거야 최근 그 조직 애들한테 당한 갓 초능력자 애들이 4명 그중에 3명이 죽었고 1명은 살아있지 그 조직애들 맹목적으로 그놈을 따르는건 너도 알잖아 근데 아무도 그 윤성진이라는 애를 없애려 들지 않았다는건 . .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

샐리는 눈썹을 꿈틀 거리며 앞에 앉아있는 자신의 상사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윤성진에게 준 팔찌가 부서져서 대원들하고 달려갔던 날 당한건 우리측 밖에 없었고 윤성진은 무사했었다 샐리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 새끼가. . .성진씨를 원한다는 말이 되는 군요"

"샐리는 예쁜데다 똑똑하기 까지! 역시 말이 잘 통한다니까"

손가락을 마주치며 만족스럽다는 듯이 남자는 웃었다

"P.O.E의 역사는 길어 역사의 이면에서 조심스럽고 조용하게 존재하고 있었지 물론 영국에서 일어났던 죽지 않는 살인사건 덕분에 초능력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지만"

"제가. . .그 더러운 이야기는 하지 말라했을 텐데요"

샐리는 지긋이 눈을 감으며 미간을 짚었다 이 남자의 능력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은근 사람을 기분 안 좋게 만드는게 아닐까한다

"P.O.E의 역사가 긴 만큼 전통도 길지 우리 조직의 이념은 초능력의 악행을 저지하고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졌어 뭐. . 누구씨 덕분에 깨지게 생겼지만 말이야"

"하고싶은 말의 요점이 뭡니까"

귀찮다는듯한 샐리의 말투에 앞에 있던 남자는 빙긋 웃으며 찻잔을 옆으로 치웠다

"윤성진이라는 애 뭘하는지 어디 사는지 나이는 몇인지 나에게 넘겨"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거 괜한 사람 건들지 마세요"

샐리는 눈썹을 치켜들고 말했다 이 남자가 나서면 금방 해결되지만 방법이 그닥 좋지 않았다 샐리는 몇일전 만났던 성진의 얼굴을 생각하며 혀를 찼다. 일이 귀찮아 지는건 극구 사양이였다

"넘겨"

빙긋 웃던 얼굴을 지우며 희번뜩하게 말하는 남자를 보다 잠시 흠칫했다 샐리는 어쩔수 없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샐리의 반응을 본 남자는 만족 스럽다는 듯이 다시 찻잔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솔직히 말해보세요 집이 없으신 거에요? 낮짝이 두꺼운 거에요?"

어김없이 밤마다 몰래 침대로 기어들어오는 이현을 제지하며 말하자 이현은 당연한걸 묻냐는 듯이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여기가 집이 잖아"

"낮짝이 두꺼우신 거군요"

별로 기대는 안했지만 예상했던 그 말에 이제 쫓아 내는 것도 지겨워 냉장고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꺼냈다.

"드실래요?"

맥주캔을 흔들며 말하자 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을 대답을 듣고 내가 마실 맥주를 꺼내고 냉장고 안에 있던 오징어 채 조림도 꺼내 식탁으로 가져갔다

"이거 먹고 오늘은 제 침대에 멋대로 올라와서 자고 그러지 마세요 안 그래도 1인용인데 다 큰 남자가 들어 오니까 더 좁잖아요"

"하지만 나도 바닥보단 침대가 좋은걸"

눈꼬리를 손으로 내리며 그러니까 같이 자자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며 무시하고 오징어를 집어 먹었다 그렇게 침대가 좋으면 제발 집에 가서 자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벽에 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일어날 것 같아서 말을 말았다

"그리고 항상 악몽을 꾸는지 끙끙 거리는데 어떻게 내가 신경 안 쓸수가 있겠어"

". . . . 악몽같은거 아니니까 걱정 마시고 올라오시지나 마시죠"

"매정해라"

맥주캔을 따는 이현을 보며 한숨을 셨다 정말로 그가 올라오면 면적이 너무 좁아져서 항상 자고 일어나면 몸이 뻐근하고 허리가 아팠다.

"물어볼게 있는데 물어 봐도 되죠?"

"네가 물어 본다면 성심껏 대답은 해줄께"

"저 좋아해요?"

"응"

시원한 이현의 대답에 그닥 새롭지도 않아서 별 놀람 따위는 없었다

"처음에는 향 때문이 였어 초능력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능력자들은 힘을 쓸때 특유의 풀잎향이 나는데 너는 그 자체 만으로도 나거든 그게 매우 좋았어"

오징어를 씹으면서 하는 말을 듣다가 팔을 들어 킁킁 하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저 바디워시 향 밖에 나지 않았다

"냄사가 짙을 수록 능력자가 얼마나 자기 제어를 못하는지 알 수 있어"

"아주 정확하네요"

"또 하나 더 있어"

"? 뭘 더 알 수 있어요?"

"그래 초능력이 폭주했을 때야"

마시던 맥주캔을 내려놓고 놀란듯이 손가락으로 두개를 표시하는 이현을 쳐다보았다

"초능력이 폭주도 할 수 있었군요"

"두가지의 경우야 주인의 그릇이 초능력을 담을 수 없을 만큼 작아서 주체를 못하고 터지는 경우와 또 하나는 초능력은 마치 물 같은거라 외부의 충격을 받으면 일렁이게 되있어 자극을 받으면 그대로 쏟아 넘치는 거지"

"초능력이 폭주한 경우에 어떻게 되는데요?"

"둘다 마지막은 같아 자멸이야 초능력은 주인의 기력을 받아 먹고 살기 때문에 폭주 상태에 이르면 자신의 주인을 갉아 먹고 끝에 다다르게 만들어 같이 끝내는 거지 하지만 그 전에 정신이 돌아오면되"

"저. . .설마 그 냄새 난다는게 첫번째 경우는 아니겠죠?"

"사지가 멀쩡한거 보면 다행이도 제어를 못하는 쪽이야"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자 이현은 재밌다는 듯이 웃고있었다

"근데 보통 초능력자라고 하면 어렸을 적 부터 다룰 수 있는 연습을 하려고 시킬텐데 게다가 네 능력은 너무 강도가 세서 위험하다고 금방 들통나기 쉬운 초능력이 잖아"

가슴을 쓸어내리다가 이현의 말에 나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저는 초능력이 후에 발현된 경우에요"

"뭐?"

"? 남들도 그렇다 생각했는데 아닌가요? 제가 고 1때 초능력이 발현됬어요 막 고등학교 입학했었고 전 집안 사정상 학비가 덜 비싼 명문대를 가야했던 터라 공부도 하고 선생님하고 급우들에겐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했고 알바도 뛰고 하다보니까 지쳐있었는데 시험때 두통이 일어나서 시험보던 도중에 갑자기 몸에 힘이 탁 하고 풀리더라고요 그리고 갑자기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완전 아수라장이 됬었어요 그러고 나서 자각할 수 있었어요 "아. . . 내가 그랬구나"라는걸"

그때 일을 생각하니 그당시 그 사건 때문에 시험이 몇주나 늦춰진것이 생각났다

"보통 초능력은 선천적이야 그래서 어린아이는 제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 또는 단체에서 연습을 시키는 거지 후에 초능력이 성장해서 P.O.E에서 대려갈려는 경우도 있어 뭐 우리가 막기는 하지만 쨋든 후천적이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진짜 어렸을 때 막 물건 부쉈다거나 그런 기억 없어?"

"맹세코 저는 없었습니다"

내 빠르고 정확한 대답에 이현은 턱을 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어보였다

"정말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니까"

2
이번 화 신고 2017-08-01 11:04 | 조회 : 2,454 목록
작가의 말
걷는 팬더

오랜만입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