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송이를 손에 쥐어줄테니까"
"다음번에는, 진심으로 부탁할께."
"나는, 난 믿으니까. 다음번에도 당신들을 믿으니까-"
이번에는 제발, 으스러트리지 말아줘.
...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것과 같은 그 몽롱히만 들려오는 그 말을.
왜 지나쳤던 걸까?
"믿지 않아.""더이상 너같은건 필요없어.""너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데?""알필요없잖아.""너와 내가 무슨사이라고?""나도 그녀를 좋아해, 건드리지마""그냥 무시하라고, 내일에 네가 무슨 참견이야?""장난이였어.""어짜피 너는 내게 별필요없어""이용을 더 할수 있었는데, 아쉬울뿐이야.""멍청하더라고, 잘 속는게""그렇게 재밌어?""나쁜 자식-"
오해와, 아픔, 피로 얼룩져버린 빨간 장미 한송이.
그 장미의 줄기를 따라 날카롭게만 솓은 가시들.
그 가시의 끝에는 피보다 붉은 장미가.
그 소녀가, 으스러트리지 말라 부탁했던 장미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던 그 안타깝던 이야기.
이번에만은 해피엔딩으로 끝날수 있을까?
언제나 까지 목숨을 버려가던 그 소녀의 눈물도.
이번에는- 멎을수 있을까?
"장미 한송이를 손에 쥐어줄테니까"
으스러트리지 말라고 아련이 되내이던 그 목소리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깨닫지 못한 다혁에게.
"다음번에는, 진심으로 부탁할께."
진심으로 부탁한다며, 그 눈물섞인 말을 머뭇머뭇꺼내는 그 목소리는, 거짓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던 예율에게.
"나는, 난 믿으니까. 다음번에도 당신들을 믿으니까-"
사랑했던 그들을 다시 한번 만나게 해줄 그 주문, 로즈7
소녀의 짤막한 외침과 함께. 그 둘의 오해의 연결고리를 끊어, 수많던 카르마에서 벗어나게 해줄 그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꿈의 한 끝자락으로부터 시작된다.
로즈7. 00. 꿈의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