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롤로그

“엘프의 숲에 들어간 이종족은 다시 나오지 못한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대-”


“그런데도 넌, 들어갈 거야?”


주위의 나무도, 지저귀는 산새도, 지나가던 구름도, 귓가를 스치는 바람도 이방인에게 엘프의 숲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듯 했다.


주위의 공기 자체가 숲에 들어가지 말라고 무겁게 끌어당기는 데도, 남자는 심호흡을 하고 숲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의 발이 닿은 곳에서 사박, 하고 가볍게 풀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그가 들어선 숲의 공기는 청명했으나, 날 선 검과 같이 사나운 기운을 풍기기도 했다.


숲에 감도는 기묘한 기운에도 남자의 얼굴에 만연한 자신감 넘치는 미소는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깜빡이는 눈과 휘날리는 머리카락에 반해서 변함이 없는 쪽은 오히려 그의 미소였다.


그래.


어쩌면, 그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버린 것으로 뒤엉켜 버린 그의 운명이 어디로 향할지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0
이번 화 신고 2017-01-12 03:21 | 조회 : 1,867 목록
작가의 말
부드럽게

'선생님, 나랑 또 할래요?'의 작가입니다!...만 그 제목을 폭스툰에 쳐도 제 글은 짤려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번 만화도 전작만큼의 수위를...쿨럭쿨럭...담을 것..쿨럭쿨럭쿨럭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