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산한 오후. 늘어지게 자고싶은 딱 그런 날이다.
띵동-
"......."
띵동-띵동-띠동-
"아....뭐야"
띵동띵동띵동띵동띠띵동-
"하.... 진짜 아침(?)부터 시끄럽게시리."
쾅!쾅!쾅!쾅!
"아씨!나가요!!!"
철컥
"형!!!"
"으아아- 뭐야!!"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던 정신나간 놈이 나를 덮쳤다.
"태준형!!!"
"아씨 뭐야. 엥? 신우현 너가 왜 여깄냐?"
"헤헤 형이랑 같이 살려고!"
'아...그래...에?'
"뭐?"
"형이랑 같이 산다고요!!"
대체 이게 뭔 강아지같은 소리인가...
"그...그게 뭔소리야!같이 산다니!"
"무슨 소리긴! 말그대로지~"
"아니!내가! 왜! 너랑! 같이 사냐고!!"
"히잉. 그치만 아저씨가 여기서 살라고 했는걸!"
아.....신이시여.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우리 박회장이 그랬다고...?"
"응!!"
벌떡!쿠당탕탕탕!
"형!왜그래!!"
뚜르르르르-
"여보세요~"
"박회장!!"
"아..뭐야. 아들?"
"이게 대체 뭔 말이야! 신우현이 왜 여기살아!!"
"아~ 현이 도착했어?"
빠직
"도착이고 뭐고 이게 대체 뭐냐고!!!"
"뭐긴~이제부터 같이 사는거지~"
"그니까!대체 왜!!"
"아이고 이노무 자식아. 애비 귀 떨어지겠다.
"..당장 설명해..."
"아니 글쎄 우리 현이가~ 너가 그렇~~게 보고싶대잖냐. 그러니 어쩌겠니. 너가 몇칠 좀 데리고 있어."
빠직...우리 현이가...?
"아하 그랬군요...라고 할 줄 알았냐! 이 영감탱이가 지금!!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말이 안될껀 또 뭐냐~ 응? 데리고 살라는 것도 아니고 몇칠만 좀 부탁하마!핫핫핫!!"
크읏!....이 영감탱이!!또 저 자식한테 넘어갔구만!!
"하아...알았어..대신!!진짜 몇칠만이야!!"
"허허허 그래그래. 아! 그나저나 너 집에 여자들 들이고 그러는건 아니지?"
뭐라는거야! 이 영감탱이가!!
"여자는 무슨!!그럴 여자가 있어야 데리고 오기라도 하지!!"
"핫핫핫 그래!!무튼 우리 현이 잘 부탁한다~"
뚝.
뚜뚜뚜뚜-
하! 박회장..이 영감탱이 진짜!! 지금 누가 아들이야!!
"형?"
"아씨!깜짝이야!!"
"헤헤. 통화 다 했어? 내말 맞지?"
이 자식. 대체 영감을 어떻게 구슬린거야.
"하아...그래. 대신 진짜 몇칠만이야."
"오케이~"
이렇게 신우현이라는 놈과의 짧다면 짧은 동거생활이 시작되었다....
아...머리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