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알오물) - 05. 링

“쌤, 가고 싶죠?”

현우를 향해 몸을 숙인 상하가 현우의 입술을 닦아내렸다. 흘러내린 침에 닿은 손가락이 가볍게 미끄러졌다. 희미하게 뜬 현우의 눈이 상하의 눈과 마주쳤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이 눈앞이 핑 도는 것처럼 일그러졌다. 현우의 안쪽에 있는 상하의 손가락이 빙글 돌고 있었다.

감질나게 움직이던 손가락은 이내 잠잠해졌다. 손가락이 멈췄는데도 현우의 몸은 와들와들 떨리고 있었다. 히트사이클로 달아올랐던 몸은 충족되지 못한 욕구로 거의 끓어오르고 있었다. 상하가 현우의 안쪽을 또 문지르자 현우가 신음을 뱉으며 몸을 뒤틀었다.

“사람을... 가기 직전에 두고...아...아앙..!!”

“음, 가기 싫어요? 그런 거면 뭐, 쌤이 시키는 대로 하죠, 뭐.”

현우의 얼굴 근처에 있던 상하의 손이 현우의 유두로 내려왔다. 붉게 익은 열매를 건드리려다 멈칫한 손은 현우의 허리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거대한 거미 같은 손이 현우의 허리에 살짝 닿았다. 손가락 다섯 개가 옆구리에서 제각기 미끄러지자 현우의 다리가 파르르 떨린다.

달콤한 향기가 훅 풍겨왔다. 코를 찌르는 듯 달콤하게 풍겨오는 향기에 상하가 현우의 유두에 홀린 듯 혀를 가져다 댔다. 침으로 젖은 입술이 드러난 살갗에 달라붙었다. 단내가 밀려들어오자 상하는 만족감에 몸을 떨었다. 간간이 들리는 거친 숨소리가 상하를 흥분시켰다.

그렇지만 겨우 이런 것으로 쉽게 현우를 놓아줄 생각이었다면 진작 현우의 안을 더 깊숙이 탐했을 것이라고 상하는 생각했다. 진하게 흘러내리는 크림 향을 한 모금 머금고서 상하가 붉은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애널에서 빠져나온 손가락이 불투명하게 젖어있었다. 상하가 현우의 허리를 끌어당기듯 휘감고서 미끈거리는 손가락으로 현우의 페니스를 건드렸다. 은근히 뾰족한 손가락 끝은 섬세하게 귀두부를 건드린다. 집요한 손끝은 현우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다.

“흐...흐으....히윽...!! 우으...조, 좀 더...아, 응...!”

“뭘요, 쌤? 잘 모르겠는데...?”

쾌락은 끝없이 이어지려는 듯 보였다. 상하는 현우를 아슬아슬하게 절정으로 보낼 듯 보내주지 않았다. 현우가 손을 내려 스스로 해결하려 하자 상하는 현우의 쇄골을 자국이 남도록 깨물었다. 경고의 뜻이었다. 고통 때문인지 현우의 목에서 나오는 울음 섞인 목소리가 꽤나 색정적이었다.

“후으...더, 더 만...져줘...우응....가...고 싶어...”

현우의 허리에 감겨있던 상하의 손이 풀렸다. 다시 애널 안으로 들어간 손가락 두 개가 현우의 안쪽을 비벼댔다. 달뜬 숨을 내뱉으며 현우가 허리를 들썩였다. 벌려진 입에서 타액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쩌면 현우의 얼굴에는 어렴풋이 웃음기가 서려있을지도 몰랐다.

안쪽을 괴롭히던 손가락이 더욱 집요해진 것은, 상하가 준비해 두었던 링을 현우의 페니스에 끼워 넣은 때와 거의 동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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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8 03:04 | 조회 : 7,766 목록
작가의 말
부드럽게

큐엔에이는 수요일 저녁까지 받을게요!! 사실 그때밖에 답변할 시간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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