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준형이 만나게 된 계기는 바로 노예시장에서 시작되었다.
"얘는 말도 못하고, 가진건 곱상한 얼굴밖에 없으니..쯔쯔."
"bl그룹 도련님이 오셨습니다."
"그래? 얼른 일렬로 쭉 세워놔라."
"아이고!!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끄떡.
"천천히 둘러보세요. a급 아이들만 모아 놨습죠."
"어디보자."
상당히 예쁘고 잘생긴 아이들만 모아져 있었다.
그때 한 노예가 준형의 눈에 띄었다.
"저 아인 누군가? 얼굴 희고 키 작은 아이."
"아, 저 아이는 말을 못합니다. 나이는 올해 13살이고요."
"흠. 저 아이를 데려와."
희고 예쁜 얼굴은 딱 준형의 취향이었다.
하늘이 엎드리려 하자, 준형은 됐다며 팔을 붙잡았다.
"이름이 뭐냐?"
하늘은 수첩을 꺼내 글씨를 써서 보여주었다.
'없어요.'
"그럼 내가 지어주지. 흠..."
하늘.
넌 하늘이 해라.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푸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