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차인스가 반야를 이끌고 간 곳은 [부장실] 푯말이 붙어있는 사무실이였다. 문을 벌컥 연 그는 응접실 소파에 거칠게 반야를 앉혔다. 그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이내 반야에게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토해내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야 너 도대체 사라진 2년동안 여태컷 뭐하고 지냈던거야? 엉? 말도없이 사라지더니 이젠 말도없이 홀연히 나타나고, 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나는 너가! 오랜만의 장기 휴무라 6개월동안 연락 없었던거 다 그러려니 했어, 얼마나 좋겠어~ 나를 닦달해서 그렇게 얻어낸 휴가인데. 근데! 후...."




쉴틈도 없이 거침없이 말을 하니 목이 탔는지 차인스는 응접실 탁자에 놓인 물을 쭉 들이키더니 이내 다시 말을 속사포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6개월이 지나도 애가 연락이없네?? 보통 너라면 6개월 지나고 바로 복귀 한다고 나에게 연락을 취했을 너가 말이지? 뭐 반야 너가 원래 제멋대로이고 무대포고 단순한 아이라 그러려니 했지. 후....너가 누군가에게 당할 사람은 아니잖아? 그런데 그게 몇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니까.......이들이....."




상당히 뭔가 맘에 안들은 말을 들은거 같긴한데...반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말하는게 지쳤는지 차인스는 고개를 무릎에 박고 숨을 골랐다. 그런 그를 본 반야는 당황했다. 원래 남 걱정을 잘 하던 친구긴 했지만 자신을 이정도까지 걱정하고 있을줄은 몰랐었다. 반야는 고개를 묻고있던 그에게 어깨를 토닥여 주려고 손을 올리려고 할때쯤이였다. 갑자기 차인스가 고개를 번쩍 들고 일어나더니 소리를 질렀다.




"존나 시끄러운거야!!!!!"



"응?"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듯한 차인스덕분에 잠시 멍을 때리는데 그런 반야를 차인스가어깨를 두손으로 꽉 잡더니 막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울분을 토해내듯이 다시 속사포로 말을 내뱉었다.




"이 내가..내가!!!!!! 그 똘아이 새끼들 덕분에!!!! 6개월 휴가니까 그렇다 치자, 근데 그 후로 물밑듯이 임무는 들어오고 또 너 없다고 이에피(능력자들)들은 아주 막나가지. 그정도까지는 내 손에서 어떻게든 처리 한다 쳐도 니 밑에 휘하로 있던 애들은 도. 저. 히. 처치곤란 이였다고!!!!!으아앙아아@#^%^$$@#%$%%$$##$"




"아"




반야는 이 새끼가 그럼그렇지 하고 자조적인 미소를 띄며 차인스를 진정시켰다.
그러고보니 볼꺼는 나름 잘생긴 얼굴밖에 없었는데.....얼굴이 안본사이에 쾡해져 있었다. 남몰래 맘고생이 심했나 싶었다.




"음...그래 미안."




분을 삭히는 차인스에게 반야가 한말은 이게 다였다.




그리고 차인스는 그런 반야를 보고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이 말을 하면서



"그.....말이....다..냐....꼬륵"




쓰러진 차인스를 보고 반야는 생각했다.



'얘는 생긴거와는 달리 심장이 쪼잔하달까......그리고 왜케 잘 쓰러져'




차인스는 예전부터 반야의 일로 자주 쓰러졌던 적이 있었다. 반야의 괴롭힘이라든지. 반야의 뒤책임일이라든지 등등




*




정신을 차린 차인스는 반야와 못 다한 이야기를 다 마치고 생각할것이 많아 보이는 반야의 머리를 콩 박으면서 말했다.




"...........간다"




차인스는 너때문에 허둥지둥 온거라며 못다한 일을 끝내고 다시 온다면서 나갔다.




차인스가 나가자 반야는 다시한번 상황을 정리했다.




자신은 분명히 6개월휴무를 얻고 일본으로 향하기 위해 배를 탔고 거기 있던...통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왠 이상한 세계였고, 타고 있던 배는 노예무역 배에 어쩌다가 노예로 팔려가서 자신은 황자님과 만나고 그 세계에서 자신은 황자님과 잘은 모르겠지만 1년안되서....6달정도 넘게 살았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왔는데 여기는 2년이 지났다고..음




저쪽 세계와 자신이 살던 세계와는 시간이 틀리게 흘러가구나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다시 저쪽으로 돌아가지?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아 그럼 내 6개월 휴무도 날라갔단 거잖아?!!!!!!"




반야는 몰랐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다른세계와의 시간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을 말이다.



0
이번 화 신고 2017-05-26 16:46 | 조회 : 3,723 목록
작가의 말
로또니

으아 언제 절루 넘어가지..홍홍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