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꺼억~잘먹었다...."


반야는 기분좋게 공원 벤치에 앉아 배부른 배를 톡톡 두드렸다. 그 옆에는 햄버거 포장지가 곱게 나뒹굴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어떻게 돈도 없는 반야가 햄버거를 먹었을까?



-약 1시간 전



"이..일단 뭐라도 먹어야 되겠다"


-뒤적뒤적



반야가 자신의 옷 주머니를 뒤지더니 나오는건 풀때기요, 돌맹이요. 잠시 멈칫거렸지만 굴하지 않고 양쪽다, 아니 위 아래 주머니들을 탈탈 털기 시작했다. 왜 나오라는 보석이나 금은 안나오고 쓰잘데기 없는 돌이나 풀때기일까... 흐엉




이러면 안된다고!!!금전이 있어야 뭘 사먹기라도 할텐데!!




자신에게 땡전 한푼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 반야는 결국 그자리에 주저 앉고말았다. 너무나 배가 고파 일어설 힘도 없는 반야는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엎어졌다.
그때 자신의 코를 자극하는 형용할수 없는 그리운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바로 고개를 번쩍 든 반야의 눈에 포착된 것은 바로 햄버거!!!!!!! 얄루!!!!!! 신이시여 여기서 저에게 햄버거를 내려주시다니!!!!(엄연히 내려준건 절대 아님 그냥 보인거)하지만 햄버거는 어느 초등학생 무리들이 들고 있었다. 하교길에 친구들과 함께 하하호호 거리며 햄버거를 포장해서 들고 가고 있었다.




여기서 반야는 잠시 갈등했다. 이 순수한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빼앗아야 하는것인가. 아니면 그냥 자신의 배고픔을 참아야하는것인가.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꼬르륵..



'아아...도저히 못참겠어!!!!'




반야가 결심을 굳히고 굳은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자 까르르 하하호호 하고 있던 아이들이 의문어린 표정으로 반야를 쳐다봤다.



"저...어기~ 아이들아? 이 형아가 배가...고파서 그런데 햄버거 하나만 나눠줄수 있겠니?"



반야가 가녀린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이런 표정을 지으면 불쌍해서라도 주겠지??!!! 순수하고 순수한 초등학생이니까??'




그러나 반야의 생각은 무참히 산산조각 났다.




"뭐래는 거야. 이 븅x은?"



한 아이가 먼저 운을 떼자 너도 나도 말문이 튼것처럼 속사포로 반야에게 쏘아대기 시작했다.



"존나 모자른 새x가 지금 우리한테 삥 뜯는 거야?"


"씨x새끼가 머리를 어디맞고 쳐 돌았나봥ㅋㅋㅋㅋㅋ"



"딱봐도 중딩 같은데 얘는 초2병도 모르나봐? 지나가다가 초2병 마주치면 뒤 돌지말고 도망가라고 어른들한테 안배웠나봨ㅋㅋㅋㅋ"





반야는 그 자리에서 멍만 때렸다. 아니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걸까. 지금 이 말이 순수하고 순수한 초등학생들에게 나오는 말이...맞는건가



"어버버버버;;;;;;;;;"



반야가 멍청하게 초2병 걸린 아이들을 쳐다만 보고 있자 더 만만하게 본 아이들은 거쎈 입담을 자랑하듯이 쏘아 붙였다.



"야 얘 언거봨ㅋㅋㅋ 졸라 머리는 여자애같이 단발해놓고"



"야 몇살이냐? 옷도 뭔 후즐근하게 입고 말야. 그지새낀가봨ㅋㅋㅋ"



더이상 듣다간 자신의 이성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갈거 같아서 반야는 아이들 뒤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 저기 돈 떨어져 있다!!!!!!!"



아이들이 그 소릴 듣고 뒤를 휙 돌아보자 이때다 싶어 반야가 한손을 딱 치더니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뒤를 돌았던 아이들은 돈이 안보이자 속았다는걸 깨닫고 반야에게 개 쌍욕을 퍼부으려 다시 몸을 돌리자 그들에게 보이는 건 횡한 바람과 그들 손에 쥐어져있는 빈 햄버거 종이 가방이였다.





*


-현재


배를 다 채운 반야는 일단 그곳으로 가기로 정했다. 자신이 그 쪽 세상으로 가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확인도 해야하고 여차저차 오랜친우도 만날겸 겸사겸사, 슬슬 몸을 일으킨 반야는 홀연히 공원에서 사라졌다.









일하랴 공부하랴 몸이 안따라줘서...연재가 너무 늦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바로 다음편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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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12 22:05 | 조회 : 2,983 목록
작가의 말
로또니

죄송합니다.....기다려주서서 흑흑... 면목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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