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푸름이 느껴지는, 장정 허리께 밖에 안차는 강가에서 몇 십명의 병사들이 주위를 수색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건 병사들을 향해 외치는 벨부스였다.
"주위를 샅샅히 뒤져봐라!!! 물에 몸이 다 젖는 한이 있더라도 뭐라도 찾으란 말이다!!!"
벨부스는 지금 반야를 찾기위해 며칠을 이 강가에서 병사들을 끌고 수색하고 있었다. 거의 망연자실하고 있을 황자님을 생각하더라도 아니, 그렇게 황자님을 위해 몸을 바쳐 몸을 날린 순수(?)하고 밝았던 소년을 생각하더라도 꼭 찾을것이다. 정말 진심으로 반야를 위해 말이다. 만약 찾으면...살아있다면 볼끼짝을 힘껏 때려줄것이다.
그러니 제발 꼭 살아만 있어다오...
벨부스가 그렇게 굳게 다짐하고 있었을때 벨부스를 따라 강가에 와서 이 잡듯이 뒤지고 있던 병사들은 얼굴 표정들이 하나같이 안좋았다. 이 숲에 와서 거의 열흘동안 시종 한명을 찾는다고 이렇게 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정작 찾아야할 시종 머리카락 한올도 안나오니 병사들은 날로 기운이 빠져가고 있었다.
분명 그 시종이라는 소년은 황자님을 구하고 저 높은 절벽에서 이리로 떨어졌다고 들었다. 그 시종이 신이 아닌 이상! 백퍼 죽었을거라고 병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죽었을 시종을 왜 찾는지 모르겠지만 윗사람 속을 아랫것들인 병사들이 알수없는 노릇아닌가. 찾으라면 찾아야지
그때 한 병사가 옆에 동료에게 열불 터진다면서 작게 속삭였다.
"아니!! 저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왜 안보이냔 말일세!!!! 이렇게 이 잡듯이 수색하고 있는데!!!"
"내말이 그말이여~ 이렇게 열흘넘게 수색하고 있는데...코빼기도 안보이잖아... 꼭 강물이 그 시종을 삼킨거 같이 말이야.."
"에이~ 뭘 그런 으스스한 농담을 하나 자네, 강물이 어떻게 사람을 삼켜!!! 그냥 어디론가 떠내려 갔겟지."
*
어느 한적하고 잔잔한 호수에서 파동이 일더니 갑자기 사람하나가 튀어 올랐다.
"......컥!....푸하!"
어깨까지 오는 흑발을 가진 아직 앳되보이는 소년이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하아..하아...쿨럭.....여긴 어..디야?"
강가에 빠진거 까진 기억이 났다. 정신차리니 아직 물안이였고 물이라고 인식하자마자 숨이 턱 막혀 위로 헤엄쳐서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반야에게 보이는 건 꽤 큰 호수와 멀리서 보이는 몇몇의 익숙한 옷을 입고있는 사람들, 그리고 저 걸려있는 현수막에 써있는건
'석촌호수 OO축제'
"....엥? 석촌..호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그것보다......"
멀리서 사람들이 입은 옷을 보고 어디서 많이 익숙한 옷이라고 생각한 반야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 아이와 반야가 시선이 맞았다고 생각한 순간 반야는 미처 생각을 정리할새도 없이 바로 도망쳤다. 능력을 써서.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되서 물속으로 스며들었다.
"엄마. 엄마. 저기 형아가 물속에 있어~"
"응?? 호호. 애도참. 호수에 사람이 왜 들어가있겠니~ 보렴. 아무도 없잖니"
"어어...아닌데..분명 있었는데"
한편 반야는 도망가는라 바쁜 나머지 생각을 미처 못했다. 자신의 컨디션이 최고라는 것을. 분명 잠식기 때문에 능력이 제대로 발현안된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
재빠르게 그 호수를 벗어나서 그나마 사람이 없는 곳으로 온 반야는 여기가 어딘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많이 보던 옷들. 건물. 사람들까지 여기는 한국이였다. 자신이 24년동안 살았던 곳. 그런데 왜...갑자기 이곳으로??
분명 나는 황자님을 밀치고 그 잔당하고 같이 절벽에서 떨어졌고 강...물에 빠졌는데 어째서 다시 이곳으로 넘어오게 된거지?
반야는 아직은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그때 그 상황을 떠올리려고 머리를 쥐어짜봤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자신은 그 숲에 있던 강가에 빠진것이 맞았다. 설마 그 강가에서 여기까지 떠내려온건....말이안된다.
강물에 빠졌을때 뭔가 포근하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반야는 더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생각나고 보고싶은 한 사람만은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분명 바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우리 황자님 반야 기다리실텐데
반야는 머리를 세차게 붕붕 저으면서 마음을 굳게 잡았다.
"어떻게든 다시 돌아갈꺼니까!!! 벨부스랑 하운스도 곁에 있으니 우리 황자님도 무사하실거고...아마 씩씩하게 잘 있으실거야! 으하하항"
반야는 그렇게 태평하게 웃어 넘겼다. 그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행동이였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후회하였다.
-꼬르륵
"이..일단 뭐라도 먹어야 되겠다."
드디어 2부를 가지고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또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ㅜ ㅜ 스토리는 거의 구상을 하긴 했는데 이게 글로 쓰는것이 보통이 아니더라구요
아마 시험기간이라 다음화도 또 늦어질거 같습니다. ㅜ
4월 말에는 지속적으로 올리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