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황자의 시종 1부 (완결)





결계가 깨진 후 보이는 숲의 모습은 참으로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앞에 펼쳐진 모습은 매우 우거진 뾰족한 수풀과 척막한 땅, 그리고 저 벼랑끝에 있는 절벽이였다. 그래서 이 잔당들이 이쪽으로 유인한거였어.




"휴우.....아슬아슬한 밤이구나.. "



"....아...슬?"




"아하항... 그냥 오늘밤...이 참 아슬아슬 한거 같아서요^^"



"많..이 추워?"



"하핳. 아니에요~ "



-툭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많은 기척들이 주위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포위하기 시작했군. 마지막 발악인가?'




"황자님~ 이제 끝날거에요. 마지막으로 게임에 협력해주셔야되요!!! 선물도 드릴께요."



"응....나 이길게...다 끝나면...나..칭..찬해줘"



"헤헿 당연하줘~ 그럼 눈하고 귀 막아주세요!"



펠이 눈하고 귀를 막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검은 잔당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마지막 발악을 하겠다는듯이 숲에 남아있던 자들이 모두 모였다. 그 중에서 대장격으로 보이는 덩치큰 검은 잔당 한명이 앞으로 나오더니 외쳤다.




"크크크크 여기까지 잘 버텼군. 하지만 여기까지가 너의 무덤으로 여겨야 할거다. 이 더러운 흑마법사야!! 물론 4황자와 함께 말이다!!!"



"...뭐래. 그냥 다 덤벼 아저씨"




"아..아저씨....어딜봐서 아저!!!..크흠흠.....자칫 흑마법사 농간에 넘어갈뻔했군.. 이 많은 수들을 보고도 그런말을 하다니.....! 역시 4황자는 두려운 존재다. 없애버려야되"




"아..진짜...짜증나게 하네 아.저.씨.가"



"이익....쳐라!"




한꺼번에 우르르 공격하려 하자 괜히 도발했나 싶어지는 반야였다. 하지만 먼저 건든건 저쪽이였다. 이제 몸도 못버티고 한계가 올거다.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모르겠지만 지켜야지. 황자님을




-꼬르륵




"하핳....이 상황에도 배가 고프네"




4명의 검은 잔당들이 한꺼번에 공격하려 들자 반야는 자기 품에 귀를 막고 아예 파묻힌 펠을 한손으로는 토닥거리면서 남은 한 손을 들어 올렸다. 막 검은 연기가 생성되려고 할때쯤 공격하려 했던 4명의 검은잔당들이 -픽 하니 쓰러졌다.




쓰러진 잔당들 뒤에는 화살이 2개씩 꽂혀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횃불을 든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이야아아아!!!황자님을 지켜라!"




선두로 달려오고 있던 벨부스였다. 그리고 옆에는 활을 든 하인스가 눈에 불을 키며 활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 활을 쏜 자는 하인스였나보다. 사람도 못죽일거 같은 선량한 인상이였던 하인스가...화살을...것도 4명을 한꺼번에 것도 2개씩이라니!!



하하;;;;잘 보여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는 반야였다.




벨부스와 하인스가 데리고온 병사들이 검은 잔당들과 한데 뒤엉켜서 싸웠다. 그 틈에 벨부스와 하인스가 둘에게 다가왔다.




"어...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신건가요?!!"



"잘..견뎠다."



하인스가 호들갑을 떨며 반야와 펠의 몸상태를 확인했다. 펠이 아직까지 귀를 막은채 품에 안겨있는걸 보고 반야는 아차 싶어 황급히 펠에게 건 능력을 풀었다.




"황자님! 이제 게임 끝나셨어요~ 황자님이 이기신거에요."



"끝..났어? 이제 반야는......"



'....안아픈거야?'



속으로만 삼키는 펠이였다.




"황자님! 하인스님과 벨부스님이 오셨어요~"



-슥.



펠이 하인스와 벨부스를 아무 표정없는 시선으로 쳐다봤다.



"....."



하인스와 벨부스는 그자리에서 바로 자세를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주군/전하"




"...잉?"




반야만 영문을 알수없는 표정으로 이 둘을 쳐다봤다.



반야와 펠이 무사하단걸 확인하고 벨부스와 하인스는 이 전투에 다시 가담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하고 오지. 황자님을 잘 부탁한다."



"금방 끝내고 돌아올게요.^^"




벨부스와 하인스마저 검은 잔당들 소탕에 가담하자 빠르게 상황은 정리되어 갔다. 검은 잔당들이 얼마 안남자 아까의 검은 잔당 대장은 초조해져갔다. 일이 이렇게 되서는 안됬다. 그분이 그토록 기다리던 일이였는데!! 실망시켜드리면 안됬다.




검은 잔당 대장은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다.



-찾았다



검은 대장이 바라보는 시선 끝에는 잠시 반야가 한눈판 사이에 펠이 근처에 있던 절벽쪽에 피어난 분홍색 꽃을 향해 발검음을 옮기고 있었다.




펠은 반야가 품에서 내려주었을때 절벽끝에 아련하게 피어있는 분홍색 꽃을 보았었다. 보자마자 반야에게 어울릴거 같아 빨리 꺽어서 건네주고 싶었다. 반야에게 무언가를 준적이 없는거 같기도 하여 이걸 건네주면 반야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너무나 궁금하고 두근거렸다.




빨리 꺽어서 보여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펠은 작은 발을 이용해 빠르게 걸었다. 반야는 그것도 모르고 잠시 상황을 관전하고 있었다.




"으하함....이제 상황도 다 정리되가구 나도 빨리 황자님과 목욕하고 쉬어야겠네~ 그렇죠~ 황.....자....님?"




어디가셨지?!!!




황급히 찾으러 가려던 반야의 시야에 포착된것은 절벽끝으로 향하고 있는 펠. 그리고 그 뒤에 빠른속도로 달려오고있는 검은....잔당?!!




"아.....안돼!!!!!"




"...반야?"




반야는 능력을 써서 구하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바보같이 몸이 먼저 나서서 펠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푹




"윽.."



"....반...야? 왜...그래"



펠은 영문을 몰랐다. 갑자기 반야가 소리를 치며 달려오더니 자신을 감싸 안은것. 그리고 소름끼치는 소리와...잔인한 소리...




"이.....끝까지 방해를 하는구나....하지만!!!"




검은대장이 곧바로 방향을 틀어 다른 칼로 펠을 공격하려하자 반야는 황급히 펠을 옆으로 밀쳤다.




"으으윽!! 끝까지...."



"윽....하...핳... 그렇게는 안되지, 아저씨"




마지막까지 4황자의 암살이 실패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검은 대장은 계획을 변경했다.




'어차피 임무실패해도 다 죽는다. 그러니...!!!!저 꺼벙이 같은 방해물이라도!!'



"이야아아아!!! 너라도...길동무로 데려가겠다!!!"




-휘악




"어...라?"




검은 잔당 대장이 순식간에 반야의 허리를 안고 절벽끝으로 돌진했고 결국 둘이 밑으로 떨어졌다. 순식간이였다.




반야에게 밀쳐진 펠은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이 일이 현실감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믿을수가 없었다. 분명 몇 초 전에 반야가 절벽으로 떨어지기 전에 눈이 마주쳤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웃으면서 입모양으로 말했다.



'금방 돌아올게요'




펠은 아무 소리 없이 그 자리에서 무릎끓고 주저 앉았다.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곧 올거다. 곧...



내가 게임에서 이겼으니...소원 들어달라고 해야지..



같이...목욕도 하자고 했으니까...




펠은 점차 흐느끼기 시작했다.




빨리 와라. 반야야. 빨리...와서 나를...착하게 기다리고 있는 나를...안아줘




금방 오겠다고 했으니...얌전히...기다릴께.




그러니까..




제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펠은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 그리고 펠에 주위에 강한 풍력이 휘몰아 치더니 곧 사방으로 퍼져 싸우고 있던 모든 이들을 강력한 풍압으로 날려버렸다.




"으어아아"



"이게..무슨!!!!"




"황자님!!!!!!"




모든 사람들이 주저 앉아 오열하고 있는 작은 황자님을 쳐다보았다. 아직도 황자님 주위에는 강력한 풍력이 휘몰아 치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



벨부스와 하인스마저 다가갈수가 없었다. 너무나 구슬프게 처연하게 울고 있어서






*




검은 대장이 반야의 허리를 잡고 돌진 했을때 반야도 미처 생각치도 못한 일이였다. 겨우 허리따위를 잡히고 무방비하게 떨어지는건 있을수 없는일이다.



'이..까짓거!! 풀...'



힘이 없었다... 배에 칼이 박혀저서 그런지 아예 움직일수도 힘을 쓸수도 없었다. 몸이 한계가 오다 못해 잠식기에 돌입한거 같다. 젠장..




반야는 펠이 걱정하지 않도록 떨어지기 전에 입모양으로 말을 전했다.




'금방 돌아올게요'




그리고 떨어졌다.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절벽높이가 꽤 되나 보다. 같이 붙잡고 떨어졌던 검은 대장은 진작에 발로 밀어서 떨어뜨려 놓았다. 그러니 지금 떨어지는것도 나 혼자....




슬슬 눈이 감겨온다. 몸이 잠식기에 돌입한거 같으니.. 한숨자고 빨리 황자님에게 가야겠다. 많이 놀라셨을 황자님....달래드리고....같이...놀아야지.....




곧 갈게요. 황자님








후후훟 황자의 시종 1부 끝ㅋ!!!!!!


다음화부터는 외전편으로!!!!



2부는 그다음에!!!!!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제 2부 넘어가면...으흐흐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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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4 01:33 | 조회 : 3,261 목록
작가의 말
로또니

황자의시종1부 완결!!!!! 축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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